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conferring with the moon

By | 2011-06-16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1/06/01-Conferring-With-The-Moon.mp3|titles=01 Conferring With The Moon]

저녁식사를 준비하다가  베란다에 나왔는데 맞은편 아파트 꼭대기에 좀 우스꽝스러운 조명이 하나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 저녁을 먹고나서 다시 베란다에 나와보니 그게 조명이 아니라 달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깐 아파트 옥상에 절묘하게 걸쳐있어 내가 조명이라 오해를 했던 것이었다.  오..달력을 보니 오늘이 5월 보름이었구나… 오랜만에 야경사진찍는 연습도 할겸 부산하게 삼각대와 줌렌즈를 집어들고 베란다에서 몇 장을 찍었다.

그러면서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계속 달이 중천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아파트 위로 떠오른 달이라 운치는 덜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들어 밤 하늘과 달을 한동안 쳐다본게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예전 이상한 이야기들만 골라서 읽고다니던 시절 달에 대한 얘기는 항상 그런 주제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었던듯 하다. 달이 차고 기우는것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달의 뒷면엔 정말 나사가 비밀리에 건설해놓은 달기지가 있는건지, 늑대인간은 정말 보름달이 뜰때만 변하는지 … 심지어는 좋아하던 앨범도  Pink Floyd의 Darkside of the moon에 좋아하는 노래는 Mike Oldfield의 Moonlight Shadow였으니 원~

그러나 오늘의 달은 그 노래 분위기의 그 달은 아니다.

음… 오늘 달의 분위기는 말이지… 가만 달에 대한 노래를 좀 찾아볼까 ?

내 컬렉션에만 153곡이 나오는구나…아….그래 오늘 달을 본 느낌은 바로 이거야…

William Ackerman의 ‘Conferring the moon’…응 그래 딱 이 이미지… 비록 아파트위에 뜬 달이지만 저 정도 달빛이면 정적이 흐르는 빽빽한 숲을 달빛을 받으며 걸어갈만 하겠지.  이 곡…진짜 오랜만에 다시 든는구나. 아마 이 곡은 대학에 갓들어가서 찾게된 대학로 ENO에서 레이저디스크를 통해 처음본것으로 기억된다. 오래된 기억에서 먼지를 털어내니 윌리엄애커맨이 윈드햄힐 레이블의 설립자였던 것…그리고 그 스스로는 상업적으로 대단히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뉴에이지 쟝르를 활성화시킨 촉매로 활약했다는 것… 음 …맞아 그런것들이 20여년동안 쌓인 먼지를 헤치고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이나 그 때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서서히 저 쟈켓의 숲속으로 끌고들어가는 마력은 여전하다. ㅎㅎ 아파트위로 떠오른 달 하나에 너무 느낌이 감상적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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