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과 승마일기

By | 2011-07-10

맙소사..스스로보니 끔찍한 폼이로군요 (동영상에서 캡쳐)

먼저 승마부터…

지난주는 광주 강의때문에 말을 타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차가 막히지 않고 잘 빠져서 20분전에 도착했죠.  그리고 지난번 예상한대로 승마장에서 가장 민감하고 빠른녀석 중 하나인 ‘꿈의 기도’를 배정받았습니다. 지난번 ‘자이언트’나 ‘킹덤’ 같이 잘 나가지 않는 말에게 한것 처럼 배를 세가 차거나 하면 ‘큰일’날 말이 꿈의 기도죠. 아마 막바로 튀어 나가서 전 아마 몇 번은 중심을 잃고 떨어질겁니다. 그렇지만 꿈의 기도는 장점도 많습니다. 일단 착하구요. 달려나가지 않는 것 보다는 활발하게 달리는 녀석들이 연습을 위해선 좋죠.

결과를 말하자면… ‘킹덤’ 2시간 탄 것 보다 ‘꿈의 기도’ 40분이 더 혹독하더란 겁니다. 이 녀석은 배에 살짝만 압력을 가해도 주저없이 튀어 나가기 때문에 정말 쉬지 않고 40분을 속보만 할 수 있죠. (킹덤같은 녀석은 자꾸 중간에 서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저도 쉬게 되거든요) 정말 딱~ 40분을 경속보만 하고나니 땀이 비오듯 하더군요. 정말 이렇게 땀을 흘려본 것도 오랜만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조상은 교관도 오늘은 40분만에 수업종료를 선언했죠. 그 기세를 이어 20분 정도 더 경속보를 쉬지 않고 했더라면(아마 할 수 는 있었겠지만) 다음날 허벅지 안쪽이 땡겨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겁니다.

오늘은 조상은 교관이 동영상을 찍어줄테니 제 아이폰을 내놓으라 해서 끝나고 제 동영상을 같이 봤는데… 이거 참… 정말 창피하도록 못하더군요. 맨날 모니터앞에서 꾸부정하게 하고 있는 자세가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움츠리고 있는 어깨도 마찬가지구요. 손의 위치와 모양 일어서는 모습 등등…스스로 제 동영상을 보니 엄청 민망했습니다.  이걸 다 언제 고친단 말입니까…. 그나저나 자라 목같이 움츠리고 꾸부정한 자세는 승마뿐만 아니라 어떤 종목을 하더라도 지적을 받는군요. 꼭 고쳐야겠어요

 

그리고 수영은…

이런 저런 강의 준비와 원고 준비 등등으로 6월은 한마디로 에너지가 고갈된 한달이었습니다. 그 축쳐진 몸을 이끌고 도저히 수영을 하러갈 자신이 없었죠.  7월이 시작되고 이번주는 세번 모두 수영강습에 나갔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나오니 처음부터 다시 하는 기분이었죠.  이거 저질 체력문제는 정말 창피할 정도입니다. 저를 제외하고 고급반에 몸을 담고있는 멤버들은 정말 꾸준히들 나오는데요. 이 차이가 정말 큰것 같습니다. 남들 10바퀴 돌때 전 1-2바퀴 중간에 쉬지 않으면 거의 돌아가시거든요.

어젠 금요일이어서 오리발을 끼는 날이었는데 수영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배가 땡겨서 (왜~ 점심시간 직후 체육시간에 달리면 배가 땡기고 아픈거 처럼) 오래동안 헥헥대고 있었답니다. (결론은…담배를 끊어야 해…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숨이 가빠오잖아)  수영도 참 간단해 보이는 운동인데 매번 할때마다기술적으로 새로운걸 깨닫곤 하는데 이번주는 6월의 체력고갈이 원인인지 가뜩이나 체력도 달리는데 폼도 안나오더군요.

게다가 지난주 광주에서 자유영 모습을 아이폰으로 촬영해 와 가지고는 또 한번 놀랐죠. 좌우가 다른데다가 양측 모두 하이-엘보우가 안되고 팔도 간결하게 돌아가지 않는걸 동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수영 헛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치만 수요일쯤 자유영을 하는 중간에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본 이후 좌우 롤링에 신경을 쓰고있었는데 좌우 옆구리(정확하게는 겨드랑이에서 허리에 이르는 옆라인)가 마치 왼발-오른발을 바꿔가면서 스케이트날을 지치는 것과 정확하게 비슷하다는 느낌말이죠.  옆구리가 스케이트 날같이 물을 가르는 느낌이요.  그 느낌 이후로는 자유영이 잘 되었습니다. 계속 그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제 탈의실에서 초딩 꼬마녀석을 수영선생이 샤워시키고 물기도 닦아주고 하는걸 보면서 수영선생은 이제 보모역할까지 해야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엄마가 다 큰 남자애를 샤워시킬 수는 없으니 선생에게 부탁하는 건데요. 뭐~ 잘은 모르는데 저같은 찌질한 어른 가르치는것보다 애들 수영강습하는게 더 벌이가 좋다네요 ㅎㅎ 어쨋든 수영을 마치고 탈의실에 옆레인 형님이 들어오시면서 꼬마와 선생을 보면서 꼬마이름을 부르며 아는척 하시더군요.

저는 그 형님에게 “형님 수영장 다니는 애들 이름도 아세요?”하고 한마디 했는데 형님왈~

“쟤 과속 스캔들나온 걔잖아~ 잘 봐~”

헉~ 그래요? 이 녀석 돌아다니는걸 잡아서 얼굴을 보니 진짜다.  지금은 다 벗고있으니 같이 사진을 찍는건 안될 얘기고~ 다음에 어떻게 인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꾸나 석현아~

어제는 비도오고 금요일이고 해서 형님이 멤버들 델구 동이빈대떡 가서 막걸리 한잔하자신다. 잠시 움찔~하다가 맘을 고쳐먹구 ‘형님 ~ 저 일이 넘 많이 밀렸어요’하고는 수영장을 먼저 빠져나왔다. 하긴…일이 많이 밀리긴 많이 밀렸지. 이날 실제로 새벽 3시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딱 5시간 자고 일어나 다시 말을 타러 출발했다. (이러다 허리 부러지겠다~)

아 참~ 지난번 새로 바꾼 수경인 미즈노9의 결과에 대해 알려드리겠다. 나 같이 눈이 큰 놈한테는 미즈노9의 작은 알이 안맞는다는게 증명되었다. 한달전 처음 껴보고 수영을 하다가 결국 안맞는다는것을 초반부터 알아차렸다.  지난 수영반 회식때 노패킹 수경을 쓰는 사람 손들어보시라고 하니 딱 두명밖에 안된다. (어? 의외인데?)  그래서 이번주 초 결국 수영잘하는 총각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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