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를 시작하다

By | 2011-01-10

얼마전  아내가 병원에서 좋은 승마 강습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둘이 검토해본 끝에 전격적으로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전 막연하게나마 말타기, 수영, 비행기 조종, 드럼연주 같은걸 해보고 싶어했는데 수영은 배워서 이제 웬만큼 하게 되었고 승마나 비행기 등은 장소나 시간, 무엇보다도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못냈었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가져온 강습 프로그램은 단체로 신청을 해서인지 골프를 배우는 비용 정도면 할 수 있겠더군요. 무엇보다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 터라 배우기로 했죠.

매주 일요일마다 2시간씩 15회에 걸쳐 초급과정을 배웁니다. 장소는 용인의 해두리승마장이죠. 어제가 첫시간이었구요. 간단한 입회절차와 이론강의를 받고 곧바로 말들과 만나러 내려갔습니다. 첫시간 부터 말을 타는건 아닙니다. 어제는 말에 다가가는 방법과 고삐를 잡고 말을 데리고 다니는 실습을 했죠.

가운데 고삐를 잡고 계시는 분이 우리반 교관님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작년까지 회사를 다니다가 직장인의 만성병에 건강이 위태로워지자 과감히 회사를 때려치우고 말에게로 돌아오셨다네요. 대학때까지는 국가대표 승마선수 였는데 그 시절 승마로는 생계가 막연해 다시 공부를 해서 회사에 취직하고 10여년을 다니다 다시 본인의 꿈으로 돌아온 거랍니다.

우리반에는 두명의 초등학생들이 있는데요. 심한 개구쟁이지만 역시 동물과 친해지는 것은 어른들보다 빠르고 그들 또한 장난감에서 찾지못한 ‘재미’를 느끼더군요. 다들 실내 승마장에 나가 말을 끌고 한바퀴씩을 돌았습니다. 말이란 녀석들이 워낙에 겁이 많고 민감해서 개하고는 또 다른것 같습니다. 마방에 내려가서 그 녀석들의 콧잔등을 쓰다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가니 말들도 이내 온순해 지더군요.

다음주에는 처음으로 말을 타보게 될텐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저와 말의 씽크로율이 좋을지 어떨지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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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승마를 시작하다

  1. 조현철

    뭐든 하나의 취미를 갖는게 좋은거 같네요..저는 사촌동생이 KPGA 골프선수라.몇 달전부터 계속 울 집에서..숙식을 해결하고 있거든요..그 녀석하고 계속 골프연습을 하고 라운딩하니까..정말 재미있더라구요..사람들은..쉽게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어려운 목표에 매력을 느끼나 봅니다..골프가 그런 운동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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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그거 좋은 기회로구나 어떤 활동이든 같이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더 끌리는법인데 말이야 회사에서의 골프는 그런면에서 좀 변질된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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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늙은여우

    앞으로 강의를 계속 들어야 하는데, 말 뒤에 서 있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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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어제 이론강의중 교관님이 가장 신신당부했던 사항이 말의 앞뒤로 접근하지 말라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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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우섭

    글쓰시는데 자꾸 방해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도 됩니다.

    승마 저는10년전 과천승마교육원에서 초급,중급을 마쳤습니다. 그때 모자와 신발을 구입해놓고 한동안(5년) 안타다가 다시 한번 타보려고 옛날 수료증을 내밀며 타겠다고 하니 다시 교육받으라네요 웁스~~ ㅎㅎ 그래서 다시 못타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자전거타듯 쉬워보이는데, 직접 타보니 이게 보통 운동량이 많은게 아니드라고요. 처음에는 무릎안쪽이 물집이 생기기도 ㅎㅎ. 승마할때 우리 몸에 200여개나 있는 관절이 모두 움직인다고 하니 참 좋은 운동이지요?

    늘 책상에 앉아 컴퓨터 들여다 보고 계시는 시간이 많으시니 관절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실 것 같으시네요.

    틈틈히 승마하셔서 체력단련도 하셔서 건강하시길…. ㅎㅎ

    참 참고로 사시는 지역이 서울이시면 과천승마교육원도 저렴하고 괜찮습니다(요새도 운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단 교육시기에 맞춰서 해야하는게 불편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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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 방해라뇨 답글을 달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고맙죠
      승마는 와이프에 이끌려 가게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전신운동이 되는 운동인줄 몰랐답니다. 열심히 타야겠어요. 안그래도 너무 책상앞에만 앉아있었더니 자세가 꾸부정해서 지난 일요일엔 교관에게 자세가 가장 안좋다는 쿠사리까지 먹었답니다..(말만 잘 타면 될것을 꼭 처음엔 자세타령들을…) ㅎㅎ
      열심히해서 언젠가는 제주도 해변가를 달리는 그 외승코스를 달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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