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마님께서 마법의 아이폰 게임인 We Farm에 완전히 빠지셨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자신의 갤스는 냅두고 내 아이폰을 나꿔채간다. 아~ 뭐 물론 시작은 내가 먼저했다. We Rule, We Farm, We City를 동시에 시작해서 번갈아 가면서 레벨을 올리고 있는 중에 마님께서 이 게임들의 정체를 알게되었고 We Farm을 전담으로 맡아서 하고 있다. We City는 충돌이 많은지 당췌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워 내던졌고 이제 나는 위룰 마님은 위팜으로 각자의 전공을 결정하고 열심히 키우는 중이다.

어젠가 뉴스를 보니 이 게임을 만든 ngmoco가 무려 4억달러에 일본의 DeNA로 팔렸단다. 2년전 EA게임 임원출신 등 몇명이 모여 만든 벤처기업이 2년만에 벌써 이렇게 된 것이다. 혹시 기억할런지 모르겠다. 잡스가 앱 스토어 얘기를 하고나서 사람을 하나 소개하고 무대에 불려올렸는데 그 사람은 앱 스토어에 올릴 앱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 회사 사장이었고 그는 개발자들에게 총 1억달러를 지원한다고 하였다. 보통 그런 벤처 기금 등은 우리나라에서는 빛좋은 개살구 정도였을 텐데 바로 이 ngmoco가 그 자금으로 회사를 일으켰단다. 이번 매각으로 그 벤처 캐피탈 회사 역시 투자금의 7.5배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니 말그대로 ‘윈-윈’이 아닌가 ?

원래 나는 게임에 푹 빠질 정도는 아니어서  위룰을 처음 시작하면서도 상당히 버벅댔고 진행도 느렸다. 그리고 이 게임이 그렇게 유명한 게임인지도 잘 몰랐고 말이다. 그러나 게임에 궁금한 점이 생겨서 네이버 검색을 클릭하는 순간 이 게임이 어느정도로 사용자들에게 파고들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위룰은 많은 폐인을 양산 중이었고 어찌나 자세하게 분석을 잘해 놓았는지 그 어마어마한 작업 (엑셀로 모든 건물/자원들의 단위시간당 최대 수확량을 계산한 방대한 도표)을 본 순간 질려서 닫아버리고 말았다. 난 그정도까지 계산해 가면서 기계적으로 빠져들 생각은 없었고 단지 아기자기한 나만의 왕국을 디자인 하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로 제 아이디는 demitriostratos 친구등록 바란다 ㅋㅋ ^^)

이 게임을 하다보니 애플이 왜 게임센터라는 것을 만들었는지 잘 이해가 되더라. 소소한 게임을 하면서 오픈파인트니 머니 하는 개념이 왜 있는 것인지 잘 몰랐는데 막상 친구를 불러오려고 하니까 그 ‘게임센터’와 같은 체계가 갑자기 나에게는 중요해 지기 시작했다. (ngmoco는 게임센터와 같은 개념인 Plus+를 이용)

게다가 여기도 소셜이라니…도대체 소셜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어디있을까 싶다. 이 게임이야 말로 정말 그 개념을 십분 잘 활용하는 것 같으니까.. 나도 그 때문에 주섬주섬 아이디들을 알아다가 친구로 추가하며 그들의 왕국에서 일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잽싸게 알바로 취업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하는 중이다.

마님이 일찍 잠들면 마님의 농장은 내가 자기전까지 관리해 주는데 새로운 아이템들이 보였다. 야구장과 가오리 연못이었는데 이 생뚱맞은 아이템의 조합을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하고 궁금한 나머지 ngmoco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아항~ 블로그를 보자마자 난 그 두 아이템 조합이 뭔지 즉시 깨달았다. 요즘 메이저리그도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 가오리 연못은 템파베이를 뜻하는 아이템이었다. 블로그를 보니 템파베이 선수들도 라커룸에서 위 팜을 심심찮게 하는 모양이고 마침 어제가 텍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최종전이어서 그를 응원하는 아이템이었다. (참 귀여운 발상이잖은가 ? 맘속이 다 훈훈해 지는 그런…) 그러나 이에도 불구 레이스는 클리프 리가 나온 텍사스에 석패해 버렸다. 아쉬운지고… 블로그와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Fankit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다운로드 받아보니 지금 이 포스트에서 올려놓은 위팜의 아이콘과 그림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ㅎㅎ 유쾌한지고…

iPad용 We Farm 스크린샷

 

Fankit을 둘러보다가 운명적인 스크린샷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다. 위 그림은 아이패드용 위팜인데 위팜을 아이폰에서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느끼겠지만 인터페이스가 너무 편하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다른 화면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전체를 보면서 모든걸 조정할 수 있게 말이다. 이걸로 마님에게 아이패드를 어필하기 더욱 쉬워진듯 하다. 치사하게 매번 아이폰 달라고 하지말고 아이패드로 넓고 편리하게 게임하라~ 필요하면 회사에 출근하면서 하고… 정말 악마같은 아이디어…

지금으로선 제발 부탁인데 ngmoco 아니 DeNA에서 하루빨리 이 게임들을 안드로이드에도 포팅해줬으면 좋겠다. 마님이 즐겨하는 불리, 사천성, 위팜 등이 모두 아이폰에만 있으니 지금 내 폰은 내폰이 아닌 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게임시장도 어서 활짝 열리기 바란다. 얼마전까지 금방 관련 법안이 바뀔 것 처럼 그러더니 어찌된 건지 모르겠다. 이러다 정말 인프라만 최상이고 정작 할게없어서 맨날 네이버 스포츠 뉴스란만 뒤지는 모바일 생활이 되지 않길 바란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