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의 2007 컨버전스 전략

By | 2006-09-18

2007년은 Apple을 중심으로 거대 IT기업들의 컨버전스 시장쟁탈의 원년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Apple역시 주요 제품군들을 2007년에 모조리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래글은 지금까지의 상황과 정보를 바탕으로 제 나름대로의 망상까지 섞어 버무린 것으로  뚜렷한 근거는 전혀없으므로 재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무기 1 : 통신

애플의 iPhone에 대한 루머는 정말 2006년중 끊임없이 제기되었었다.   그러나 나는 뭇사람들의 예상대로 iPhone이 출시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된다. 

애플이 모토롤라 및 Cingular와 손을 잡고 출시한 ROKR모델(왼쪽)을 기억해보자.   애플은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다.  소비자들 역시 애플답지 않은 제품에 실망이 역력했다. 

  • 모토롤라등 기존 제조업체와 제휴하는건 애플의 아이덴티티를 살릴수 없다.
  • Cingular등과 같은 주요 Operator에 종속적이다.
  • iTunes만 가지고는 Nokia, Motorola, Samsung 등에 대적하기 버겁다
  • 3G, 3.5G, 4G등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한다

ROKR은 실제 Cingular에서만 팔리고있다. 최근 싱귤라는 미국 이동통신 업체중 1위로 등극했지만 2위인 버라이즌의 추격속도가 만만찮다.  버라이즌이 최근 내세우는 무기가 바로 LG 쵸콜릿이다.   3위업체인 Sprint/Nextel은 대반전을 위해 2008년부터 WiMax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하고 인텔, 삼성등과 계약을 맺었다.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업계는 새로운 시장확대의 모멘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ARPU (1인당 평균매출액)가 49$수준인데 이중 실제 음성통화가 42$정도이고 이 수치는 계속 정체되어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 수치가 거의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7$인 데이타서비스 이용요금의 성장속도에 주목하고있다.

설상가상으로 VoIP의 발달로 인해 음성통화 금액이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데이타서비스에 의존하는바가 향후에는 절대적이다.

버라이즌이 LG 쵸콜릿폰으로 재미를 보는 사업이 바로 자사의 음악쇼핑몰에서 다운로드받은 것을 휴대폰에서 들을 수 있는 단말기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이쯤되면 애플의 전략은 명확해 질 것 같다.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그들이 필요한 전략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알아보자

  • VoIP탑재 : iChat의 경험을 확대하라.  iPhone에 탑재되는 iSight도 필요하다. VoIP서비스가 Cingular와 같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종속에서 애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것이 Skype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고 MSN메신저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없다면 초기에 Skype를 채용하라
  • Dual Mode 휴대폰 : WiFi의 탑재는 필수다.  단, 비디오스트리밍을 위한 802.11n이 채용되어야 한다.  이 기술의 채용에 애플이 장고할만 하다.   모든컴퓨터에 내장된 에어포트 익스트림카드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앞으로 발표될 iTV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WiFi(또는 WiMax)가 탑재되지 않은 iPhone은 의미가 퇴색된다.  이 녀석이 iTV와 직접 연결될 기회도 있기 때문이다.
  • .MAC 서비스의 확대적용 : 어떻게든 Mac의 Desktop을 끌어들여야 둘다 승리한다. .Mac을 이용하여 일정, 주소록 등을 iPhone과 동기화 시키는 것이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그외의 다른 닷맥의 서비스까지 모두 끌여들여야 한다. (사진공유, 블로그 등)  애플의 컴퓨팅 전략은 iPod나 iPhone에 편승하여 판매를 늘려나가는 전략이다. 
  • 음악서비스(당연) : 이동통신 사업자의 음악서비스 보다 ITMS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방안을 강구하라.  그래서 WiFi가 필요한 것이다.  MusicMatch의 On-Demand서비스처럼 유료이면서 사용자가 지정한 뮤지션의 곡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필요도 있다. 
  • 비디오서비스(당연) : 음악과 같이 비디오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하다. 
  • GPS 탑재(Optional) : 구글의 지도서비스가 여러모로 Killer-Application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애플은 기반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경쟁자들 (특히 한국의 PMP들)은 이미 지도를 장착하고있다.

지난번 나의 블로그에서 얘기한바와 같이 애플의 전략은 단순히 멋진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을 지나 하드웨어를 더 돋보이게 할만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춰나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iPhone역시 부가적으로 준비할 사항이 많은 것이다.

iPhone이 전형적인 휴대폰 모양으로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능이 모두 구현된다면 휴대폰보다 크고 노트북보다 작은 손바닥크기의 슬림 PC, PDA형태가 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두가지 모두 나오거나..

지난번 예상했듯 2007년초는 광대역 WiFi의 보급문제로 좀 빠른감이 있고 2007년 하반기라면 그나마 나을듯 하다.   어차피 Sprint가 추진중인 WiMax서비스도 2008년 부터이니 iPhone의 진정한 승부는 2008년 정도에나 시작될 듯 하다. (그러므로 최악의 경우 출시되지 않을수도 있고 출시된다해도 시장타진용이 될 것이다)

새로운무기 2 : 게임

애플은 최근 몇년간, 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후발주자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경쟁자들은 항상 뒷통수를 맞아왔다.   작년 CES때 MS와 아이리버가 들고나온 HDD플레이어를 며칠 후 애플이 셔플로 응수한 예가 그중 하나다.   

만약 내년초가 그 유력한 시기라면 그 뒷통수의 유력한 무기는 ‘게임’이다.   애플은 iPod에 진짜 별거아닌 간단한 게임 기능을 집어넣었었고, 지난 9/12에는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게임을 이제는 팔기시작했다.

아마 내년엔 iPod가 게임기가 되리란 것은 불보듯 확실하고 MS, 소니, 닌텐도는 비명을 지를것이다.  MS는 ZUNE을 정식으로 출시한 후 또 다시 뒤통수를 맞게 될 것 같다.

그러나 Apple의 게임기가 MS,소니,닌텐도 수준의 게임을 취급할 것 같지는 않다.  아마 간단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게임들을 주로 공급할 것이라 예상되고 게임 역시 푼돈 몇푼이면 구입이 가능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휴대폰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하면서 몇천원씩 지불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지난 8월초 WWDC에서 발표된 차세대 OS X인 Leopard에 탑재될 Core Animation기능은 게임뿐만 아니라  Front Row와 이번에 기능이 추가된 Cover Flow등을 좀 더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 같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화면을 보면서 탄성을 지르게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오파드는 단순히 데스크탑 OS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기기의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초기술과 툴박스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중 게임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지 않을까 ?

물론 게임들은 iPhone에도 탑재되는 것이 당연해보이고 iPod등 모든 휴대기기에 탑재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통신보다 덜 주목받고 더 숨겨진 애플의 신무기 게임은 통신기기의 출시시기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모든 면에서 더 손쉽기 때문이다. 

비밀무기를 빛내는 확실한 지원군들

  1. Leopard : 레오파드는 아직 주요 기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개한 10개 기술만 가지고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인다.   난 처음부터 Core Animation의 파괴력을 주목해왔다.  발표한 나머지 기술 9개중 2개가 그 기술로부터 파생된 것이었다.  
  2. Front Row : Core Animation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지 않을까싶다.  Front Row는 iTV에도 내장될 것이다.  이미 iTV를 Windows Machine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된 만큼 Front Row는 필요하다.  차기 버전은 더 복잡해 지겠지.  또한 iTV버전과 일반맥버전으로 나뉘겠지.    나는 iTV에서 무선으로 재생기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Front Row에 포함되었으면 한다.     WiFi범위내에 무선이 지원되는 iPod등이 있으면 그걸 재생기기로 지정할 수 있는 기능말이다.   그러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  소파에 앉아서 내가 손에 들고있는 iPod에서 재생하는 곡이 오디오로 출력되는 것이다.    소스선택기능이 iTV와 iPod모두를 더욱 살릴것이다. (애플…이 기능 생각좀 해보라)
  3. .MAC : 닷맥서비스를 일반으로 확장하여 무선기능을 가지는 iPod, iPhone과 자유롭게 Sync할수만 있다면 닷맥서비스도 단번에 살아날 것이다. 
  4. iChat : iPhone이 화상전화와 VoIP를 지원한다면 또한 iChat이 그에 기여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애플이 전략적으로 향후 VoIP와 화상전화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iChat을 만들고 발전시켜왔는지도 모를일이다.    현재로서는 iSight의 용도가 너무 한정적인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5. Airport : Airport Extreme Base Station, Airport Express, Airport  Extreme Card  등을 802.11n규격으로  전이해 나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802.11n의 MIMO기능은 멀티미디어 전송에 필수적이다.   아직 표준이 정식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더이상 미룰수 없어 보인다.  신중한 Dell또한 이 기술을 채용했고 Linksys, NetGear 등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이미 802.11n규격의 제품들을 쏟아내고있다
  6. Apple Remote : iTV도 이녀석으로 제어 가능하겠지.  방안의 컴퓨터까지도 말이다.  물론 WiFi기능이나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 iPod로도 뭔가를 제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7. iTV (Play Maker) : iTV는 사실 별다를것이 없지만 그 내부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차별화를 보장할 것이다.  iTV는 무선기능이 탑재된 iPod, Mac, iPhone등을 모두 끌어 안아야 한다.
  8. iTunes : 모든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관리와 재생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이다.  이것이 iTV의 Windosws지원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9. ITMS : 이걸 지원군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뮤직스토어가 iPod에 기여한 바는 매우크다.  이제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IPTV의 역할까지 발전할지가 궁금해진다.
  10. QuickTime : H.264를 지원하기 시작했을때 부터 뭔가 심상찮았다.  묵묵히 사라지지 않고 표준으로 남아준 QuickTime이야말로 숨은 공로자이다

제품포트폴리오

애플은 컨버전스 시장에 대비해 여러개의 카드를 아래와 같이 추가할 것이고 이들의 조합으로 여러가지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애플의 카드 6장을 살펴보자

제품에 사용할 카드 : 음악카드, 비디오카드, 통신카드1 (WiFi-닷맷싱크-VoIP-iSight) , 게임카드, GPS카드, 통신카드2(CDMA or GSM)

이들 카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자

1. MP3플레이어 : 한장의 카드 – 음악재생

여전히 음악만 플레이하는 시장은 유효할 것이다.  셔플이나 나노와 같은 플레이어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칠 수 있겠다.  이미 경쟁자들은 조금 물러나 음악과 비디오를 재생하고들 있다.

이 시장에서는 이제 가격과 스타일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경쟁자는 이미 제거되었다 !

2. 비디오 플레이어 : 적어도 세장의 카드 – 음악재생 + 비디오재생 + 게임카드

이게 좀 헤깔린다.  이제 경쟁의 주된 무대는 여기로 넘어왔다.  ZUNE 역시 여기에 속한다.  한국의 많은 PMP들이 여기에 있다.  여기에 다른 한두개의 카드를 추가로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예를들어 Wifi카드 같은 것들이다.   요 아래의 PDA류의 소형 컨버전스를 포기하고 이쪽분야에 모두 때려 넣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내년초는 아닐것 같다.   그러나 게임카드를 사용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3. 휴대폰 : GPS카드를 뺀 나머지 5장 모두

너무 많은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나오거나 내년초에 나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물론 예상대로만 나온다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소지가 있지만 말이다.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것이 가장 위험해 보인다.  Apple이 VoIP나 WiFi를 의식하지 않고 기존 휴대폰을 생각한다면 내년초도 나쁠건 없다.  


4. PDA와 같은 소형 컨버전스 : 통신2카드를 제외한 5장

이건 뉴튼의 후계자라고 생각해야 할것 같다.  비디오플레이어와 가장 겹치는 부분이 되겠고 이런것이 나올지가 가장 미스테리이다.   그러나 잡스는 iPod를 널리 퍼뜨리면서 자동차회사와의 의사소통, iPod지원에 신경쓰고 있다.   그래서 난 모든 자동차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컴퓨터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점치고있다.  모든 오디오, 비디오 플레이어를 겸하는 자동자의 심장으로서 말이다. 

물론 표준인터페이스를 통해 착탈이 가능한 개념으로 설계되어야 들고다닐 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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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Apple의 2007 컨버전스 전략

  1. hyunokjoo

    오늘 구글 비디오와 애플의 iTV가 전략적으로 제휴한다는 소식이있었는데요.. 전에 구글의 CEO가 애플의 보드로 합류했다는 소식도있었고.. 구글과 애플의 연합이 여러면에서 애플에게 새로운 국면을 제공해주겠죠.. 잡스가 디즈니를 같은편으로하면서 iTMS에 이용하는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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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 좋은 지적이십니다. 저도 구글이 애플 이사회에 포함된것을 간과하고 있었네요. 비디오도 그렇겠지만 구글맵도 사용가능하겠군요. 그거 말고도 이용할것이 많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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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ason

    제 머리속의 여러가지 상상들을 자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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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acovnk

    “신중한 Dell또한 이 기술을 채용했고 Linksys” 로 뒷 부분이 잘렸군요 🙂

    이제 곧 2007년이군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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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헉…글이 갑자기 어디간걸까요? 부랴부랴 시멘트 발라서 메꾸어놓았습니다. 맥월드엑스포 2007이 일단 기대됩니다. 그때 몇가지라도 나올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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