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맥이 가득한 풍경

By | 2011-07-10

지난주말 (2011.7.2~7.3) 광주에서 작업치료, 물리치료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1박 2일 10시간의 강의가 광주대에서 있었습니다.  ^^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이거 파워포인트 블루스 강의였는데 저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분들이 맥을 가지고 계셨죠. 10시간중 2시간의 실습시간이 있었는데 이때는 맥과 키노트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대부분은 키노트로 만들어지는데 저로서는 키노트를 강의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세상에 거기에 저 분들중 절반이 DevonThink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거 조금 있으면 제가 저분들을 상대로 강의할 처지가 못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작년부터 강의를 해오면서 강사, 프리젠터로서 느끼는 점은 뭔가 모를 청중들의 몰입도가 강의때마다 느껴지는데 보통 이 느낌에 저의 강의도 반응한다는 점이었죠.  청중의 몰입도가 높은 곳에서는 저도 자연스럽게 강의의 몰입도 높아집니다. 지금까지 수십번의 강의를 했지만 가장 몰입도가 높은 강의가 공개강의 한 두번을 포함해서 생각이 납니다.  광주에서 만난 사진 속의 청중분들은 그 중에서도 최고였죠.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면서 다음에 올땐 더 확실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전 강의를 통해 여러 지방을 오가고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분들을 접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번엔 강의가 작업치료실습실에서 열렸는데 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들어갔죠 ^^ 둘째날은 교수님께서 학과의 시설을 보여주셨는데 제가 막연하게 알던 재활을 돕는 치료사의 역할이 얼마나 넓고 사려깊어야 하는지 새로운 것을 알게되었답니다.  이런 강의는 저에게는 일이자 여행이죠. 호기심이 많은 저로서는 딱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겁니다 ㅎㅎ

숙소인 광주 홀리데이인은 특급호텔답게 정말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침대옆엔 놀랍게도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Dual pop이 있더군요.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곤 토요일에 도착하자마자 사우나와 수영장엘 찾았죠. 서울에서 4시간이나 운전하고 갔던 피로를 거기서 다 풀었답니다. 놀랍게도 수영장과 사우나엔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ㅎㅎ 이런 경험을 다 해보다니요.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일어나서 수영부터 했는데 그때도 저 혼자였죠. 수영장 한켠에 아이폰을 세워놓고 지금까지 보지못한 저의 자유영 폼이 어떤가 동영상을 찍어두기도 했답니다. 

^^ 강의하러 내려와서 별걸 다 하죠 ? 뭐 이런저런 소소한 재미로 지방강연을 다닌답니다. 이번과 같은 특급호텔이든 지난번 대전에서의 수덕제든 다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만한 포인트가 있거든요.

게다가 우연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는 야구연습장 같은 곳을 제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 여긴 여산 휴게소입니다. 광주로 내려가다 들른 곳이죠. 당연히 세번 정도 좌우에서 타격을 했습니다. 이 연습장의 특징은 공이 빠르지 않고 거의 원바운드성으로 들어온다는 거죠. ^^

하하~ 어쨋든 이번 강의여행의 가장 큰 소득은 맥을 가진 아주 집중력이 좋은 청중집단을 새로 알게되었다는거죠. 이 강의에서 세스 고딘의 ‘우리가 이끄는 부족들’ 동영상을 보여드렸는데 딱 세스 고딘이 말한대로 이 분들 역시 긍정적인 힘을 가진 몇 분이 방향을 제시하였고 많은 분들이 기꺼이 그 방향에 동참하였습니다.  아마 이 분들은 조만간 큰 성취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처음 볼때와 두 번째 볼때가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고 세번째 볼때는 더 좋아져있겠죠.  저같은 강사, 트레이너로서는 그런 변화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주욱 관찰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 모습이 제게 다시 에너지를 공급하거든요.  정말 인상적인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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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광주의 맥이 가득한 풍경

  1. 늙은여우

    오~ 몰입이 얼마나 좋았길래^^
    그 무리 가운데서 강의를 듣는것 또한 정말 좋은 경험이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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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네 정말 분위기라는건 무시못하죠~ 다음에 갈일이 생기면 꼭 뒷부분에 며칠을 더 잡아서 광주아래쪽으로도 주욱 내려가서 돌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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