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엔 다 이야기가 숨어있죠.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 그 추억들이 떠올라 몇 장 올려봅니다. 2007년 산토리니 여행사진 중 몇장이에요

당나귀가 얌전히 길가에 서있더군요. 묶어놓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죠. 아내랑 신기해서 가까이가서 보니 줄로 네발을 저렇게 묶어놨지 뭡니까. 그걸 발견한 순간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씩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아예 포기한 듯 보여지더군요.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인간은 참 잔인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 당나귀도 식구일텐데 말이죠

배를 타는건 참 낭만적이죠. 커다란 돛이 달려있는 저 목선을 탈때도 엄청 들떴던 것 같아요. 저 배를 아침 9시 이저넹 잡아타고 거의 반나절 정도 주변섬을 관광하고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온천에 갔다오는데 2-30유로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온천에 뛰어들고 나서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배아래쪽의 선실에 들어가보기도 했죠.

지중해는 소금기가 더 많아서 몸이 잘 뜨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뛰어든 저 물의 수심은 10미터 가량 되는데 가만있으면 저렇게 어깨까지 뜰정도라니까요. 다른 유럽 관광객들은 수경없이 잘도 수영을 하던데 전 이상하게 물안에서 눈을 떠도 잘 안보이더군요. 배에서 뛰어들어 100여미터 떨어진 온천수가 솟아나는 섬까지 다녀왔다가 배 주변을 헤엄쳐다니는 사진이죠.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스식 샐러드는 거의 매끼니 먹었던 것 같아요. 절인 올리브와 페타치즈기 기본이고 양파, 파프리카, 오이, 상추같은게 들어가죠. 입맛에 꽤 잘맞아서 잘도 먹었고 돌아와서도 저렇게 해먹었죠

2007년은 아이폰이 처음 나온 해였죠. 그리스에선 아이폰을 팔더군요. 그당시 한국에서는 언감생심이었죠. 피라마을 근처 상점에 아이폰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혹시 공기계라도 사갈까…기웃거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까지 HTC란 브랜드에 대해 잘 몰랐다가 그리스에선 꽤 인기있고 광고도 많이해서 그 후론 눈여겨 보게되었어요. 디자인도 참 좋았거든요

산토리니를 개의 천국이라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에요. 마을 입구 야트막한 담위에 걸터앉아 있는데 발 아래에서 뭔가 꿈틀대는 것이 느껴져 화들짝 놀라 아래를 보니 개 한마리가 제 다리사이를 파고들어 자리를 잡더군요. 조그만 그늘이라도 필요했던 모양이에요. 보통 이런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먹을걸 달라고 저렇게 애교를 부리더군요. 큰 개도 많지만 다들 순한편이에요. 배부르면 아무데서나 낮잠을 자고 문자 그대로 개팔자죠

앞으로도 이전에 포스팅하지 않은 사진들 중 재미난 스토리를 가진 사진들을 가끔 올리려구요~   자 이젠 독일과 포르투갈 후반전을 보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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