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주도를 열번이상 다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깨끗한 공기와 오래된 나무가 우거진 숲속길을 달리는 기분은 언제나 좋더군요. 탁 트인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구요. 많이 다녀와서 질릴만도 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주엔 이름난 맛집도 많죠. 오늘은 새롭게 제주에서 발견한 먹거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하는 동광6거리의 산골 숯불 왕소금 구이는 이번에도 다녀왔지요.  저 두툼한 고기를 좀 보세요. 정말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특히나 이 집에서 파는 칡냉면을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입니다. 아~ 그럼 새로운 먹거리 세가지를 소개합니다

 

첫번째, 보석귤

지난주 목요일밤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했는데 침대위에 환영한다는 카드와 함께 이 보석귤 한봉지가 올려져 있더군요.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생각나 봉지를 뜯어 먹어보고는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린 과일은 여러종류를 먹어봤지만 귤을 말린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보통 마트에서 파는 말린 과일은 젤리같이 아직 수분이 남아있습니다만 이건 그야말로 과자같이 바삭합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봉지엔 귤이 슬라이스 되어 세조각이 들어 있는데 입안에 넣으면 새콤한 귤맛이 금새 입안에 퍼진답니다. 이걸 뜨거운 물에 넣으면 향긋한 귤차가 될 것 같았죠. 우리 부부는 이걸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결정하고 다음날 몇 상자를 샀습니다.

친환경 귤로만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격은 꽤 비싼 편입니다. 저 한봉지에 거의 천원꼴이거든요. 아주 고급스러운 과자가 되겠네요. 포장단위는 12봉, 20봉, 30봉들이가 있습니다. 가격은 각각 13,000원, 20,000원, 30,000원이죠.  신기하게도 제주내에서는 신라호텔에서만 팝니다. 생산 수량이 한정적이래요.  생긴걸 한번 보세요. 색깔이 참 곱습니다. 어쨋든 저와 마님은 저 과자에 꽃혀서 여행내내 차에서 저걸 까먹었더랬죠.

 

두번째,  경미휴게소의 해물라면

여긴 이미 알려진 명소입니다. 라면으로 유명한 집이죠. 성산포에 있습니다. 얼핏보면 다 쓰러져가는 동네 주막같아서 선뜻 들어갈 마음이 나지 않지만 가게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맛집이 그렇듯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로 가득합니다. 저희 부부도 가게로 들어서자 바로 앞 커다란 대야에 살아있는 조개들이 물총을 쏴대며 가득히 담겨있었죠. 문어나 멍게도 있었구요. 라면을 시켜먹는데 어느 할머니가 갓잡은 커다란 우럭과 해산물을 들고오셔서 이 가게에 파시더군요. 그럼 라면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 가격은 1인분에 4천원입니다.

그런데 이건 라면이 아니라 거의 짬뽕수준이죠.  싱싱한 조개와 돌미역, 문어를 가득 넣어줍니다. 라면보다 해산물이 더 많죠. 두개를 시켰더니 저렇게 큰 냄비에 탕처럼 끓여서 내옵니다. 옆테이블의 가족손님들은 이걸 국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조리 해치우더군요. 저희도 그러려고 했습니다만 배가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께서 밥도 공짜로 주신다길래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그랬다가는 거의 기어나갈것 같았거든요.  국물맛이 진짜 깊습니다.

발라낸 조개만 해도 각각 한웅큼씩 쌓이더군요. 문어도 꽤 많이 들어있는데 문어다리 큰걸 두개쯤은 썰어 넣으신것 같았습니다. 미역도 우리가 먹는 말린것이 아닌 생미역을 넣고 끓였더군요. 아주 거~한 영양라면이었습니다. 3-4명이가서 라면 2인분을 시켜놓고 멍게-해삼과 함께 딱 한잔하고 나오면 그만이겠더군요.

 

세번째, 패밀리푸드의 비빔국수

여긴 정말 우연히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돌아오는날 중문에서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통해 크게 드라이브를 하며 공항쪽으로 가는데 애월해안도로의 절경을 구경하다가 마님께서 배가 고프니 잠시 요기를 하고 가자고 하는 바람에 들르게 된 곳입니다. 애월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쯤 훼밀리마트가 나오는데 거기 바로 옆  패밀리푸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마 훼미리마트와 같은 사장님인듯 합니다)

잔치국수나 한그릇 먹고 가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께서 비빔국수가 맛있다고 하셔서 비빔국수와 김치찌게를 시켰습니다.  오~ 바로 이맛… 신김치를 송송썰어서 참기름과 깨소금, 설탕과 식초, 김 가루와 버무린 후 약간 굵은국수(소면보다 약간 더)를 쫄깃하게 삶아 비벼낸 국수~ 바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사실 같이 시킨 김치찌게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진짜 묵은지에 제주산 돼지로 양은냄비에 진하게 끓여낸 저 찌게역시 밥도둑이었거든요. 게다가 직접 재배한 상추를 한번 먹어보겠냐고 하셔서 좋다고 했더니 저렇게 주셨습니다. 아래 국수와 찌게냄비사이의 저 쌈장(?)이 또한 일품이었는데요. 두부와 돼지고기를 갈아서 된장으로 양념을 한 저 쌈장 하나로만도 밥을 모두 먹을 수 있을 지경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직접 텃밭에서 기른 상추역시 부드럽고 신선했습니다.  우리 마님께서는 두개의 메뉴를 절반정도 먹고나서 막바로 비빔국수를 한그릇 더 시켰습니다. 결국 둘이 세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일어섰죠.

가격은 김치찌게가 6천원, 국수가 4천원입니다. 꼭 들러서 요기하고 가세요.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가끔 서울의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무우생채 나물을 먹다보면 제주의 무생채가 생각납니다. 제주는 맛있는 무우의 주산지입니다. (당근이나 감자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래서 제주도 음식점에서 나오는 무생채는 참 다들 맛있죠. 저도 산골 숯불 왕소금 구이에 가면 이걸 끝까지 다 먹고 나옵니다. 다른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제주에 가시면 한번 주목해서 보세요. 웬만한 음식점들은 모두 무생채를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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