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를 선택할때…

By | 2006-09-25

Full-Spec으로 구매하라

지난번에 미드필더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사실은 내가 미드필더 수업을 수행해 왔기에

진짜 잡스럽게 이것 저것 손을 많이 대게 되었다.  

IT전략, 업무설계, 인프라 선정, DB구축..등등

그러니 나의 이력서를 보면 받아줄 회사에서 곱게 봐줄리가 없다.

어느 한구석도 전문가라고 하기엔 뭐하고 언뜻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기꾼 같기 때문이다.

그 얘기는 천천히 하고 오늘은 하드웨어(서버) 구매하는 얘기를 좀 해보자

일반적으로 기업이 쉽게 범하는 오류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나온다.

향후 4-5년까지의 비즈니스 확장을 대비해 정보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그에 따른 인프라를 재구축한다.

보통 SI업체들은 이럴경우에 초기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옵션으로 32CPU까지 확장할 수 있는

서버에 8CPU정도를 넣고 나머지는 필요한 시기에 확장이 가능하다고 하며 ‘확장성’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한다.

나 역시 초보시절엔 이 얘기가 정말 그럴듯하게 들려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중에 보면 항상

그렇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딱 1년이 지난뒤에 실제로 CPU를 더 꽃아넣으려고

시장을 조사해보면  우리가 1년전 구입한 CPU는 퇴물로 전락해버린 상태고 새로운버전의

쟁쟁한 CPU들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걸 종종 발견한다.  그것도 예전에 우리가 구입한 가격대로 말이다.

대게의 경우 현재유행하는 최신형 CPU는 우리가 구입한 기존의 서버에 끼워넣기 어렵다 !

문제는 항상 거기에서 출발했다.  물론 몇년전 출시한 서버를 위해 부품재고를 가지고 있지만

1년전 그 CPU는 최신형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옛날구매한 파트가

훨씬 더 비싼경우도 있었다.  단종된 메모리 모듈이 대표적이다)

이 상황에서는 보통 몇가지 고민을 하게된다.  현재 CPU를 다 들어내고 최신 CPU로 교체할까?

(이것도 칩셋등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 아니면 새로 서버를 살까 ?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예전 CPU를 비슷한 가격에 꽃을까 ?

내 논리는 단순하다..

처음에 살때 Full-Spec으로 사라 !!

그리고 2-3년후에 정말 비즈니스가 팽창하거든 그때 새걸 또 사라.

기존 서버는 우선순위가 약간 떨어지는 다른 업무를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Update –

오해는 하지말라…32CPU를 꽉채워서 무리하게 사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 8CPU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면 8CPU짜리 Box를 사란얘기다.

지금당장 절반이상이 텅빈 큰 박스를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

작은 박스를 꽉채워서 구매하라…결국 그게 경제적이다

※ P.S – 내 생각으로는 이제 Big-Box(CPU가 많이 달린 머신)는 점차 사라질 것 같다.

  그러나 기업의 IT담당자와 경영진은 IT가 급변하는 추세와는 달리 엄청 보수적이다.

  그들에게는 양문형 냉장고보다 큰 대형기종들이 일종의 안도감을 선사한다.

  어린애 장난감 같이 보이는 블레이드서버를 그들이 좋아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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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서버를 선택할때…

  1. 효준.효재아빠

    참 어려운 결정 사항이다. 돈 없는 회사에서 첨부터 Full spec의 서버를 구매를 한다는 것은..
    특히나 보수적인 CEO가 있는 곳에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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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내가 결정적인거 한두가지 빼먹었군…긁적긁적… 작은박스를 꽉채워서 사란얘기였음 ^^ 그게 돈도 절약되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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