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PC사용자들을 위한 조언

By | 2010-10-27


Dell Inspiron 13z


이번에 나온 맥북에어가 이슈이긴 한가보다. 아까 그와 관련해서 맥을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의 문의를 받았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와 같은 맥유저가 아니라 PC사용자들이 맥북에어에 끌려 이 녀석을 구매하게 될 때는 좀 따져봐야할 것이 있을 것 같아서 몇자 적어본다. 나는 3대의 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맥미니로서 블로그와 메일 서버가 돌아간다. 4년이나 된 녀석이라 이 용도 외에는 파워가 딸릴것 같아 사용하지 않는다. 내 개인 컴퓨팅의 중심은 아이맥인데 이 녀석이 내 컴퓨팅 환경의 Flag Ship 역할을 하며 거의 모든 일처리를 이 녀석을 통해 하고 있다. 나머지 하나남은 맥북은 간단한 웹서핑, 메일확인 등과 함께 프레젠테이션 전용으로 활용된다.

프레젠테이션은 주로 키노트를 활용하지만 파워포인트를 강의하기도 하니 패러랠즈로 파워포인트도 가끔 돌리면서 강의중 키노트와 파워포인트를 전환해 가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이외에 맥북이 하는 역할은 별로없다. 모든 사진들과 모든 음악화일들은 모두 아이맥에 있고 아이폰은 아이맥과만 동기화 된다. 난 이번에 새로나온 맥북에어로 교체할 마음이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가볍기 때문이다. 내심 11.6인치 모델에 메모리만 4기가로 업그레이드하여 구매할 예정이고 이 기기에도 패러랠즈와 윈도우즈 xp, 파워포인트를 설치할 것이다. 따라서 64GB의 적은 디스크 용량도 나에게는 괜찮다. 어차피 많은 것을 넣어다니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맥북에어로 맥의 세계에 입문할 분들은 좀 더 알아둬야할 사실이 있다. 아니 알아두기보다는 좀 감수해야할 사실이 있다고 하겠다. 어제오늘 맥월드 매거진에 맥북에어의 벤치마킹 결과가 올라왔는데 그 수치를 보니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어느 정도일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대략 현재의 맥북프로 13인치 바로 아래칸 정도에 위치하는 엔트리 레벨이다. 오늘 맥북에어 구매와 관련해서 문의한 사람은 여기에서 윈도우즈를 돌리는데 관심이 있었다. 아마 이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면 윈도우즈를 메인OS로 삼고 맥OS는 경험하는 차원에서 구매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11.6인치 맥북에어의 기본사양으로는 버거운 느낌을 받게될 것이다. 2GB라는 메모리도 너무 적고 64GB라는 스토리지도 너무 적다. CPU 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Core 2 Duo 1.43Ghz는 플래시 스토리지와 그래픽 카드의 도움이 없었다면 적잖은 실망을 줄뻔한 사양이다.

맥북에어로 간단한 작업이 아닌 뭔가를 해야할 분들이라면 13인치/128GB버전에 2GB메모리를 추가해서 사용하는 편이 낫겠다. 이 경우 가격은 182만원 정도이다.  간단한 작업정도로 사용한다 해도 윈도우를 돌리고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이런저런 잡다한 소프트웨어들까지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11.6인치/128GB모델을 기본으로 메모리를 2GB추가한 사양을 권한다. 이 경우 168만원 정도이며 11.6인치로 뭔가 작업다운 작업을 해야겠다고 하는 분들은 CPU도 1.6Ghz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경우엔 1,811,800원 정도가 드니 처음 말한 13인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사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이것이다. 맥북에어는 정말 매력적인 기기이지만 자신의 윈도우즈 노트북을 비슷한 가격으로 대체해 줄 물건은 아니라는 것이고 이는 구매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사실이다.

Dell의 Inspiron 13z에 대해 얘기해보자. 이 녀석은 Core i5 CPU에 4GB 메모리, 500기가의 하드디스크, 메모리리더, 내장 카메라, ATI Radeon HD 5430 그래픽카드 등 사양적인 측면에서는 맥북에어를 모든 부분에서 능가하는 데다가 무게 또한 2kg미만 (13인치 맥북은 1.3kg정도)으로 가벼운데에도 불구하고 맥북에어보다 멋지지 않다는 이유로  1,139,600원에 팔리고 있다.

쓸만한 맥북에어가 180만원 정도이니 아마 오늘 나에게 문의하신 분들이 넘어서야할 갭은 66만원쯤 되는가 보다. 남들보다 멋지게 보이는 랩탑을 가지는데 66만원 정도를 더 들이는 것이 아깝지 않은가?  그럼 맥북에어를 사라.  그렇지 않고 자신은 가격대 성능비를 언제나 따진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냉정하게 살펴보라.


'쓸만한' 맥북에어라면 180만원쯤은 들여야 한다

맥북에어를 사야하는 더 간단한 논리도 있다. 윈도우즈를 어떻게 사용할까를 걱정하지 말고 그냥 Mac OS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얼마나 간단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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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thoughts on “맥북에어, PC사용자들을 위한 조언

  1. kenu

    강추글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집 아이맥에 페이스타임 깔고 좋아하는 가족보니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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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저도 시험해 봤습니다 때에따라 연결이 안되기도 하지만 일단 되면 괜찮더군요.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지 관심입니다. 앞으로 내장 iSight가 HD를 지원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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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반짝반짝빛나는

    글 잘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노트북를 장만하고 싶었었는데 맥북에어가 출시된 이후엔 ; 더욱 사고싶은 맘이
    간절해 지내요 …. 직업이 디자이너여서 .. 맥을 항상 사용하고있지만 ..
    그래도 pc에 부족한 점을 채우긴 .. 아직은 힘든걸까요 .. 윈도우를 구동해서
    쓰고싶었는데 … 뭔가 아쉽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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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굳이 PC를 사용하셔야 할 일이 없다면 이젠 웬만한 일들은 맥에서도 모두 처리할 수 있으니 맥으로 살짝 넘어오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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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emitrio Post author

    11.6인치/64GB 버전이라면….Mac OS / iLife / iWork 정도를 깔고..여기에 패러랠즈 + 윈도우즈xp + MS Office 에 필수 어플 몇개를 깔고나면 스토리지는 바짝 말라버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녀석이 Second PC라면 상관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BTO로 128GB + 4GB RAM을 만들어 줘야 할것 같아서요…구매후 추후 업그레이드란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니 초반에 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기존 맥유저분들은 대부분 세컨PC로 고려하는듯 합니다. 그러기엔 정말 적당한 녀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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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늙은여우

    아 정말 가려운데를 팍팍 긁어주는 좋은 글이십니다.

    저는 처음 맥OS를 사용해보고, 그 중에 오로지 키노트를 사용할 목적으로 사려는데, 말씀처럼 가격이나 기타 성능등이 깝깝하게 하네요.

    11인치는 작업하기엔 너무 작아서 답답할거란 마음에, 이왕 좁은 화면에 휴대성을 따진다면 아이패드로 해버릴까… 참 고민스럽네요.(그러다보니 아이맥까지 사야된다는 고민도 하게 되버리고…)

    역시나 결론은 두개를 다 사야될것 같으니 총알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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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혜란

    맥을 주문해놓고 주변에 맥을 쓰시는 분이 없어 물을곳도 없었더랩니다.
    그래서 애플코리아를 이잡듯이 뒤지며 메뉴얼과, 사용법, 기초사용법등을 숙지하면서 생각하길, 차라리 맥북에어가 한국에 늦게 출시된게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저처럼 맥을 아예 맥으로 받아들이고 쓸 마음을 먹으신분들께 학습할 시간(?)을 적당히 주었다는 느낌이랄까.

    애플은 늘 그런거 같아요. 이제 1월 11일? 무렵이면 맥용 앱스토어가 오픈한다지요? 적당히 맥에 익숙해질 시점에 스토어가 풀리는거도 참 마음에 들고…

    사용자가 적은만큼 배려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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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 Podcast의 동영상 시리즈가 입문자들에겐 좋은듯 합니다. 영문이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보면 ‘아항~’하고 알게 되니까요. 이번에 주문하시고 기다리는 중이신가 봅니다~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저 맥으로만 사용해도 요즘은 별 탈이 없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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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risme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맥북에어로 맥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인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13인치 사려는데, 메모리 업글이 필요한지 고민중 ㅎㅎ) 혹시 말씀하신 팟캐스트 중에 추천하는게 있나요? ^^ 요즘 팟캐스트 한참 즐겨듣고 있어서, 말씀하신거 미리 들어놓을려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demitrio Post author

        아~ 워낙에 많아서 딱히 뭐를 추천드릴게 없지만 …음…애플에서 나온 팟캐스트를 주로 찾아보시구…iTunes U도 가끔 보시기 바랍니다. 이 두가지 컨텐츠는 정말 애플로서는 칭송받을 만한 일을 한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사용자들을 염두한 그런 말이죠~

  6. sunrisme

    옙 감사합니다 ^^ 저두 정말 팟캐스트 안 듣다가.. 듣기 시작할때부터 새로운 세계를 또 만난거 같아요. 감동 ㅠ_ㅠ (아직 초보지만) 앱스토어를 첨 봤을때처럼, 팟캐스트의 풍부한 정보의 양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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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그렇죠 ^^ 너무 많아서 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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