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선발 출전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봤다가 두선수가 모두 선발로 뛰는 걸 보고 흥미진진하게

구경했습니다.   이날따라 이영표는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이 되었고 설기현도 투톱이지만 왼쪽에 치우치는

바람에 번번히 이영표와 맞딱뜨리게 되었죠.

경기에 앞서서 아스날과 레딩의 지난 하이라이트를 보았는데요.  약체 킬러라는 아스날이 특유의 패스게임으로 레딩을 초토화 시키는 장면이었죠.  당시에 게임을 실제로 보지 못했었는데 하이라이트만 보고나서도 전체적으로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더군요.    아스날의 패스가 풀리기 시작하면 정말 정신이 없죠.   어제 리버풀도 그런식으로 잡은것 같던데 역시 아스날은 그런짓(?)을 못하게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롱패스와 거친 플레이로 잠재워야 한다는 퍼거슨 감독의 철학이 생각났습니다.

어쨋든 어제 경기에서 레딩은 토튼햄을 3:1로 격파했는데  토튼햄은 지난주에 첼시를 격파한 팀답지 않게 오랜만에 적극적인 경기를 펼친 레딩에게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하더군요.  사실 리그 4연패를 당할 당시의 레딩은 어딘가 모르게 ‘지쳐있다’라는게 눈에 보였습니다만 어제는 오랜만에 힘을 좀 내보더군요.

토튼햄이 전반 10분 이후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리드를 해나갔지만 지독히도 골운이 좋은 레딩에게는

어쩔 수 었었습니다.  레딩은 경기력면에서 돋보이는 점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골 모두 (토튼햄 입장에서는 어의없게) 손쉽게 넣어버렸습니다.  토튼햄의 집중력 부족인것 같습니다.

올시즌 토튼햄은 어떠한 공격조합도 만족스럽지 못하군요.  베르바토프-미도-데포-킨의 투톱요원 조합이 4가지가 나오는데 모두 실패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리그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표는 수비에서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심봉다와 같은 크로스나 공격가담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레딩의 투톱으로 나섰던 설기현과 케빈 도일 역시 두명 모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첫골과 두번째 골을 모두 쇼레이, 시드웰 등 수비, 미드필더 요원이 기록했죠. 

설기현은 벨기에 주필러 리그때부터 초반강세-후반약세의 모습을 보여서 사실 올시즌 초반에 잘나가는 것을 걱정했었는데요.   거의 리그 초반에 좋은모습은 다 보여주고 리그의 중반기부터 약간씩 컨디션이 쳐지다 후반기에는 선발출장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거든요.    이런 모습은 우연찮게도 울버햄턴 시절에도 그랬습니다.

요즘 설기현은 후반전에 들어서면 체력저하 현상을 보여서 거의 교체가 되곤 하는데요.   역시 A매치때문에 두번정도 서울에 드나들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나 봅니다.   차라리 1-2주 정도를 쉴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레딩의 팀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게 흠이죠.

레딩은 어제 그리 좋지 않은 팀컨디션에도 불구, 강적 토튼햄을 운좋게 3:1로 격파해 버려서 지옥7연전의 대미를 그런대로 괜찮게 장식했습니다.  아직 게임은 많이 남아있지만 다시 강팀들과 만날때까지 승점을 착실하게 쌓아만 준다면 올시즌 잔류는 문제없겠네요.

지금 승점이 12라운드현재 16점이므로 지난 몇년간의 경험을 미루어볼때 아직 승점이 18점 정도가 더 필요합니다.   적어도 38라운드를 마쳤을때의 승점이 34점은 되어야 강등권에 떨어지지 않을 것 같고 넉넉하게 남아있으려면 40점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26경기에서 24점, 8승을 더 거두어야 하죠.    이번 시즌 같이 올라온 쉐필드와 왓포드를 확실하게 잡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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