유로 2012, A/B/C조 1차전 리뷰

By | 2012-06-11

보기는 여러 게임을 봤고 정식 리뷰 시간은 애보느라 별로 없었고, 로그는 남겨 두어야 겠고 해서 초간단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 혹시 유로 2008 리뷰들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 스포츠 섹션에서 2008년 6월쯤을 한번 뒤져보세요. 재미있을 겁니다.

A조. 폴란드 vs  그리스 (1:1) 폴란드 멘붕

어느 정도 재미는 없을거라 예상된 경기. 그러나 폴란드가 홈팀인데다가 도르트문트의 우승 3인방이 건재, 그리스는 2004년이후 줄곧 내리막에 이번대회에서도 그리 뚜렷하게 보이는 멤버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폴란드의 낙승이 어느정도 예상되었고 폴란드가 첫골을 잡아낼 때만 해도 그게 현실이 되는것 같으며 그리스 한 명이 퇴장당하는 것을 보고 완승을 확신!

폴란드는 추가골은 커녕 동점골을 얻어 맞은데다가 오히려 페널티킥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다가 그걸 막아내고 간신히 동점을 이뤘습니다. 이래서 축구가 요상한 운동인건가요? 어쨋든 제가 폴란드 국민이라면 거의 미치고 환장할 노릇…

 

A조. 체코 vs 러시아 (1:4) 쏘리 러시아, 아드보카트

아~ 아드보카트가 아직도 안 짤리고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었나?…라고 생각하다가 러시아의 예선성적과 강력한 수비를 보고는 경기전 썩어도 준치라고 체코쪽의 우세를 예상했던 스스로를 자책했다. 유로 2008에서 네덜란드를 무너뜨리던 아르샤빈-지르코프-파블류첸코가 아무래도 그 때 그시절보다는 폼이 좀 내려갔겠거니 했는데 웬걸요. 그래도 한때나마 유럽내에서 최강의 위치를 점하던(네드베드가 있을때였죠 아마) 체코를 아르샤빈이 이끄는 빠른 역습으로 4골을 퍼부어 박살을 내버렸습니다.

체코는 아직도 밀란 바로쉬가 나오더군요. 이러다가 얀 콜레르와 네드베드가 교체멤버로 등장할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체코…아쉽지만 이제 A급 팀의 대열에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A조에서는 수비가 탄탄하고 역습이 좋은 러시아가 첫 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남은 그리스, 폴란드 전에서도 공방을 벌이긴 하겠으나 1위가 유력해보이네요.

A조도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것 같아요. 체코가 여전히 폴란드, 그리스 보다는 나아보기이 때문에 누구라도 8강에 올라갈 수 있죠. 이런조가 정말 지옥의 조입니다.

 

B조 네덜란드 vs 덴마크 (0:1) 대회 첫번째 이변

네덜란드는 직전 월드컵 준우승팀입니다 그때 양팀은 조별예선에서 만나 2:0으로 네덜란드가 이겼었죠. 스코어는 2:0이었지만 지루한 경기였고 백중세였습니다. 덴마크가 철저하게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아냈었죠. 그때 모습이 이날 그대로 재연되었습니다. 월드컵 당시엔 자살골로 무너졌는데 이날은 끝까지 견고했고 결정적 찬스를 흘리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것이 컸습니다

사실 2010년 월드컵의 네덜란드는 마공이 극성에 이른 스네이더와 로벤 두 명이 만나는 상대팀을 모두 말아먹었습니다만 이날 이 두명은 그때에 비해 조용했습니다. 솔직히 양팀 모두 특이한 것은 없고 그 밥에 그 나물이었죠. 독일-포르투갈이 기다리고 있는 네덜란드는 첩첩산중입니다. 덴마크 역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죠. 죽음의 조 첫번째 경기는 어쨋든 매우 지루했습니다

B조 독일 vs 포르투갈 (1:0)

아.. 전 B조에 속해있는 센터포워드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 시절부터 싫어했고 이날 골을 터뜨린 고메즈 역시 그저 그렇습니다. 독일은 좌우 윙백인 보아텡과 람이 호날두와 나니를 철저히 무력화 시켜놓은 덕분에 큰 위기는 별로 맞이 하지 않았지만 경기는 재미없어졌습니다.

사실 이 경기는 이번 대회 첫번째 빅매치였는데 너무 재미없었죠. B조 첫경기들이 다 그랬습니다. 독일은 포돌스키와 슈바인슈타이거가 예전만 못했고 그나마 뮬러는 제몫을 해줬죠. 케디라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지난 월드컵 시절처럼 경기를 조율하고 상대방을 압박해내지 못하면 계속 고전하겠죠. 고메즈는 어쨋든 마음에 안듭니다. 게르트 뮬러-칼 하인쯔 루메니게 등에서 최근의 클로제 등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독일 대표팀 스트라이커 계보에서 가장 약하다 생각됩니다

 

C조 이탈리아 vs 스페인 (1:1) 초대박 경기, 역시 이태리

이야 이 경기 보셨나요? 정말 수비의 명가답게 이태리의 거머리같은 수비는 사람이 바뀌어도 여전하더이다. 박스근처에서 스페인이 돌아서거나 볼을 간수할 수 있는 틈을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딱 저 사진과 같았죠. 그리고 첫골을 만들어낸 패스와 디 나탈레의 마무리는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케했습니다. 하마터면 질 뻔한 경기였죠. 이탈리아는 최전방부터 미드필드-박스근처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해냈고 그 결과 스페인의 패스길을 몇 번 가로막거나 불편하게 했죠. 그리고나서 지체없이 최전방으로 한 두번에 역습이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매우 효과적으로요

그렇게되면 공격하는 스페인의 공수간격은 역습자의 침투때문에 벌어질 수 밖에요.  이탈리아의 수비는 스페인의 패싱게임만큼 정교하게 돌아가더군요. 정말 감탄했습니다. 스페인 공격은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제일 잘나가는 실바와(정말 미꾸라지같죠)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샤비로 짷여졌고 그 뒤를 알론조와(역시 올시즌 각광받은 선수) 부스케스가 받치고 있었죠.  한다고 하는 선수는 모두 들어간 형국이고 그들 모두 자기 역할을 다 했습니다만 이탈리아의 골문을 뚫는것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해주는게 이니에스타와 실바더군요. 동점골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실바는 정말 올시즌 후덜덜입니다.

이 두팀이 결국 8강에 오르지 않을까요?  어쨋든 스페인은 우승후보 0순위 정도의 실력은 오늘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보는게 좋겠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할때도 첫경기 스위스전을 잡히고 난 뒤 정신을 차렸으니까요

 

C조 아일랜드 vs 크로아티아 (1:3)

전 경기보다도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일 눈에 띄더군요. 유로 예선전때도 보았기 때문에 새롭지는 않지만 어쨋든 우리에게는 낯익은 얼굴입니다. 그리고 2002년때처럼 경기중 두손모아 기도하는 법도 없죠.  경기는 어쨋든 크로아티아의 우세 예상속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이 될것으로 봤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전력 누수가 큰 편이라서요.  아일랜드는 알만한 이름들이 제법 등장했죠. 로비 킨도 그렇고 케빈 도일, 데미안 더프, 존 오셔, 리차드 던, 셰이 기븐 등등 말이죠… 이름값만으로는 꿀릴거 없을것 같은데 사실 아일랜드도 예전 그 멤버 그대로입니다.

로비 킨은 토트넘 시절만 못하고 도일은 레딩시절만 못하며, 오셔는 맨유시절보다, 더프는 첼시 시절보다 못했죠.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의 중원과 공수 밸런스는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이미 크로아티아는 최근 몇 번의 유로대회와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한 클래스 위로 올라선 느낌입니다.  치열한거란 예상과 달리 공격진이 대거 빠진 크로아티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3:1로 싱겁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이들 두팀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넘어서기란 참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모르죠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를 잡아낼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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