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정후군의 100일 기념으로 가족들이 모여 조촐하게 식사를하고 100일상을 차려줬다. 녀석은 14명이나 되는 가족이 돌아가면서 귀엽다고 한번씩 다 안아보는 동안에도 싫은기색 하지 않고 한번도 울지않은채 일일히 다 안겨줬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나비넥타이와 멜빵을 한 모습으로 의젓하게 자신의 100일상을 받았다.

하지만 정후군은 씁쓸하게도 가족들이 먹을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카시트에 옮겨서 앉혀져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그나마 정후에게 위안이 된것은  엄마가 심심하지 말라고 카시트 안전바에 발로 차고 놀 인형을 매달아 놓은 것이었다. 어쨋든 정후는 오래지않아 4명의 형, 누나들과 지난주 결혼한 삼촌, 2명의 이모와 이모부,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번갈아가면서 안기게되었고 귀엽다는 이유로 거의 주물터 터지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행사는 무사히 끝났고 우리부부는 잽싸게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준비한 백일떡은 우리 마님의 야심작이었는데 방배동에 있는 동병상련이라는 떡의 무형문화재가 만드는 그런 떡이었다. 난 한 때 떡용석이라 불리울 정도로 떡을 좋아해서 이미 떡을 맞추러가서 줄잡아 15종 정도의 떡을 흥분하면서 쓸어담아 떡집 쥔장이 그만 사라고 권고할 지경이었다. 그땐 저기 보이는 저 꿀떡이 다 팔리고 없어서 못먹어봤다. 어쨋든…꿀떡…예술이었다. 지난번 약과와 함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식감이라고 할까 ?

뭐 어쨋든…우리가 사는 아파트 같은 층과 위아래 집에 각각 떡을 돌리기로 결정하고 떡을 들고 현관문을 나섰는데 네군데중 두집은 비어있고 두군데만 전달했다. 한시간쯤 지나서 초인종 소리가 들리길래 마님이 나가보니 앞집 아줌마가 정후의 양말 선물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0분 후 또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아래집, 역시 정후의 선물을 들고 카드까지 적어서 왔다.  하~ 이런 감동이라니~

나중에 윗집에 떡을 돌리러가다가 때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윗집 부부를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났다. 허허 윗집은 거의 만삭의 몸, 앞집도 애가 2명, 아래집도 아기 를 포함해 2명, 가장 늦게 돌린 옆집은 18개월…다들 아기가 있는 집들… 우리동은 아무래도 유아동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 어쨋든 떡돌린 보람이 있는 하루였다 ㅎㅎ

정후는 다음날 마님의 후배 결혼식까지 따라갔다 오고나서는 기어코 감기가 걸렸다. 100일기념 감기인건지…녀석 그래도 표정이 좋고 잘논다~ 사랑한다 정후야~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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