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에서 나온 2세대 Product (RED) 나노를 보고 나서야 Product (RED)가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참 생뚱맞았었죠.  U2스페셜도 아닌것이 따로 떨어져서 나온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애플의 나노관련 홈페이지를 보다가  말미에 표시된 링크를 따라가 보니 Product (RED)홈피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나서야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였는지 깨달았습니다.

1985년에 열린 Live Aid공연은 영국출신의 뮤지션인 밥 겔도프가 주창한 ‘아프리카 에이즈퇴치’구호에 유명 뮤지션들이 모두 호응해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라이브 공연이었습니다. 

영국의 웸블리구장과  미국의 케네디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열렸고 당대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해서 릴레이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룹 U2도 그때 출연했었고 그룹의 리더인 보노는 계속 자선활동을 해왔었죠.  그러던 중 2006년 1월 보노는 자선사업을 상업적으로 연결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게 됩니다. 

역시 그 명분은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였는데요.  그를 위해 글로벌펀드를 조성한다는 거였죠.  스위스 다보스에서 1월26일열린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 펀딩방법으로 거론된 것이  Product Red 개념이었습니다. 

Product Red개념은 간단합니다.  상품을 가진 개별기업이 Product (RED)라는 마크를 인용하여 상품에 붙이고 일정 수익금을 Product (RED)재단에 기부하는 형태입니다.    올 3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를 필두로 GAP, Georgio Armani, 컨버스, 모토롤라 등이 참여하였고 애플 역시 이에 동참을 선언한 것이었죠.

Apple의 iPod nano의 경우 한대가 판매될 때마다 10$씩 재단에 적립됩니다.  Product (RED)를 적용하는데는 특별한 법칙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제품을 꼭 빨강색으로 하지 않아도 되죠.  로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죠.  

그 대신 Product (RED)를 연상시키기 위해 RED란 글자를 변형해서 넣기도 합니다.  왼쪽의 GAP 여성의류의 경우 INSPIRED란 단어에서 RED에만 괄호를 쳐서 Product(RED)제품임을 연상시키게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렇게 RED란 철자가 들어갈 수 있는 단어가 많아서 그 응용이 매우 다양합니다.   간단해 보여도 Product(RED)는 치밀하게 상업적으로 계획된 브랜드인거죠.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재단-기업-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모델이 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지속적으로 대규모펀드를 조성해야 하는 재단 측에서는 1회성으로 끝나는 수퍼스타들의 공연보다는 지속적으로 돈이 공급되는 모델이 중요한거죠.

기업입장에서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명분이 됩니다.  상품을 팔면 팔수록 아프리카의 에이즈를 퇴치 할 수 있다는 공적인 대의명분은 마케팅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이 아닐 수 없죠.  GAP의 경우에는 정말 대대적으로 하는것 같습니다.  개별매장에도 이미 Product(RED)코너가 개설이 되었고 매장전면을  장식하기도 하는군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 상품을 사야할 명분이 충분하고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상품을 팔고삼으로써 사회공익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Product(RED)로고가 새겨진 상품들을 자랑스럽게 들고다님으로써(또는 입고) 소비자는 대외적으로 ‘나는 자선사업에 보탬을 주는 사람’이라는것을 과시할 수 있죠.

기업으로서는 상업적인 냄새를 희석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그들이 마케팅활동을 하면 할수록 오버한다는 느낌보다는 자선사업을 활발하게 한다는 이미지로 대체될 테니까요.

애플 역시 뉴욕 5번가의 매장 로고를 빨간색으로 바꾸었습니다.  로고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인데 이제는 누구나가 그것이 Product(RED)인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마케팅수단인거죠.  Product(RED)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졸지에 대규모 자선사업가로 탈바꿈한것 같이 보이는 겁니다.

이런식이라면 앞으로 Product(RED)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지겠군요.

기금도 급격히 불어나겠는걸요.  자선기금을 제대로 모으는 Best Practice가 될것 같습니다.    모금행사나 공연수익금 같은 방법이 앞으로 상품판매수익 모델로 전환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두고 봐야겠지만 제2,3의 Product(RED)모델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든 보노의 재기발랄한 기획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시애틀의 GAP매장 외장모습 : GAP은 Product(RED)를 가장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기업같다.
매장내외가 모두 새빨간 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GAP매장 내부 : 역시 빨강색 일색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RED문구들이 보인다.

Admired, Empowerd,Desired,Inspired…등등이 그것이다

역시 GAP의 선전광고판중 하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Product(RED)쟈켓을 입고있다.
페넬로페 크루즈, 제니퍼 가너, 아폴로 안톤 오노, 다코다 페닝 등 1급 모델들이 줄줄이 광고모델로 나섰다.

애플 역시 빨강색 나노를 발표할 때 보노와 오프라 윈프리가 직접 매장에 방문하며 나노를 시연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내보냄으로써 RED마케팅을 시작하였다.

※ P.S – 솔직히 나도 GAP의 RED티셔츠를 하나 구해서 입고 싶긴 하다.   싸고 털털해보여서 입기편한 GAP의 옷들을 좋아한다.

GAP의 아울렛이나 세일을 이용하면 만원정도에  남방한벌씩을 살 수 있을 정도다.   우습게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입고있는 남방 역시 GAP이다.   작년 미국출장때 12$를 주고 샌프란시스코 매장에서 걷어왔다.

잘때 입는 파자마도 GAP이고…생각해보니 GAP에서 산 옷이 정말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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