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11 : 풍성한 소프트웨어의 향연

By | 2011-06-07

하이라이트 1 : Mac OS X Lion 29.99$ 맥 앱스토어로 7월 출시
하이라이트 2 : iOS 5  무선 업데이트, Sync 등 기능강화+iOS판 카카오톡인 iMessage등 신기능무장 올가을출시
하이라이트 3 : iCloud 무료, iOS 5와 같이 출시, iTunes Match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연 24.99$

 

방금전 WWDC 2011 키노트가 끝났습니다. 맥유저로서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두 시간을 꽉채운 키노트는 예고대로 Mac OS X 10.7 Lion, iOS 5, iCloud가 순서대로 등장하였고 스티브 잡스가 등장하였습니다. 두 시간이나 진행되었지만 정말 극히 일부 기능들만 소개하고 넘어가야 할 정도로 풍성한 신기능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세가지 소프트웨어(서비스)의 하이라이트만 간단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1. Mac OS X Lion

 

  • 2011년 7월 출시
  • 29.99$ :  5대의 맥에 적용 !!
  • Mac App Store를 통해 다운로드 : 약 4GB

Lion의 기능은 Preview 당시 많이 알려졌으므로 기능나열은 생략합니다. 개인적인 관심사는 과연 Lion이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느냐 하는 점과 가격이었습니다. 스노 레퍼드와는 달리 메이저 업그레이드이므로 10만원 정도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29.99$란 저렴한 가격과 등록된 5대의 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존 맥 사용자들이라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7월에 출시될 때 Macbook Air의 업데이트와 맞추어 나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 iOS 5

 

손가락이 짧은 사람들을 위한 갈라지는 키보드 (대박)

 

  • 2011년 가을 출시
  • iPhone 3GS,4 – iPad 1/2 – iPod touch 3/4 세대
  • Notification Center : 안드로이드와 같이 메뉴바 부분을 잡아내려 통합적으로 확인/삭제. 게임 등을 하면서 더 이상 팝업으로 영향받지 않음. 잠금화면에서도 확인가능
  • Newsstand : 신문, 잡지 구독/구매시 자동적으로 뉴스 스탠드에 통합적으로 모아서 보여짐
  • Twitter : OS차원에서 트위터와 통합 사파리, 지도 등 앱에서 페이지나 위치를 막바로 트윗
  • Safari : 데스크탑 버전과 같은 읽기도구 기능, 리딩 리스트, 탭브라우징
  • Reminder : 장볼거리 등의 리스트, 특정 장소 등을 떠날때 전화하도록 리마인드 세팅
  • Camera : 잠금화면에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버튼, 볼륨버튼을 셔터로 사용, 자체편집, AE/AF Lock 등 촬영기능 강화
  • Mail : 볼드체 등 리치텍스트 포맷지원, 드래깅 가능한 메일주소,본문검색, 플래깅,사전내장, 양쪽으로 나뉘는 키보드
  • PC Free : 소프트웨어(OS) 업데이트 OTA, 구매후 PC연결없이 바로 Activating
  • Game Center : 게임센터내 게임구입
  • iMessage : iOS판 카카오톡. iOS기기끼리만 가능, iPad, iPod touch 지원, 전송/읽기 확인기능, 상대방 타이핑 상태표시, 3G도 가능
새롭게 추가된 리마인더 : 특정 장소를 떠날때 아내에게 전화를 걸라고 세팅하면 아이폰이 알려준다

iOS 5는 스캇 포스탈이 나와 주요 10개 기능에 대해서 얘기했고 열가지 모두가 사용자들이 원했던 기능이었기에 가려운곳을 잘 찾아내 긁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싱크를 하기위해 케이블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리마인더 기능과  iMessage는 예상하지 못했던 대박 기능이고 iMessage가 막바로 화상통화와 통합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듯 합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 할때가 있곤 했는데 그걸 감안한 갈라지는 키보드 역시 발군입니다.  카메라 앱에 빨리 접근하기 위한 잠금화면 버튼은 정말 센스있는 조치이며 Notification 센터 역시 이탈리아 블로거의 바램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iOS 5 발표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잠금화면 오른쪽 하단 카메라앱 버튼 : 빨리 뽑아들기 위해 정말 필요했다
Notification Center : 잠금화면에서도 표시된다.
리마인더:특정 장소를 떠날때 아내에게 전화를 걸것..으로 세팅하면 알려준다..대박
이젠 컴퓨터없이 싱크하고 업데이트 한다 !! 누구나 원했던 기능!!

 

3. iCloud

  • iOS와 같이 출시
  • 무료 !!!
  • 5GB의 공간
  • 메일-사진-음악-칼렌더-주소록-도큐먼트 지원
  • iWork, Photo 등 관련앱과 API지원
  • iTunes Match :
    • 개인 음악컬렉션을 Cloud로 옮겨듣는 서비스
    • 연 24.99$
    • 업로드가 아닌 음악태그를 스캔 후 아이튠즈 음악을 매칭
    • 아이튠즈에서 구매하지 않은 화일도 인정
    • 256 kbps AAC 포맷으로 지원
iCloud는 구글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iCloud가 오늘 발표 최고의 노림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선 두 소프트웨어는 각각 필 쉴러와 스캇 포스탈이 발표한 반면, iCloud는 잡스가 직접 발표하면서 구글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Mac.com 시절부터 유료로 애플의 서비스를 사용해 왔고 Mobile.me에 기대를 했다가 엄청나게 실망했었는데 iCloud가 잡스의 발표처럼 원활히 서비스되기만 한다면 맥유저 입장에선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버려야 할 이유가 하나 생기게 되겠습니다.

Mac OS X 및 iOS 모두 OS차원에서 (심지어는 윈도우즈에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애플 특유의 방법으로 앱들과 밀접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니 적어도 맥과 아이폰 유저들이라면 Dropbox 등도 상당부분 버릴 수 있겠고 iCloud API를 통해 iOS 노트앱 등이 데스크탑 앱들과 쉽고 유연하게 싱크를 유지할 수 있기에 자체 클라우드 지원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앱개발 부띠끄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은 셈이며(지금까지는 구글을 이용해서 버텨왔지만…) 잘하면 에버노트와 같은 자체 클라우드를 가진 앱들도 위기감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에 잡스가 쏜 마지막 한방은 iTunes Match 서비스는 해외 락음악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컬렉션을 유지해 오던 저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서비스라 하겠습니다. 음악의 대부분이 리핑을 하거나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로부터 구입한 것인데 이 서비스를 구입하면 제 컬렉션을 일단 모두 스캐닝한 다음 아이튠즈에 있는 고음질의 음원으로 매칭시켜 클라우드 기반에서 스트리밍 해주겠다는 서비스 입니다. 게다가 용량제한 없이 말입니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은 개인이 화일을 업로드하여 듣는 형태인데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애플이 제안하는 서비스가 가격면에서나 음질, 음악정보 관리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한 서비스라 생각됩니다. (예를들어 매칭된 음원이면 원래 가지고 있지 않던 가사서비스나 추가적인 음원의 정보제공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WWDC 2011 키노트가 주는 의미

 

오늘 애플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자신들이 보유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일괄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발표를 한 것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처음 발표했던 것 보다 더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애플은 자신들만의 깔끔한 방식으로 앱과 데이타를 연동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iOS와 Mac OS간의 통합과 개인 컴퓨팅 환경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의 발표에서는 특징적으로 구글이 타겟으로 언급되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메이저 OS,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사나 아마존 등 음원,앱과 클라우드 유통사, 드롭박스나 에버노트와 같은 앱과 클라우드 서비스사 등에 모두 영향을 미칠만한 도전적인 발표입니다.  방금 언급된 회사들은 위기감을 느낄 테지만 반대로 규모를 갖추지 못한 앱 개발자나 중소업체 등에겐 클라우드와 애플이 제공한 API를 이용해 혁신적인 앱을 개발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이제 하반기에 애플이 할 일은 개발자들을 독려하여 새롭게 내놓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일개미가 되도록 하는 것과 새로운 플랫폼 작동을 극대화할만한 하드웨어들을 플랫폼 출시시기에 맞추어 차례로 내놓는 것입니다. 아마도 Macbook Air/Pro, Mac mini, iPhone, iPod, Airport 등이 하반기에 차례로 업데이트되겠지요. 매년 9월쯤 열리는 미디어 이벤트에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에 대한 부분도 잡스가 욕심을 낼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눈으로 보이는 제품은 AppleTV같은 것이 되겠죠.  그러나 때가 이르다고 판단되면 잡스는 한번 더 참을겁니다. 초창기 잡스에 비해 지금의 잡스는 때를 기다릴줄 아는 무서운 CEO로 변모했으니 말이죠.

잡스 입장에서 조금 찝찝한 부분은 구글에의 의존도를 완전히 줄일 수 있는 컨텐츠와 서비스 역량을 뒤에서 지속적으로 길러 결국 iOS에서 구글의 지도 서비스 등도 떼어버리고 싶을 겁니다. 구글이 가진 검색이나 방대한 컨텐츠 분야에도 언젠가 욕심을 낼지도 모르죠.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은 이제 시작인것 같습니다. 이렇게된 만큼 몇 년이 흐르면 결국 어느쪽으로든 승부가 나겠죠 ?

Facebook Comments

6 thoughts on “WWDC2011 : 풍성한 소프트웨어의 향연

  1. misner

    요약글 잘 보았습니다. 새벽에 졸린 눈 비벼가면서 라이브로 밝혀지는 정보들을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뛰어다니면서 봐서 그랬는지 이해도 좀 덜 가고 가치 파악을 잘 못하겠더군요.

    결국 오늘 아침부터 정보를 다시 쭉 훑어봤는데, 이번 WWDC 발표 역시 새로운 기술 혁신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에 중심을 갖춘 애플만의 기술 발표이더군요. 하드웨어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iCloud 가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었는데, Apple 나름의, 정의가 잘된 서비스, 개념 잡힌 서비스이더군요. 그 중에서 특히 Documents in the Cloud 는 은근히 MS 의 킬러 어플인 Office 를 겨냥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문서 컨텐츠를 어떤 device 에서건 작업 (편집,수정) 해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time machine 을 도입하여 문서 편집의 history 를 쉽게 남기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을 쉽고 편안하게 구현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난공불락이던 MS Office 가 이런 사용성 측면에서의 접근들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구현해내더군요.

    음악이나 사진 관련 서비스들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iOS5 가 정식 공개되면 demitrio 님 식의 review 기대해보겠습니다. ^^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애플의 이번 발표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쩔수 없이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겁니다. 혜택은 사용자들이 누려야하죠. 이제 이 경쟁은 브레이크를 떼어낸 레이스와 같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바는 iCloud 서비스를 Mac OS X 서버상에서도 예전의 모바일미를 흉내내듯 구축가능하냐는 것인데 그게 가능해진다면 기업용 솔루션으로도 훌륭할듯 합니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보안의 문제때문에 자신들의 데이타가 구글이나 MS쪽으로 저장되기를 원치 않으니까 말이죠. 애플에서 그걸 가능하게 한다면 구글도 끌려나오게 될 것이고 소비자와 기업들은 좀 더 많은 옵션을 갖게되겠죠.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

      Reply
  2. 홍순모

    역시 클라우드가 대세이고 애플은 자신의 강점인 음악 쪽을 포지셔닝을 잘 한 것 같습니다.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네, 이번에 같이 나온 iTunes Match는 정말 제대로 기획한 작품같습니다. 저 역시 그에 편승하려구요~ ^^

      Reply
  3. Commons.Tree

    iOS 5 베타 버전을 깔아서 사용해봤는데, 최적화도 동시에 진행된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실행속도가 빨라졌더군요. 뚝뚝 끊기듯이 스크롤되기도 하고, 배터리 소모도 평소보다 많은 것처럼 보였고, 불안정한 면이 많았지만 (2, 3주내로 다음 버전이 나올 것 같이 버그가 종종 보였습니다. 심각한 버그도 있었구요…) 일단 사용해보니 그 편리함이 장난아니더군요.
    리마인더는 정말 괜찮더군요. 북스탠드는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사용해보지 못해서…
    아, 아이패드의 갈라지는 키보드는 정말 대박입니다. 정말 편해요.
    언제나 애플은 그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음의 행보도 기대됩니다.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갈라지는 키보드를 보면서 대박이라고 느낀지 1초만에 구글과 삼성 등이 바로 뒤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안드로이드도 특허를 교묘하게 피해 비슷하게 따라하겠다…라는 생각이…^^

      Reply

Commons.Tree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