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산타나를 잊고 산지 꽤 되었다. 사실 이 아저씨는 기타에 있어서는 제프 백,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만큼이나 대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양반이다. 이미 고딩시절부터 유로파나 삼바 파티 같은 곡이 여러 기타 대가들의 명곡들과 함께 소니 워크맨안의 기타명인 컬렉션 테잎에 녹음되어 반복 청취되었다. 산타나의 기타 색체는 라틴 특유의 감각을 녹여넣은 유니크함 그 자체였다. 사실 이 점이 오히려 산타나의 약점이 되기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가 십수년전 한국을 처음 찾는다고 했을 때 나는 대번에 ‘이제와서 ?’란 단어가 제일 처음 떠올랐었다. 이미 그 때에 그의 히트곡들은 수십년전의 유물중 하나로 취급받았고 더 이상 이렇다할 작품들이 이어지지 못하던 상황이어서 내 입에서 나올 단어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약간의 고민끝에 올림픽 체조경기장밖의 잔디무대에서 좋은날씨속에 열리는 그 초저녁 공연에 가지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공연을 가기로 했던 찬익군의 반응을 나중에 듣기로 했다. 얼마후 찬익군을 만나 그 공연에 대해 물었을 때 즉각적으로 안경너머의 동공이 확대되는 찬익군의 표정을 읽는 순간 나는 가지 않은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찬익군의 표현을 빌자면 올림픽공원 잔디광장은 그야말로 거대한 댄스파티 장소가 되었고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기어나갈 때까지 춤추고 노래했다 전해진다.  태어나서 그렇게 흥겹고 열정적인 공연은 본 적이 없었다고 열변을 토했고 마침 그 공연을 다녀온 다른 멤버들이 가세하자 우리의 만남은 산타나를 칭송하는 노래소리로 가득했다. 아마 그 때 이번에 다시오는 산타나의 공연을 가기로 약속되었던 것 같다. 최근까지 살아오면서 가지 않아 후회한 3대 공연이 있다면 첫번째가 산타나 공연이요 두번째는 오지 오스본, 세번째는 작년의 킬러스였다. 빛을 내서라도 갔어야 했다. 젠장~

모르겠다. 그는 한국에서의 흥겨운 라이브 무대이후 돌아가서 만든 앨범으로 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린다. 그야말로 회춘이었으며 제 2의 전성기가 도래했던 것이다. 비록 Smooth나 Maria Maria가 그의 예전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져서 상업성에 더 다가갔다고는 하나 나는 노장의 회춘과 대박에 진심으로 축복을 보냈다. 그 후로 그는 정말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으며 상업적인 성공이 뒷받침되자 그가 하고 싶었던 것들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것 같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주된 레퍼토리로 다뤄질 최근앨범 Guitar Heaven을 사서 거는 순간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가 첫곡이라니…와우~ 이 뿐만이 아니었다. 크림, AC/DC, 도어즈, 티렉스, 조지 해리슨, 딥퍼플이라니…하핫 전설적 그룹들의 명곡을 그의 기타로 재해석한 앨범이 아니던가 !! 그래서 기타헤븐이었구나 !! 이거 참 원래 알던 곡들이라서 그런지 쉽게 들을 수 있고 쉽게 그의 색채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래~ 산타나 아저씨 돈 좀 벌었으면 하고싶은것도 해야지 ㅎㅎ 좋아좋아

어휴~ 산타나풍의 Sunshine Of Your Love가 라이브무대에 나오면 거의 광란의 분위기가 될 것 같은 느낌!!

 

Update : 산타나의 과거, 회춘의 시기, 현재를 의미하는 세곡을 선택해보았다. 한번 들어보시라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1/03/1-14-Europa-Earths-Cry-Heavens-Smile.mp3|titles=1-14 Europa (Earth’s Cry Heaven’s Smile)]

첫곡인 유로파는 고딩당시에 기타깨나 친다는 친구들이 첫소절을 흉내내곤 했던 기타명곡중 하나이다. 아마 그 당시엔 파리지엔느 워크웨이나 스테이셔너리 트래블러와 함께 대표적인 기타연주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이곡은 산타나의 과거를 대변한다. 그가 90년대말 Smooth로 회춘하기 전까지 그의 대표곡은 이 유로파와 Evil Ways, Samba Pa Ti, Black Magic Woman, Oye Como Va, Jingo..정도였다. (이런 이것만해도 꽤 많구나)  그의 기타는 흥겨웠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1/03/1-05-Smooth.mp3|titles=1-05 Smooth]

그는 꾸준하기는 했으나 70년대 초에 보여주던 음악에서 크게 진보한 것이 없이 90년대를 맞았고 그것은 그대로 21세기로 넘어가는듯 보였으나 1999년 레이블을 옮기고 발표한 싱글 Smooth가 상업적으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음악생활의 정기를 맞이한다. 이어 발표된 Maria Maria도 마찬가지였고 이 두곡이 수록된 Supernatural은 2000년에 터진 문제작중 하나가 되었다. 천만장이상이 판매되었고 그래미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상업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그만큼 그의 음악도 변해 있었다. 나는 그것이 그가 상업성과 타협한 결과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변신의 노력 덕분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싶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1/03/1-01-Whole-Lotta-Love-feat.-Chris-Cornell.mp3|titles=1-01 Whole Lotta Love (feat. Chris Cornell)]

그는 이제 한마디로 먹고살만해졌다. 즉, 여유가 생기게 된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가가진 기타리스트로서의 DNA를 결코 잃지 않았고 2010년 들어서는 재미있는 시도를 한다. 레드 제플린과 도어즈, AC/DC, 크림, 조지 해리슨, 티렉스 등 열거하기도 벅찬 전설적인 그룹들의 명곡 14곡을 곡마다 그에 맞는 게스트를 초청해 그의 스타일대로 연주하고 부른것이었다. 이야~~ 정말 내가 기타리스트였데도 한번쯤 꿈꿔봤을만한 멋진 아이디어를 그는 스스로 실현해 낸것이다.  조지 해리슨을 추모하는 의미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에서는 첼로의 거장 요요마를 초청했고 도어즈의 Riders On the Storm에서는 실제 도어즈의 멤버 레이 만자렉이 참여했다. 지금 들리는 이 Whole Lotta Love도 정말 그럴듯 하지 않은가?

 

3/1일 방콕공연으로 짐작해보는 산타나 셋리스트

1. Lord’s Prayer / Yaleo

2. Singing Wings, Crying Beasts / Black Magic Woman / Gypsy Queen

3. Oye Como Va 
(Tito Puente cover)

4. Maria Maria

5. Foo Foo

6. Corazón Espinado

7. Jingo

8. Europa (Earth’s Cry, Heaven’s Smile)

9. Angel Love / Blues Jam 
(with Mason Ruffner)

10. Chumpy 
(with Mason Ruffner)

11. Batuka / No One To Depend On

12. She’s Not There 
(The Zombies cover)

13. Evil Ways / A Love Supreme

14. Sunshine of Your Love 
(Cream cover)

15. Smooth / Dame Tu Amor

Encore:

16. Woodstock Chant

17. Soul Sacrifice

18. Bridegroom / Into the Night

19. Love, Peace & Happiness /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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