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Again~의료인 여러분 2/20(일)

By | 2011-02-11

파워포인트 블루스 연재가 시작되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제 블로그 독자분들 중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학교나 기업, 단체 등에서 나오는 프레젠테이션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의료계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유방암학회의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다가서는 것이 좋을지 감이 서지 않았죠.

그러나 그 때의 강의 이후 많은 선생님들이 여러 심포지움이나 행사에 초청해 주셔서 직간접적으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 행사때마다 모든 발표자 분들의 슬라이드가 인쇄된 책자를 빠짐없이 모아두고 보아 왔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그 컨퍼런스 분위기가 조금 낯설었기 때문에 약간 당황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약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일요일인 2월 20일 오후 2:10에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심포지움에서 40분간 강의를 하기로 했거든요. 잘되었다 싶어 지금까지 모아둔 자료들을 바탕으로 의료인들에게 확실히 타겟을 맞추어 강의를 재구성하였습니다. (뭐 저는 타겟을 맞추었다고 맞춘건데 결과는 모르죠 ^^)

이번 강의는 이른바 ‘Bullet Point Cancer’란 질병(물론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만)의 증상과 원인, 진단 및 치료법을 가상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도전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더 재미납니다. 이번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겠습니다만 의료인 여러분들에게 더 와닿는 메시지가 되길 기대합니다. (아니면 분위기가 더 썰렁해 질지도 모르죠 ㅎㅎ)

강의 후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의개요 :’Battle Against the Bullet’ – 불렛포인트와의 전쟁

다른 산업군에 비해 의료계 컨퍼런스의 슬라이드들에서 더 많은 Bullet Point 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강연에 능한 극소수의 연자분들을 제외하면 불렛과 완전한 문장의 텍스트로 가득찬 슬라이드는 청중에게 완전하고 단순한 구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단순한 이유, 증거, 주장들을 국어책 읽듯 나열하게 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연자의 생각과는 달리 청중들은 각기 다른 단편적인 사실을 선택적으로만 받아들이거나 전체구조는 파악하지 못한채 지루해하면서 졸거나 자게될 가능성마저 있죠. 흔히 말하는 ‘재미없는 프레젠테이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확실한 원인은 Bullet Point Cancer(불렛암)에 의한 것이 가장 강력합니다. 청중에게 단순명확한 메시지의 구조체 전달을 직접적으로 방해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20%에서 많게는 80%의 청중을 사망에 이르게 하죠.

증상에 따라 불렛암은 1,2,3기 암으로 진달할 수 있으며 2기 이상으로 판명된 경우 광범위한 불렛포인트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방사선, 약물치료 및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완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불렛포인트 절제술과 방사선,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  다음주 일요일, 지난 2년간의 연구결과를 참석하신 의료인 분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Reference : Beyond bullet points, Cliff Atkinson, Microsoft Press, 2008

클리프 앳킨스란 분은 불렛암 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중 하나죠. 불렛암이 일으키는 증상과 원인 등에 대해 위 책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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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Hello Again~의료인 여러분 2/20(일)

  1. lovelymatty

    의료진은 아니지만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고, 신랑과 함께 강의를 들었던 사람입니다. 부끄럽게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Bullet Point에 대한 설명이 현실에서 너무나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에겐 바람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Sonar&Rader의 강의를 듣고 전 그간의 몰랐던 사실을 크게 깨달으며 나도 해볼테다!!! 라고 굳은 맘을 품지만 병원으로 돌아와 보면 산재한 Bullet Point Cancer의 세력이 너무나 강하여 이내 자멸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무쪼록 강의로 인해 점차적으로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점차적으로 치료되고 완치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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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감사합니다 ^^ 답글을 주신 아이디를 보니 이제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누구신지 알아보겠네요 ㅎㅎ
      의료계는 저에게 여전히 생소하기만 합니다. 일단 내용 파악이 잘 안되는점이 답답하죠 (워낙 전문용어가 판치는 곳이라서요 ㅎㅎ) 그래도 의료계에 계신 분이 보시기에 구도가 비슷하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저로서는 모험적인 구성이었거든요. 사실 오늘 초록 마감일이라 계속 작성중이랍니다
      답글고맙습니다~ 그리고 자주 들러주세요 공개강의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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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ndy

    전문적인 지식이 깊고 긴 집단에서의 피드백이 정말 궁금해요.
    (지식의 저주에 빠진 그들의 모습을 과연 깰 수 있을지,
    어떻게 깨시는지 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청중들의 분석을 위해서 도강이라도 하고 싶어지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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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제 경험에 의하면 어느 산업군이나 그대로의 분위기와 환경이 존재하고 저는 새로운 분야에 다가설때 마다 이방인같이 느껴진답니다. 굳이 의료계만 그렇지는 않구요. 제가 있던 IT업계 역시 방법은 다르지만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주최자가 아니라 초대를 못드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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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pin

    저도 도강 안될까요? 뭐 일단은 예비의료인이긴 합니다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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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아 그러시군요 ^^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럼 혹시 신청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
      아~ 그런데 제가 알기론 3만원 정도 내는 유료 심포지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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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pin

        강의료로 그 정도면 싸다고 생각합니다만ㅎㅎ

        제가 나이도 어리고 배운 게 없어서 참여하기 힘들 것 같네요. 나중에 좋은 글로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효준,효재아빠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있네..
    우리 그룹..비상경영체제로 갑자기 돌변을 하여 사람들을 쪼으기 시작했음.

    몇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올해 진행을 해야하다보니..정신이 하나두 없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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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그룹의 비상경영이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 이미 3-4년전부터 그래왔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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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효준,효재아빠

        그 체제에서 또 강도를 더 높이는거지…주말 회의가 각 계열별로 많아지는 것 같애..(권장사항이긴 한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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