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플레이어 그리고 SKT 아이폰4

By | 2011-03-08

다행히도(?) 내 블로그는 네이버를 통한 키워드 검색 유입이 아주 많은 편이라 안방에서 글을 써도 아주 조금 네티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요즘 마뜩찮게 바라보고 있었던 갤럭시탭과 새로나온 갤럭시 플레이어, 그리고 SKT의 아이폰4에 대해 좀 까보고자 한다.

1. 갤럭시 플레이어 70

교육용으로 특화되었다고 선전하고 나오는 갤럭시 플레이어는 5인치 대형화면을 달고있다. 난 정말 이 기기의 가격을 보고 깜짝놀라고 말았다. 도대체 정신이 있는 것인가 ? 이걸 또 잘 모르고 사게될 소비자는 그저 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이건 좀 아닌듯하다. 16GB버전이 499,000원, 32GB버전이 599,000원으로 출시된다 하는데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가격이냐는 거다.  비슷한 개념의  아이팟터치 32GB버전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42만원 수준이니 갤럭시 플레이어가 무려 17만원이상 비싼 것이다. (8GB버전은 32만원수준)

교육으로 특화는 얼어죽을 강남구청 교육 비디오를 이걸 사면 공짜로 제공한다하는데 갤럭시 플레이어가 아니라도 이걸 접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교육용으로 사용할 거면 차라리 갤럭시플레이어 16GB버전에 딱 천원만 더 보태서 아이패드1을 사줘라. 그게 훨씬 더교육적이다.  게다가 내가 보기엔 이 제품 역시 버림받게 될것이 뻔하다. 바로 아래 써내려갈 갤럭시탭이 지금 딱 그꼴이 아닌가 ?

 

2. 갤럭시탭

갤럭시 탭의 와이파이 버전이 바야흐로 출시직전이다. 그런데 이 친구 몇 개월전 잡스말대로 나오자 마자 사망(DOA)하게 생겼다. 60만원대이던 가격을 그나마 59만원으로 낮추어 예약판매를 실시하려다 아이패드의 가격이 50만원으로 내려가 버리자. 거의 진퇴 양난에 빠져버렸다.  아마 링밖에서 출동채비를 갖춘 아이패드2가 60만원대 초반으로 나오더라도 갤럭시탭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갤럭시탭의 3G버전이 늦가을에 나와서 망정이지 초여름에 나왔더라면 셔츠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선전을 감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맞다~ 어차피 이 녀석은 조그만 가방이 필요하다. 그게 아이패드 정도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이 녀석은 처음부터 가방이 필요한 놈이었고 이제 다가올 여름철에 갤럭시탭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 녀석을 들고다닐지 눈여겨 지켜볼 예정이다. 아예 처음부터 그냥 휴대성만 좋다고 했었어도 될뻔했는데 양복저고리에 굳이 그걸 넣는 모습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 같아 매우 싫었었다.

그러나 난 7인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잡스가 독설을 퍼부었지만 난 아이패드 역시 7인치 버전이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전철에서 꺼내들기가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7인치가 10인치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잘해낸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크기에 따라 유저인터페이스가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지는 애플이 보여주지 않았던가 ?  난 안드로이드는 아내의 갤럭시s만 사용해서 잘은 모르지만 크기에 따라 앱을 만든다면 4인치-7인치-10인치용으로 세가지는 만들어야 각각의 용도에 잘 맞아들어갈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삼성이 10인치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개발자들이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할지 좀 더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4-7-10인치의 인터페이스가 모두 같다면 그건 화면크기의 잇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일일테니 최악의 시나리오다.

어쨋든 이 병신같은 기기는 40만원대 후반 정도가 그나마 어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리된다면 기존 3G 고객들의 가슴은 정말 찢어질터인데 그걸 생각하면 그렇게 가격을 내리지도 못하겠고 안내리자니 전혀 안팔리겠고 … 뭐 기존 고객의 눈치를 보는건 삼성답지 못하니 그냥 40만원대로 시원하게 내려서 재고정리나 하시길~

 

3. SKT 아이폰4

난 원칙적으로 여러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벌써부터 KT가 더 나은 조건을 설계하고 있는 것만 봐도 경쟁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M4300때부터 KT를 사용하면서 약간 얼빵한 서비스를 계속 참고 있었는데 이제 KT역시 좀 더 정신을 차리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간 SKT가 아이폰이 들어오는데 대해서 이런 저런 구실과 겐세이를 했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 그들 역시 이번에 마음껏 비웃어주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친구들 결국 삼성이라는 동아줄을 놓고 실리를 찾아 움직인것인데 아무리 그렇다해도 삼성을 좌시할 수 는 없을거 같다. 그러나 이렇게 된것은  오히려 삼성과 애플틈바구니에서 등터지게 버티고 있었던 HTC나 모토롤라 등 제 3의 제조사들로서는 좀 더 괜찮은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일단 SKT의 아이폰4는 거의 끝물이라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아이패드2가 1년의 주기를 채우지 않고 좀 더 일찍(한달남짓) 안드로이드 군에 대응한 것으로 미루어 매년 6월에 출시되는 아이폰이라고 해서 틀릴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엔 아이폰4의 안테나문제, 화이트 아이폰 문제 등으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으니만큼 (그럼에도 그 정도를 팔아치웠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좀 더 일찍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도 싶다.  정말 그렇게 되어서 5월초-중반에 아이폰5가 발표라도 된다면 그야말로 SKT의  아이폰4는 끝물중의 끝물이 된다. 만약 5월1일 아이폰5가 발표된다면 4월15일까지 구매한 사람은 아이패드2 때와 마찬가지로 100$라도 돌려받겠지만 이번 SKT의 예약구매 시기는 그래서 더욱 절묘하다.

이래저래 SKT는 욕을 좀 얻어먹게 될 것 같다는 예상이 든다. 그냥 깔끔하게 아이폰5부터 시작할 것이지 욕심은 끌끌~

그나저나 이 친구들이 아이폰이 들어올때 그렇게 생난리를 쳤던 AS문제나 여타 이런저런 문제를 자기들은 어떻게 해결해낼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만약 이상하게 얼버무리고 지나가면 예전 기사를 찾아내 비교하면서 정말 맹렬하게 한바탕 비난해줘야겠다는 마음이다. 어쨋든 이 친구들은 도대체 신뢰가 가지 않는 돈만 밝히는 장사꾼 냄새가 너무 난다~ 에이~

 

이상으로 구린 냄새가 가득한 최신상품 3종세트에 대한 비난을 마칠까 한다. 부디 소비자 여러분들께서는 잘 들 판단하시라~ 결국 최종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 아닌가 ?

Facebook Comments

21 thoughts on “갤럭시탭, 플레이어 그리고 SKT 아이폰4

  1. 깜조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ㅋㅋ SKT와 삼성은 너무 돈만 발히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려고 하지 않고, 남이 창조한 시장을 어떻게 빨리 빼앗을지 생각 하는듯 해서 씁씁하네요 ㅋㅋ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그러면서도 소비자를 위하는척하는게 더 문제인것 같습니다 가끔 역겨울때가 있거든요 ^^ 답글감사드립니다

      Reply
  2. Steve vai

    아이패드4는 아닌것 같은데요… 오타인듯 싶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컨텐츠 많이 채우고 있으니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식사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좀 내주세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네 아이패드2로군요 ㅎㅎ 급하게쓰다보니요 다음주쯤 어떨까요? 진행상황도 공유하구요

      Reply
  3. 카탈리스트

    슬슬 S&R의 마력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원한 글이네요. 저도 쉬래기 같은 갤탭 쓰고 있는데 최근 아이패드2 출시 keynote보고 왜 세상은 나의 주변을 자꾸 고물로 만드는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IT Business를 기획하는 저로써는 불평만 할 수는 없네요.

    갤탭,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은 공존할 것이고 이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등을 만드는 사람들은 기기를 가릴 형편이 못될테니까요.

    Reply
    1. 카탈리스트

      그나저나 저랑 여러가지가 비슷하신 것 같은데… 제가 배울점도 참 많은 것 같구요. 함 뵙구 싶네요. 데이트신청인데 허락하실꺼죠? 전 아직 개인 홈피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요… 제가 나왔던 기사로 대체합니다…

      http://www.boannews.com/media/view.asp?idx=20840&kind=1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물론입니다^^ 제 기억으론 코스콤에서도 제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분이 있었는데요 다음에 여의도 방문할때 찾아뵙도록하죠 ^^

    2. demitrio Post author

      휴우 그렇습니다 가릴형편이 못되죠 저도 현역시절이었다면 욕을 할 지언정 그것들을 끌어안고 가야했을거에요
      갤탭이 사실 비즈니스 부분에선 묘하게 사이즈가 괜찮은 단말기거든요 ^^

      Reply
  4. misner

    갤럭시탭은 이제 9인치 (8.9인치) 제품도 낼 생각이라니까 7-(8)-9-10인치 제품을 다 갖추게 된다는군요. (여유 있으면 8인치 제품도 낼 지도 모르겠어요. ^^)

    http://www.hani.co.kr/arti/economy/it/464736.html

    사용자와 제품에 대한 고찰은 둘째로 하고 마구잡이로 뿌려서 하나 걸리면, 그것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인데..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더군요.

    UI/UX 에 대한 철학도 없고, App 개발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뻘짓을 하게 될 지 자신들의 몫이 아니란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 하나로 밀어붙이는 이것을 “Samsung Way”라 불릴만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태블릿 시장에서의 Samsung Way 식의 공성 공격이 한물 건너 간 것으로 봤는지 주식시장도 반응하는 것 같더군요.

    글 잘 봤습니다.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SKT가 아이폰4를 들여오는 바람에 삼성으로선 올여름 아이폰5와의 국내에서 격돌하는 것이 진짜 진검승부가 되겠죠. 이제 SKT가 공공연히 삼성을 밀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그야말로 소비자들에게 냉정하게 심판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뭔가 좀 깨받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Reply
  5. 늙은여우

    저렴해진 아이패드에 기쁘지만, 국내 기업이 처참히 무너지니 씁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소비자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훨씬 더 좋은걸.
    삼성은 이런 경험을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서 소비자들을 위한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좀 안스럽습니다. 예전 아이리버가 그랬듯이 뭔가 새로운 컨셉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주길 기대합니다. 아이리버의 경우는 초반의 성공에 조금 안주한다 싶다가 바로 시장을 빼앗겨 버렸는데 그런 실수는 또 범하지 않은것이 좋겠지요~

      Reply
  6. gundalpooh

    하루빨리 한국 IT업계에 다음타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IT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서 느끼는 바가 많네요 ㅎㅎ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대기업말고 빠르고 의식있는 중소기업이면 좋겠습니다 ^^

      Reply
  7. ko haksung

    참으로 맞는 말씀만 적어놓으셔서 감사의 뜻으로 생애 첫 모바일댓글을 달아봅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어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 답글을 달아주시지 않은 다른분들에게도 잘 좀 말씀해주세요 ~

      Reply
  8. 조현철

    저도 SKT를 이용하고 있어서 ..이번에 아이폰4로 변경할려고 했는데..좀 더 기둘려봐야겠네요..꼭 스마트 폰이 필요해서는 아니고..시대에 뒤떨어지는거 같기도.하구(그렇다고 SNS 관심있는 것도 아님)..통신 요금은 좀 더 나오긴 하겠네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그래 그것도 좋지~ 어쨋든 지금은 좀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것 같아. 일본 지진여파때문에 더더욱 말이지

      Reply
  9. 최광민

    갤럭시 캘탭 두개다 써보았지만 갤스2나온다는 소식에
    정리를 한사람인데… 후회가 너무되더군요 차라리 더기다렸다
    아이폰5를 구매해야할지,, 참 난감하네요 그리고 한가지더 갤탭2 과연
    슬만할가요….

    Reply
    1. demitrio Post author

      갤럭시s, 갤탭7인치 모두 쓸모없는 물건은 사실 아닙니다. 다만 삼성이 제품의 수명주기(Life-Cycle)에 대한 깊은 심미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죠. 좋은 물건을 세상에 내놓는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만족을 느끼게끔 하는 활동 역시 중요한데 후자쪽은 완전 나몰라라 하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생각합니다. 처음나와 몇개월간은 항상 좋게 느껴지지만 사고나서 1년후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스펙과 가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추천할 수 없는게 삼성제품입니다.
      저 역시 전지전능하다던 옴니아를 받아들고 단 몇개월만에 ‘전지전능’이 ‘지리멸렬’로 바뀌는 것을 보고 스마트 가젯은 삼성제품을 절대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삼성의 소형스피커 YA-BS300은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만원넘게 팔던 제품을 이듬해에 5만원으로 후려치는 것을 보고나니 기분이 개운치 않더군요. http://www.demitrio.com/?p=1758

      Reply
    2. demitrio Post author

      ^^ 전 아이패드2+스마트커버를 추천합니다. 직접 만져봤는데 느낌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앱 뿐만 아니라 컨텐츠 면에서도 아이패드쪽이 더 우월한 것 같습니다.

      Reply

gundalpooh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