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애플의 미디어 이벤트가 끝났습니다. 새로 출시된 제품들은 루머와 예상의 범위를 거의 넘어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한 iLife 11, FaceTime, Mac OS X Lion, MacBook Air 모두 각별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 그 의미를 나름 해석해 보겠습니다.


발표내용 요약

  • iLife 11 : 49$(75,000원), 오늘부터 배송, 기존 5개 구성품의 기능강화 버전
    • iPhoto :  신기능보다 기존 기능 강화 역점. 풀스크린 모드, 새로운 사진첩/슬라이드 쇼 테마
    • iMovie : 기능강화, 오디오 편집, 새로운 테마 등
    • Garage Band : 플렉스 타임, 새로운 레슨, 그루브 일치 기능 등
  • Face Time : 맥버전 출시, 맥-아이폰간 화상통화, 양쪽모두에서 호출가능, 오늘부터 다운로드
  • Mac OS X 10.7 Lion : 2011년 여름
    • App Store (!!) : 90일 이내 10.6에서 런칭, 11월부터 앱등록 시작
    • 런치패드, 풀스크린 앱, 미션컨트롤 (엑스포제, 스페이시스 통합)
  • MacBook Air : One more thing으로 소개
    • 11.6 / 13.3 인치 두가지 모델 999$에서 시작(129만원)
    • Core 2 Duo, 1.4~2.13Ghz
    • 2GB Memory, 64~256GB 플래시드라이브
    • NVIDIA GeForce 320M
    • 5~7시간 배터리, 대기시간 30일
    • OS 재설치 USB 포함
    • 11인치 : 1344*756, 1.06kg,  5시간배터리
    • 13인치 : 1440*900 1.32kg, 7시간 배터리


오늘 이벤트의 의미

iOS는 맥의 갈비뼈로 시작되었고 이제 iOS에서 Mac OS에 진 빛을 갚으려는 모습입니다. 오늘 발표한 차세대 OS Lion은 iOS에서 여러가지 모티브를 따서 가져갈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비록 오늘은 런치패드, 풀 스크린 앱, 미션 컨트롤 등만 소개되었지만 잔잔한 기능들까지 사용자의 경험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페이스타임이 드디어 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로써 맥을 가지지 않은 아이폰 유저들이 맥을 사야할 조그만 이유가 하나 더 생겼죠. 앞으로 이런 이유가 점점 늘려서 iOS와 맥을 거대한 하나의 체인으로 묶는 작업이 본격화 된 것입니다.

이미 맥은 아이폰의 성공에 비례하여 성장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애플 제품을 중복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애플의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강력한 체인을 구성하여 경쟁자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지구상에 이런 제품 라인업을 완비한 회사는 애플 하나뿐입니다. 이들이 애플 스스로가 만든 OS 생태계와 앱, 컨텐츠 생태계안에 통합되어 있다는 것이 경쟁자들의 추격을 어렵게 합니다. 사실 오늘의 발표로 맥의 성장이 갑자기 수직상승 하리라 보지는 않지만 어쨋든 소의 걸음걸이로 계속 점유율을 높여가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 모든 제품을 하나의 포위망으로 만들어 내려하는 애플의 노림수가 정말 무섭군요. 오늘 발표된 iLife 어플리케이션들의 데모는 정말 맥을 사고 싶게 만들더군요. iLife는 그동안 조용히 진화를 거듭해 왔고 이제는 이들 소프트웨어 자체가 맥을 사고 싶게 하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아이무비의 오디오편집 기능과 새로운 테마(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멋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이스 타임을 실제로 다운받아 맥에서 아이폰으로 걸어보고 아이폰에서 맥으로 걸어보았는데 정말 잘 작동하더군요. 다른 메신저 같이 연락처들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아이폰과 동기화 되는 기본 주소록의 메일주소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 발표한 맥북에어는 맥북과 맥북프로 사이에 위치하는 가격대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 동안 무거운 맥북을 지방으로 들고다니면서 강의를 했었는데 맥북에어 11인치 정도를 얼마나 갈망해 왔는지 모릅니다. 이걸로 작업을 한다기 보다는 프레젠테이션과 간단한 웹서핑, 메일 확인용으로 딱 적합하니 말이죠. 무게가 1kg 정도이니 제 맥북의 딱 절반입니다.  저와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이고 저가격으로 인해 사용자 확장에 일익을 담당하리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프로페셔널한 사용자들에게 맥북에어는 실망을 안겼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CPU가 여전히 Core 2 Duo인데다가 기본 메모리가 2GB, 최대 4GB밖에 확장할 수 없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맥의 선전에는 노트북 제품군이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맥북에어는 업데이트 되지 않은 채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었죠. 그러나 오늘 포지셔닝을 바꾸고 라인업을 확대해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크기로 따지면 11.6인치에서 17인치에 이르는 3개 부문에 여섯가지 제품라인업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애플 제품 라인업중 가장 넓고 촘촘하게 포지셔닝 한 형태입니다.


앱 스토어의 모습, 이건 다시한번 자세히 다뤄야 할만큼 생각할 것이 많은 이슈이다



애플은 여러해 동안 자신들의 마우스를 거의 터치형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오늘 Lion의 프리뷰에서 좀 더 확장된 제스쳐를 맥에서 선보이게 될 것을 예고했고 그것은 모두 iOS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으며 사용자들은 아이팟에서부터 이어져 온 그 경험을 노트북과 데스크탑 까지 무리없이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벤트의 핵심 키워드는 ‘대통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OS뿐만 아니라 컨텐츠와 서비스는 이제 애플에서 만든 어느기기에서든 접근이 가능해졌고 사용자의 경험과 UI마저 통합된다면 정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겠군요.  맥을 구매하면서 체인망에 들어선 사람들은 계속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필요하게 되겠고 아이폰을 산 사람들은 맥이 필요해 지겠군요. 서서히 조여드는 애플의 ‘통합’ 체인이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 과연 애플이 빅브러더가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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