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기타귀신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90년이나 91년으로 기억한다.  뻔질나게 이 음악 저음악을 듣고다녔을 때였다.

물론 나에게는 Led Zeppelin과 Doors가 가장 우상시되는 그룹이었다.   동호회활동도 열심히 했고 돈이 생기면 LP,CD를 구입하는데 몽땅 썼던것 같다.

동호회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음악얘기가 대세였다.   친구녀석이 Al Di Meola, Paco De Lucia, John McLaughlin 3인의 기타트리오 얘기를 꺼냈다.    그 문제의 음반은 바로 왼쪽그림의 앨범이었다.

곡명은 ‘Passion, Grace & Fire’…. 이들 기타 3인방의 대표곡이다.   알 디 메올라의 고감도 피킹과 파코 데 루치아의 정열적인 휭거링,  존 매클러플린의 귀신같은 움직임은 이들이 속주 테크닉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기타귀신으로 만들어주었다.


(두곡이 들어있다. 같은곡이지만 버전이 다르다.  첫곡은 알 디 메올라의 일렉트릭 랑데뷰즈에 들어있는 곡이고 두번째 곡이 Passion, Grace & Fire에 들어있는 곡이다.  같은 곡인데 긴장감은 약간 다르다)

이 곡을 처음 듣던 순간이 생각난다.   아래 그림 오른쪽 알 디 메올라의 ‘일렉트릭 랑데뷰즈’에서 처음 들었었다.    어쿠스틱 기타 3대만으로 이정도의 파워를 내뿜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야말로 피가 꺼꾸로 솟는 듯하고 온몸의 털이 쭈뼛거릴 정도의 귀신같은 손놀림….후우~  이걸 듣고 또한 많은 기타연주자들이 얼마나 좌절했을까…

(오른쪽 : 알디메올라의 일렉트릭 랑데뷰즈..그의 대표앨범이다. 왼쪽 : 3명의 기타귀신이 합작한 샌프란시스코 라이브 앨범…유명한 라이브 명반으로 꼽히기도 한다)

어쨋든 그 친구는 이 앨범을 LP로 샀단다.
그리고 턴테이블에 앨범을 걸고 듣기 시작했단다.
그리고나서는 이내 피가 용솟음치고 옴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고 머리의 혈관이 터질것 같은 경험을 했단다
입으로는 신음소리와 함께  ‘이건 도저히 사람이 만들어낼 수 없는 곡이다 ~’라고 단정을 지었단다.
그리고 또 듣고…또 듣고…계속 들었더란다.
현존하는 어떠한 기타리스트도 도저히 반도 쫓아할 수 없는 속주테크닉에 넋이 나가서
그는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했단다.

그리고나서…
나중에 잘 살펴보니…
턴테이블이 45회전으로 맞추어져 있더란다… -.-;;
(정상적으로는 33회전)

솔직히 33회전으로 놓고 들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인데
45회전이었으니 오죽했으랴..
나중에 그친구의 집에 따라가서 실제로 45회전으로 놓고 들어보니…
이건 정말 말도안되는 연주였다.

Passion, Grace & Fire는 연주곡이고 기타만 등장해서인지
45회전으로 들어도 세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곡이다…(^^)

자..이들의 번득이는 핑거링은 직접봐야 믿을 수 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 이들의 손재주에 어떻게 감탄하겠는가.
Mediterranean Sundance라는 곡으로 샌프란시스코 라이브에서 오프닝 곡으로도 연주했던 바 있다.  아래는 샌프란시스코 라이브 앨범 버전이다)


왼쪽에 앉은이가 Paco De Lucia로서 스페인의 플라맹고 기타에 있어 이제는 레전드가 된 인물이고, 가운데가 미국 버클리의 기타귀신 알 디 메올라이다.  맨 오른쪽이 영국의 존 매클러플린이다.

이들 3인방은 우리나라에도 8-9년전 내한한 바가 있었다.
물론 나도 얼른 세종문화회관으로 뛰어갔더랬다.
그러나 그 공연은 내가 기억하는 최악의 라이브로 남아있다.
관객과의 호흡이 않좋았던 탓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날 왔던 관객들은 실제로 그들에 대해서 크게 잘 알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여러가지 타이밍을 놓쳤고, 연주자들 역시 약간 김이 빠진 가운데
일찍 무대를 접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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