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럭저럭 약간 유치하긴 했어도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를 내내 끝까지 잘 시청해왔던 터라 앞으로 월-화요일 밤은 어떻게 보내나를 걱정하던중 수애가 나온다는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 시작되기에 일단 보기 시작했습니다. 호오~ 극중 수애의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저 역시 수애의 아름다운 니킥 때문에 계속 보기로 했죠. 적어도 1회만큼은 군더더기 없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2회 3회를 계속 보면서… 자꾸 ‘아 정말..저건 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 등이 많았거든요. 영화든 드라마든 관객이 일단 주인공과 싱크로 되기 위해서는  모든게 좀 그럴듯 해야 하는데 아테나는 지속적으로 인과관계를 무시한 설정의 연속이더군요. 그래서 자꾸 싱크로율이 낮아지면서 극에 집중하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역시 한국에서는 스케일이 큰 첩보물은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스토리를 집필하는 작가들이 탐 클렌시와 같은 배경을 가지지는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어제는 특히 상식을 벗어난 설정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탈리아가 제 안방에서 마음껏 총질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보기관을 순순히 들인것 자체도 그렇고 한국정부가 어쩔수 없이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장면, 미국 첩보위성을 해킹하거나 모니터링 하는 것, 대통령의 딸을 납치한 납치범들이 평범한 주택가 베란다에 소총을 든 경비를 세운다는 것, 게다가 바보같이 그 일대를 감시하지 않고 집만 지킴으로서 미국 DIS의 작전이 시작되는줄도 모르는것, 나중에서야 사진을 제출한 수애를 유동근이 의심한번 해보지 않은 것 등등 그냥 무시하고 극에 집중하기엔 헛점이 너무 많았죠.

어제는 아테나라는 비밀 단체에 대한 실마리가 드디어 나오는 날이었는데 이마저도 너무 어설퍼서 일본 DIS 요원이 차승원을 혼자 찾아온 장면에서는 정말 통곡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같았으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상태라 정말 확실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살해위협에 대한 안전장치(내가 살해되면 자동으로 정보가 공개된다는지 하는)를 만들어 둔 상태에서 얘기를 시작할텐데 너무나도 쉽게 차승원에게 그 정보를 가져오고 막바로 살해당하며 그냥 묻혀집니다.

후우~ 지난번 자이언트나 여타 다른 드라마들도 어설픈 설정을 등장인물의 광채를 봐서 덮어두곤 했는데 아테나는 언제까지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뭐 아직은 초반이고 수애의 매력이 줄어들지 않아 견딜만 합니다만  ^^ 옆에서 같이 보는 와이프는 정우성만 멋있게 나올 수 있다면 설정이든 뭐든 다 필요없어 보이더군요.

그래도 우리 드라마가 언제까지 배우들의 후광효과로만 항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지난주 끝난 덱스터는 정말 숨도 제대로 못쉬고 마지막회를 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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