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예전부터 그의 키노트 연설을 봐왔던 사람으로서 왼쪽과 같은 책이 나온걸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덜컥 사버렸죠.

저자인 김경태님은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프리젠터라고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프리젠테이션 전문포럼인 ‘파사모’ (파워포인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있고 제가 알기론 MS의 파워포인트 MVP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러 대기업과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검증된 전문가라고 하겠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스티브잡스의 프리젠데이션을 집중분석하고 그의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티브잡스는 1년에 두세차례씩 WWDC나 맥월드 엑스포, 스페셜 이벤트 등에서 제품발표회 등의 키노트를 직접 진행해 왔는데 이 책은 2005년 10월 12일 오전10시 산호세의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인 ‘One more Thing’을 Model로 해서 바람직한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 단지 One More Thing만이 예로 나옵니다)

작년에 열린 One More Thing 이벤트는 제가 보기에도 아주 파격적이고 이례적이었으며 애플이 정말 큰마음먹고 제대로 준비한 무대였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애플은 여러가지 기술과 신제품들을 선보였고 최근의 스티브잡스와는 다르게 그때의 스티브잡스는 매우 힘이 넘쳤죠.  게다가 마지막에는 윈튼 마살리스까지 등장해서 직접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윈튼 마살리스라니요….와우~!)    저 역시 그때의 이벤트를 퀵타임으로 눈을 비비며 즐겁게 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이벤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요.)

여담이지만 One more thing…으로 잡스가 재미를 보기 시작한것이 벌써 7년전이랍니다.  그 첫 상품이 Airport였다고 위키피디아 에서 말하고있군요.

어쨋든 그 이벤트는 책하나를 쓰기에 충분할 만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무대의 장막이 드리워진 그날의 이벤트는 저 그림의 느낌과 같이 3막으로 구분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이런것들을 하나하나 집어내서 설명을 해줬습니다.  각각의 장 마지막에서는 잡스의 멘트를 실제로 번역하여 싣기도 하였죠.   그렇게 29개 단원으로 책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목차보기 ->

[#M_ more.. | less.. |Chapter 01 오프닝을 장악하라

Chapter 02 큰 그림을 먼저 이야기 하라

Chapter 03 옛 것을 비난하지 마라

Chapter 04 프레젠테이션은 구조가 핵심이다

Chapter 05 나를 위한 무엇이 담겨 있는가?

Chapter 06 믿게 만들려면 입증하라

Chapter 07 즐거운만큼 성공한다

Chapter 08 현장에 제품을 가져가라

Chapter 09 현명하게 비교하라

Chapter 10 가격을 제시하는 특별한 스킬

Chapter 11 차트는 숫자가 아니라 그림이다

Chapter 12 제3자를 통해 보증을 받아라

Chapter 13 뉴스가 될 만한 것만 이야기하라

Chapter 14 한 장의 그림이 천 마디 말을 대신한다

Chapter 15 청중의 신발을 신고 보라

Chapter 16 멀티미디어를 정복하라

Chapter 17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스킬

Chapter 18 가장 좋은 것을 마지막에 보여 줘라

Chapter 19 열정이 없으면 실패한다

Chapter 20 항상 되짚어 주고, 요약하라

Chapter 21 프레젠테이션은 드라마다

Chapter 22 보너스는 언제나 기분 좋다

Chapter 23 감동적인 마무리를 준비하라

Chapter 24 청중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라

Chapter 25 파워포인트를 다시 생각 한다

Chapter 26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프레젠테이션

Chapter 27 세상에 너무 많은 리허설이란 없다

Chapter 28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남긴 것

Chapter 29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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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프리젠테이션의 테크니컬한 부분 (Tool, Software를 다루는 기법)등은 없습니다.

잡스를 빌어서 일반적인 프리젠테이션의 법칙을 나열하고 있죠.

안그래도 스티브 잡스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받고있는 터라 책 역시 관심을 받을수 밖에 없었죠 ^^

그러나 저에게는 뭔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게 뭔지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요.

일단 Apple과 Steve Jobs에 대한 뿌리깊은 이해는 부족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책속의 스티브잡스와는 다르게 이책은 좀 산만합니다.

즉, 잡스는 집중하게 만드는데 비해 그걸 설명하는 이 책은 읽고나면 요점을 정리하기가

매우 힘들죠.  

스티브 잡스는 이 책에 그냥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책의 저자와 보조자들이 Jobs에 대한 뿌리깊은 이해가 부족한것 같다는 것은

잡스가 이전에 행했던 또다른 훌륭한 프리젠테이션들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것과

One more Thing 이벤트 하나로 단편적인 잡스의 칭송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죠.

그 이벤트 하나로 그의 프리젠테이션 기법과 경향등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사실 One more thing 이벤트는 그 초청장이 관계자들에게 돌기 시작했을 때 부터 주목의

대상이었죠.  불과 한달전에 제품발표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또 뭘까 ?”로 사람들이 정말

궁금해 했었습니다.   그 장막이 드리워진 초청장 자체가 관심을 끌었었죠 ^^

그런데다가 이 책은 특정 부분에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발표 프리젠테이션 같은거죠.

실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작성하거나 전환하는 기법보다는 상품자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어떻게 요약해주며 프리젠터는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때문에  25장의 ‘파워포인트를 다시 생각한다’의 경우는 좀 쌩뚱맞은 감이 없잖습니다.

그냥 이 책은 2005.10.12일 있었던 애플의 스페셜이벤트 프리젠테이션의 ‘나름대로의 해설서’

정도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29개의 주제들이 스티브 잡스의 특징적인 경향이라 보기도 어렵거니와

이 외에도 이 책에서 놓친 다른 중요한 점들이 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키노트를 흉내내기란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맨의 프리젠테이션은 잡스의 제품발표 키노트 구성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죠.   일단 한 슬라이드에 한두단어 밖에 넣지 않는것도 어렵거니와 보통 보고서와 프리젠테이션용 슬라이드가 거의 같기 때문에 따로 프리젠테이션용 슬라이드를 구성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잡스의 패턴중 확실하게 하나 흉내내는 것이 있다면 ‘단순하게 구성하라’는 원칙입니다.   절대로 여러컬러와 복잡한 구성이 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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