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수영을 시작하다보니 아저씨라 불리워지는 나이여서 그런지 같이 시작한 팔팔한

띠동갑의 애들한테는 여러모로 뒤질 수 밖에 없었다.    새벽에 운동하는것은 나에게 쥐약이어서

저녁시간에 강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2년전이었다.

말이 2년이지 실제로 강습을 들었던 것은 현재까지 총 8-9개월 남짓이었다.  이사다 프로젝트다 해서

중간에 몇개월씩 건너뛰기 일쑤였고 일주일에 세번 참가해야 하는 강습기간에도 회식, 약속, 출장 등으로

거의 절반정도를 빼먹었으니 실제로는 3-4개월을 Full로 강습받은 것과 같다.

그러나 차라리 3-4개월을 연속으로 빠지지 않고 강습을 받았더라면 기량이 늘었을텐데 중간중간 빠지다

보니 지금에와서는 별로 이루어 놓은게 없는것 같다.

그래도 뭔가 시작하면 그 분야에 대한 자료는 대략적으로 추스려서 보는 성향때문에 처음부터

인터넷 수영 커뮤니티와 자료들을 뒤져가며  이론적인 것에 대해서는 웬만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수영에 약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을 법한 Total Immersion의 소위 ‘Fish like Swimming’

책이나  DVD들을 봤고  국내 사이트인 Swim Doctor에 가입하여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

수영동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알렉산드로 포포프의 동영상과 이언 서프, 마이클 펠프스의 비디오를

보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영업과 폼은 이런거구나 하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러다보니 적어도 나 자신은 잘못해도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하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지식은 머리속에

항상 가지고 있었다. 

아직 중급수준으로서 우스운 얘기지만 남들이 수영하는 것을 유심히 보면서 어떤 점이 잘못된 것 같고

어디를 보강해야 나아질지를 지적도 할수 있게 되었다. (에그 자기나 잘하지…)

요즘에와서 확실히 굳어진 수영에 대한 나의 결론은…수영은 걷기와 같다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아무생각없이 걸어다니고 있지만 그건 모두 어렸을 때 하루에 12시간 이상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연습한 덕에 돐이 지나서 겨우 걷는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부터 몇년이 흐르자 약간 먼

거리도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현재는 어떤가 ?  

현재는 4-5km되는 거리도 비록 땀은 나지만 별무리없이 편하게 걸어서 주파할 수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걷는 연습을 의도하지 않게 하면서 나만의 걷는 폼이 생겼고 그 폼은 내 신체구조상

가장 편하며 장시간 걸어도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사용할 뿐이다.

즉, 지금 나의 걸음걸이는 최소한의 힘으로 오래걸을 수 있도록 고착화되었다.

이건 거의 누구나가 마찬가지일 것 같다.  누구나 그들 특유의 걸음걸이가 있고 오래된 친구나 연인이라면

멀리서 걸어오는 친구의 실루엣만 보고도 그것이 누구의 걸음걸이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수영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가장 최적화된 폼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몸에 가장 최적화 된 폼이

가장 좋은 폼이다.  또한 그 폼은 가장 적은 힘으로 가장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폼이다.

중요한 것은 가장 적은 힘으로 쉽고 빠르게 멀리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때문에 난 수영초기에 내 영법을 고정시키지 않고 한번의 스트로크로 가장 멀리, 또한 가장

힘이 덜드는 방법을 끊임없이 바꿔서 시험을 하고 있었고 최근에서야 뭔가를 찾아낸 것 같다.  가장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서 그것을 몸이 기억하도록 해야하는데 이건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내 바로 옆의 상급자레인에 있는 몇몇분들은 25m짜리 풀을 왕복 10회 이상은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적어도 2년이상은 수영을 한분들 같아 보였다.  매번 거의 일정한 폼을

유지하는걸로 보아 이미 그분들은 ‘걷는폼’을 이미 갖춘 사람들 같았다.

난 아직도 연속적으로 4-5회를 왕복하기는 무리고 레인끝에서 약간 쉬었다 출발해도 8바퀴를 돌고나면

숨이 턱밑까지 차는데…

그런데 그 상급자 분들의 80%는 스트로크당 거리가 솔직히… 턱없이 모자르는 경우였다.  -.-

그렇게 고정된거다… 나도 거기까지 가보진 않았지만 …튜닝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

이제와서 자기 걸음걸이를 고치라고 한다면?…ㅎㅎ

그렇게 생각하니 수영에서 중요한 점은 두가지가 될것 같다. …편한 걸음걸이 X  보폭

편한 걸음걸이도 걸음걸이지만 그 ‘보폭'(Speed)가 없으면 앙꼬빠진 찐빵과 같을거 같다…

결국 내 수영생활의 KPI를 이 두가지로만 잡았다. (사실 이게 다인거 아닌가?)

처음엔 책, 비디오에서 좋다고 하는 이런저런 자세와 드릴들을 연습했었는데 지금은 물을

슬라이딩하면서 느껴지는 것으로 지금 내가 하고있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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