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각을 드러낸 대조영…으휴~

By | 2006-11-14

고구려 드라마의 후발주자인 대조영이 KBS 사극 특유의 진중함과 뚝심으로 항상 퓨전성향이 강하고

무리한 진행을 해왔던 SBS의 연개소문을 확실히 앞서고 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최수종은 마음에 안들었지만 김진태-임혁-임동진-이덕화 등 중견 연기자들의 눈부신 호연으로

저 역시 대조영에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현재 두 드라마는 각각 고수 2차대전과 고당2차대전을 한창 다루고 있는 중입니다.

‘드라마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저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것을 조금 포기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개소문’은  조금 무리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극중의 연태조 한사람에게  너무 무리하게 전쟁을 의지하게 되다보니 오히려 대모달인 을지문덕의

포스가 떨어져 보였고 그것은 첫장면인 안시성 전투의 양만춘도 마찬가지였죠.

게다가 지금의 연개소문은  이화(손태영)를 만나고 부터 극의 진행또한 루즈해져 버렸죠. 

대조영은 그에 비해 대조영이 백제성에 가서 탈출한 장면까지는 좋았습니다만 거기서부터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는 군요.  혹시나 해서 계속 지켜보았지만 역시나 무리수입니다.

일개 병사에도 미치지 않았던 대조영이 백제성에서부터는 갑자기 지휘관으로 변모하는 것

부터가 심상찮았습니다만 이제는 사수대첩까지 지휘하는 단계에 이르렀군요.

지난주말 양만춘에게 서찰을 보내던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원래 고당2차 대전은 여러방면으로 나누어 진격한 당나라를 맞아 압록강에서 남생이 1차적으로

당군을 저지하다 돌파당하고 소정방이 수군으로 평양성을 포위하면서 절정에 달합니다.

그때 연개소문이 사수로 나가서 방효태가 이끄는 옥저도행군을 얼어붙은 강물에 석포를 쏘아

모조리 수장시키고 잔여병력을 모두 괴멸시키게 되죠.  이때 방효태와 그의 아들 13명도 모두

전사합니다.  옥저도행군은 그 전투로 거의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다는 군요.

이때의 변수가 북방의 철륵반란이었는데요.  철륵의 반란으로 이적을 비롯한 여러 행군총관들이

반란진압을 위해 고구려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하게 됩니다.   이때가지 고구려에 남아서 작전을

수행하던 당나라의 옥저도행군 등이 괴멸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방효태의 옥저도행군 뿐만

아니라 국방부장관격인 병부상서 임아상의 패강도 행군도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전투로 인해

막심한 타격을 입고 임아상이 전사한것으로 보여지고  정명진이 이끄는 루방도 행군 역시 같은

꼴을 당한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3개방면군 사령관이 모두 고구려땅에서 전사할 정도 였으니

당나라가 이당시 입은 타격은 대단한 것이었을 겁니다.

사서에 나온것은 사실 방효태만이 확실하고 임아상과 정명진은 슬그머니 사라지거나 그냥 죽었다고

만 되어 있어 당나라가 패전을 감추기 위해 그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이지요.

압록강 유역의 남생군의 패배 역시 그렇습니다.  중국측 사료는 압록강유역에서 고구려군 3만명이

죽은것으로만 나오지만 실상 압록강유역에서 대치하고 있었던 계필하력의 요동도행군 또한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리라는 추측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주 다르게 그려지죠..

일단 당나라군이 떼로 몰려다니는 모습이구요.  임아상, 계필하력, 정명진 등은 나오지도 않구요.

소정방은 항상 방효태와 친구같이 붙어다니는 데다가  대조영은 전쟁 전체를 혼자서 좌지우지 하며

양만춘과 연개소문을 오라가라 하는 수륙대원수가 되어있는 꼴입니다 -.-

이러다가 대조영이 방효태와 그 아들들을 죽이게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연개소문에 비해 잘나갔었는데..정말 안타깝습니다..

걸사비우는 지금으로선 아예 대조영의 오른팔이 되어 버렸더군요…안타깝습니다

양만춘은 대조영의 친서를 받아들고 왕의 친서라도 되는것 처럼 바로 출병을 하는군요…안타깝죠…

고구려 부흥운동의 주역인 검모잠도 대조영의 서찰내용도 물어보지 않고 장군자신이 연락병이 되어 안시성으로 달려가죠…대단합니다 대조영…

대중상은 아들에게 산채를 맡기고 안시성으로 와버리고…흐흑

그나마 봐줄만한 것은 남생이 만나게 되는 그 예전에 당나라 첩자로 등장한 그 사람인데요.

극의 전개를 위해 그 사람이 나중에 남생을 데리고 당나라로 귀순시킬 모양입니다.

사실 남생은 나중에 고구려가 패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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