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PC시장도 먹어치울까

By | 2010-10-25

며칠전 발표된 새로운 맥북에어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나와 같이 몇대씩 맥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사용자들은 물론 일반 PC 사용자들의 술렁임 역시 만만찮다. HP나 Dell 등 기존 PC 노트북 시장의 강자들은 가만히 있다가 한방 먹은꼴이다. 사실 애플의 전쟁은 (작은)모바일 기기에 집중되어 왔다. 애플은 모든 경쟁자들이 아이폰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기습적으로 아이패드를 시장에 진입시켜 경쟁자들을 당황시켰다. 꼴상사납게도 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스티브 발머가 들고 나왔던 윈도우7 기반의 HP 타블렛은 며칠전 잡스의 말을 약간 빌려말하면 이미 나오기도 전에 사망해 버렸고 삼성을 비롯한 많은 제조사가 타블렛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서 이미 아이패드가 전세계 시장을 모두 휩쓸고 나서야 제품들을 하나둘 내놓을 준비를 끝마쳤다.

모두의 시선이 타블렛을 향하고 있을 즈음 잡스는 (역시 예상된) 새로운 맥북 에어를 시장에 즉각적으로 투입했다. 이건 뭐 한달후에 출시되는 그런 제품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깬건 에어의 출시가 아니라 그 가격이었다. 정말 절묘하게도 이번에 나온 에어는 기존 프리미어 넷북 바로 윗부분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포터블 맥의 가장 최하층에 자리했다. 그림의 떡에서 돈주고 살만한 떡이 된것이었다.

크기나 무게는 군침이 돌만 했으며 가격은 지름신을 깨어나게 했고  CPU클럭이 낮다고 애써 무시하는 사용자들은 플래시 스토리지의 빠른 속도를 보고 이제 거리낄 것이 없게 되었다. (이제 남은 가장 큰 관문은 역시나 여친이나 마나님의 승인이다)

매번 애플에 뒷통수를 얻어 맞는 IT의 공룡이란 작자들이 이젠 좀 한심해 보인다. 어떻게 대응할지도 그려지는것 같다. 아마 잽싸게 대항마들을 내놓고 에어보다 낫다고 떠드는 것이 가장 최선이 아니겠는가 ?

애플의 더 무서운 노림수는 터치 인터페이스에 친숙해진 아이폰, 아이팟터치 유저들을 Mac OS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들도 점차 아이폰 앱들과 상호작용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에 같이 발표된 페이스타임도 그렇잖은가 ?  이 부분은 정말 안드로이드가 손을 데기 어려운 부분이다. 오히려 윈도우7과 윈도우폰과의 상호작용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떤 기관에서는 맥북에어의 4분기 판매를 7십만대 정도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맥의 성장을 이끈 것은 랩탑부문 이었다. 아마 이번 맥북에어의 발표이후 애플의 랩탑부문 판매는 이전보다 더 강세를 보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제대로된 경쟁자들이 당분간 없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계속 맥의 강세를 유지하기 위한 다음 행보는 데스크탑 계열이 될 확률이 높다. 맥미니와 아이맥 사이에는 거대한 공간이 있다. 많은 맥유저들이 맥프로와 같이 일체형이 아니면서도 맥미니보다는 좀 더 성능이 괜찮은 데스크탑을 오래도록 원해왔다.  그러나 애플이 데스크탑을 사양세로 보는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겠고 그 시기는 라이언이 발표되기 직전이라 생각된다.

난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매번 강의를 할 때마다 무거운 가방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녀야 했는데 그게 절반으로 가벼워 질 수 있다니 마음까지 홀가분해 지는 기분때문에 말이다. 혹시 누가 내 2009년말기형 유니바디 맥북을 사실분은 없는가 ?


Update : 2010. 10. 25 AM 11:10

ㅎㅎ 음악을 듣다보니 이 포스트하고 딱 맞는 곡이 있어 혼자듣기 아쉬워 올립니다. 마이클 잭슨과 폴 매카트니의 The Girl is Mine 입니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0/10/1-14-The-Girl-Is-Mine-With-Paul-McCartney.mp3|titles=1-14 The Girl Is Mine (With Paul McCar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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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맥북에어,PC시장도 먹어치울까

  1. 늙은여우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어떤걸 사야할지 절대 선택 못하겠네요.

    아이패드는 그냥 갖고 놀기 좋고, 에어는 업무용과 휴대용으로 짱인데, 또 막상 11인치는 화면이 답답할것 같고

    이래서 정말 애플제품은 다 사게 되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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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맥북 13인치보다 해상도는 오히려 좋으니 실제로는 답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글자가 작아진다는 점이 있으나 아이맥 27인치에서 작은 글자에 약간 단련되어서 그런지 괜찮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애패드와 선택의 문제는 일찌감치 둘다로 정하고 나니 오히려 맘이 편합니다. 총알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죠 ㅜ.ㅜ 제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심한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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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이아빠

        저도 어제 마눌님한테 산다고 했다가 혼났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맥미니 사용하다 심심해서 iBook들고
        거실와서 켜놓고 딸아이 플래시 오락하라고 빌려주고
        iPhone들고 트윗하며 놀았으니…

      2. demitrio Post author

        참 이상하기도 하죠. 그런 물건에 마나님들은 왜 관심이 없을까요. 하긴 우리들은 백만원짜리 가방같은덴 흥미가 없지만 말입니다.

  2. whiterock

    이 글의 핵심은 가장 마지막 문장이군요. ㅋㅋㅋ

    총알 재장전을 위한 포스팅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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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늙은여우

        맞네요…총알만 있으면 무엇을 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것을…

  3. 푸른늑대

    애플 기기를 몇 개 갖고 있는 나같은 사람 역시 정말로 마음이 동하더군요. 그정도로 신형 맥북에어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내는군요. 이전 세대의 맥북에어는 그놈의 서류봉투 신공을 시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의 사치품이었다면 신형 맥북에어는 정말 노트북의 미래를 구현하는군요. 구형 맥북 HDD를 얼마전에 500기가짜리로 업그레이드 하고서 당분간 이놈의 맥북 업글 뽐뿌질은 없다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정말 잔인한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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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그러게나 말입니다~ 잔인한게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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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nAir!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2009년형 유니바디 맥북을 구매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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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아~네 지금은 계속 강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당장은 팔수가 없답니다. 에어가 나오는 2-3주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전 80만원대에 내놓을 생각이랍니다. 기본형에 메모리를 4기가로 업했죠~ 딱 1년 정도 된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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