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수영과 승마일기

By | 2011-03-08

먼저 승마부터..

내 스스로를 보아하니 난 동물을 좋아하는 체질인가보다. 동물들도 잘 따르고 말이다. (승마를 잘하는것과는 관계없음) 승마를 하게되면서 말들을 자주 보게되었는데 이 녀석들만큼 겁이 많고 순한놈들도 없는 듯하다. 승마장 바깥에 서서 우리 부부를 맞이하던 얼룩 망아지녀석은 마치 강아지 같이 다가가니 콧잔등을 가져다 대주는 애교를 부린다. 녀석 참 엄청 순했다.  지난주부터 타기 시작한 3호는 약간 바보같아 보이긴 하지만 일단 달리면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주 이 녀석때문에 엄청 고생했었다. 교관의 지적을 한몸에 들어야 했는데 그 때는 그 지적을 모두 수긍할 수 있었다. 좌속보로 달리면서 이제껏 탔던 어느순간보다 몸이 뻣뻣하게 튕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교관 나으리가 살짝 고백을 했는데 이 3호가 마방에서 가장 튀는 놈이란다 (-.-)

어쨋든 어제부터는 그 뺑뺑이 트랙도 치워졌다. 이제부터는 실내마장을 넓게 뛰어댕기게 되었는데 그게 더 편한것 같다. 승마란게 잠깐 배웠던 드럼을 배우는 것 같아 다리와 발, 팔과 손, 머리와 어깨 허리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항상 이걸 고치면 이게 잘못되고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어제부터는 약간 여유란게 생긴듯 하다. 아마 4월중순정도가 되면 경속보는 유연하게 하게되지 않을까 예상(기대인가?)해본다. 다음주부터는 실외 마장으로 나가게 될 것 같다.

마님이나 다른 여성회원들은 말이 가끔 무섭다고들 하는데 나는 쓴맛을 안봐서인지 그런건 전혀 없다 ^^

 

수영…

솔직히 월요일은 죽어난다. 전날 승마로 인해 허벅지가 아픈데도 그 상태로 그대로 수영장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승마는 1시간내내 앉았다 일서섰다를 반복하는 운동같다) 우리 수영 강사님께서 어찌 아셨는지 오늘은 집중적으로 발차기 동장에 대한 드릴을 시킨다. 이건 뭐 아예 중반이후까지도 킥판을 가지구댕기며 계속 발차기 연습과 네개 영법을 번갈아가며 돌려대니 나같은 저질 체력이야 죽어나지 않겠는가 ?  지난달 복귀하면서 자유영의 밸런스가 다 무너진거 같길래 단지 체력이 회복되고 숨쉬기 동작을 간결하게 하는 것으로 고쳐지지 않겠나 낙관을 했었는데 이거 오늘 스스로의 자유영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계속 가라앉길래 이게 웬일인가 싶었는데 숨쉬기도 숨쉬기고 좌우 롤링과 타이밍이 전혀 안맞는다는 걸 추가로 발견했다.

젠장~ 처음부터 자유영을 하면 조금 안있다 버벅이는데 접영을 하다가 자유영으로 바꾸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잘가는게 아닌가 ? 물잡기도 더 실감나고 말이다. 역시…난 아직 멀었다…만년 중급자반이 맞는것 같다.  아까 농땡이를 부리면서 바로 옆레인의 고급반 1-2-3번 영자들을 유심히 보았는데 … -.-;;

참으로 잘하더라. 1-2번 남자 영자들은 스트로크와 물타기가 정말 수준급이었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수영장에 오래 다니면서 지난 수영일기에 소개한 예전 우리반 막내보다 더욱 빠르고 체력좋은 여성분이 쟁쟁한 고급반의 3번 영자더라는 것이다. 와우~ 팔젓기 동작에서의 추진력이 진짜 대단했다. 그만큼 밸런스를 잡았다는 소리…게다가 거의 쉬지 않고 강사님의 호각소리에 주저없이 출발하는 저 체력하며 -.-;;  대단대단~ 나중에 그 반으로 올리겠다고 하면 안가겠다고 또 실랑이를 벌일것 같다. 아마 그 레인에 가면 죽을것 같다. 그렇게 잘하는 친구들이 즐비한데도 얼굴들이 시뻘개질때까지 지독하게들 돈다…난 그리 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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