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프레젠테이션

By | 2010-10-15



영남대 강의실 강의탁자 : 이 정도면 나에겐 거의 예술이다


지난주 토요일 영남대에서 강의를 시작하기 직전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영남대 강의는 이번이 두번째인데 지난번 강의때도 그랬지만 좋은 프레젠티이션 시설과 밝은 프로젝터로 만족감을 안겨주었었고 이 강의실도 시청각 교육에는 거의 완벽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대학 강의실 시설이 모두 이 정도인가 할 정도로 말이다. 강의 탁자로도 사용할 수 있는 사진에서 보이는 저 AV캐비넷 안에는 기본적으로 PC와 오디오 시설이 들어가며 탁자위의 화면을 보며 강의를 진행 할 수도 있고 노트북을 가져온 사람은 탁자위 비디오/이더넷/오디오 단자에 연결하여 손쉽게 기기를 세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지난 강의에서 난 학교 관계자분께 이 시설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었다. 특히 프로젝터가 밝은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올 해 5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강의를 진행할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었다. 강의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었는데 첫날 강의 30분전에 도착해서 프로젝터를 체크해 보고는 밝기가 너무 어둡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고로 나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항상 30분쯤 전에 도착해서 프로젝터를 켜고 발표할 슬라이드를 차례로 넘겨본다)  이날 강의에서 중간에 삽입한 약간 어두운 화면들은 아예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신라호텔이라는 특급호텔에서 개최된 대규모 세미나여서 난 프로젝터를 의심하지는 않았었는데 어쨋든 나로선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난 강의 직후 방으로가 다음날 발표할 슬라이드들을 모두 밝은 색으로 일일히 바꾸었다.  그러니 영남대의 밝은 프로젝터가 반가웠을 수 밖에.. (7월 3일의 공개강의때 프로젝터도 꽤 괜찮았다)

강의 일주일쯤 전 담당자에게 내가 노트북을 가져갈 예정이니 강의실을 사전에 체크해 주길 당부했었는데 아침에 도착해 보니 저 강의탁자위의 비디오 단자가 말을 듣지 않았다. 난감한 상황…. 키노트로 작성한 프레젠테이션이니 데스크탑으로 옮길 수도 없었다. 음…그래 이와 비슷한 상황이 한 두번 더 있던 걸로 기억났다. 결국 나의 솔루션은 이랬다. (오른쪽 사진)

모양은 좀 빠지지만 어쩔 수 없었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학과조교의 PC에서 비디오 케이블을 빼내어 연결했는데 줄이 짧아 저렇게 의자를 받쳐 놓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래도 수강생들이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강의에 열중해 주어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오늘의 교훈 : 꼭! 30분전에 도착해 장비를 점검하라. 가까이 있는 시설 (이를테면 회사 회의실 같은..)이면 슬라이드 작성전에 프로젝터의 특성을 파악하라. 어두운 편인지 밝은 편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사진과 그림의 밝기를 조절해라.

휴~ 다음부터는 강의가방안에 5미터짜리 VGA케이블도 들고 다녀야 겠다. 어쨋든 십년감수했다. 여섯시간짜리 강의라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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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아찔했던 프레젠테이션

  1. 야간비행

    고생 많으셨네요. 영남대면 그렇게 멀지는 않은 곳이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장비 체크 정말 중요하더군요. 봄에 국제학회 스텝을 뛰면서 크게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쓰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각종 특수문자 등이 깨지는지 체크하는거 부터 등등… 평소보다 신경쓸게 많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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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네 정말 실제로 돌려보기 전까지는 눈치채지 못할 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돌려보는게 최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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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늙은여우

    파나소닉프라자에서도 조금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었죠.

    사전에 확인하는것…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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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ㅎㅎ 그랬죠~ 그땐 거기계신 스탭분이 그 사실을 미리 얘기해 주시고 케이블도 가져다 주셔서 수월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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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ndy

    저도 지난 주에 같은 상황이었는데요..
    케이블을 포트가 아예 박스 안에 꽁꽁 묶여 있더라구요.
    그래서 기술자 불러서 부랴부랴 박스 뜯고,
    그 안에 케이블 다 풀어 해쳐서 간신히 연결했어요.

    말씀대로 VGA 케이블 가지고 다니던가 해야겠어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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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네 그게 속편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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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teve Vai

    저 같은 경우에는 Keynote로 발표하는 경우 Quicktime으로 하나 더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포터블 Quick Time을 가지고 다니면서 플레이합니다.
    저번에 한번 맥북 뒤집어질 뻔한 경험을 한적이 있고 …

    저 대신 누가 간다고 할때 제 Mac은 줄수는 없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장비가 있던지 간에 USB는 있으니 … 문제는 없습니다.
    아직은 Mac보다 PC가 많이 있는 세상 …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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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네 어떤 방법이든 차선책을 항상 만들어 놓아야 겠습니다. 이번 교육은 6시간 정도에 슬라이드 수가 너무 많아서 미처 그걸헤 만들어 놓을 여유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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