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OS 앱스토어, 대통합의 서막

By | 2010-10-25

지난주 애플의 미디어 이벤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맥북에어였지만 사실 가장 센세이션했고 예상치 못한 발표였던 것이 Mac OS 앱스토어였다. 이 정책에는 장단점과 딜레마가 혼재해 있다.  일단 개발자들에게는 정품사용을 권장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소프트웨어 마켓 플레이스는 정말 환영받을 만한 조치였던 반면 앱스토어 등록 기준에 대해서는 걱정이 태산이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면서 이윤을 내는 업체들에게 이번 발표는 거의 재앙과 같았을 것이다. 그들이 바랄 수 있는 잇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왜 굳이 데스크탑에서도 앱스토어를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을까 ? 일단 가장 큰 요인으로는 ‘플랫폼 대통합’설이 가장 설득력있게 보인다. MP3플레이어에서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에 이르는 모든 하드웨어와 OS, 앱들을 아우를 수 있는 대통합을 말할 수 있는 회사는 현재로서는 애플밖에는 없다. 이미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의 컨텐츠는 이들 플랫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고 아마도 연말에나 내년초에 모습을 드러낼 애플의 거대한 IDC에서 나올 새로운 서비스가 이들을 한층 더 단단히 잡아줄 것이다.  애플입장에서는 이쯤되면 성가시게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일단 쫓아올 수 없는 영역밖으로 떨궈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플랫폼 대통합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폰, 아이팟 사용자들을 맥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애플은 한명의 사용자에게 여러대의 제품을 팔아먹는 것으로 이미 유명한 회사다. 이 때문에 OS X 10.7 Lion이 iOS의 영감을 받아 새롭게 꽃단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 아이폰 사용자의 경험을 그대로 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지난주 발표에서 애플은 수많은 라이온의 기능 중 단 몇가지만 발표하였는데 그것은 모두 앱을 실행하고 전환하고 다운받고 하는 기능들에 국한된 것이었다.

애플은 사용자들만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도 새롭게 수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이번 앱스토어의 타겟은 기존의 업체들 보다는 Mac OS개발 경험은 없으나 iOS 경험은 많은 그런 개발자들 말이다. 이들은 iOS초기에 이민선을 탄 이탈리아 이민자들 처럼 애플에서 배포하는 SDK만 딸랑 가지고 이민선을 탄채 꿈을 안고 새롭게 맥을 장만하여 iOS로 넘어왔으며 이들중 많은 이들이 성공했다. 애플의 입장에서 이들을 고스란히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손해아닌가 ?

게다가 앞으로의 앱은 비단 아이폰에서만 돌아가지 않고 모든 애플의 플랫폼을 오가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한층 파괴력있지 않겠는가 ? 이미 Mac OS X 하에서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던 업체들이 데스크탑-아이폰을 하나로 묶는 앱들을 내놓고 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Things도 그렇고 맥저널이나 옴니 포커스의 경우도 그렇다.

사용자들의 앱스토어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 아마 심경이 복잡할 것 같다. 일단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은 그것을 환영한다. 잡스는 iOS와 같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신이 가진 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로써 비싼 패밀리팩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져 상당한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두번째는 역시 편리하게 한군데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맥유저들이 심심할때면 마실 둘러보듯 가보는 곳이 애플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페이지인데 이제 그 자리에서 결재까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니 분명 사용자들의 편의성은 증대될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은근슬쩍 소프트웨어 가격 역시 하향평준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iOS는 초기부터 애플의 보이지 않는 시장개입으로 싸구려 앱들은 0.99$에 하향 평준화 되었고 일단 4.99$ 정도를 넘어서면 비싼 것으로 간주되게 되었다고 본다. 아마 이번에도 초기에 애플이 보일락말락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여 사용자들에게 현실적인 가격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번 앱 스토어도 iOS와 같이 성공적일까 ? 적어도 난 손해볼게 없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실패해도 본전은 하는 그런 말이다. 그러니 실패할 수가 없는 모델이다.


☆ 애플은 기존 정품 사용자들의 앱스토어 전환도 고려해줘야 한다. 가령 이미 난 수십개의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구매했는데 그 소프트웨어들을 앱스토어의 것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사용자들이 처음부터 앱스토어에 발을 붙이지 않겠는가 ? 물론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 iOS와 달리 앱을 앱스토어 밖에서 따로 설치하는 것을 Mac OS에서 막는 일은 당분간 없으리라 확신한다


Facebook Comments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