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어쨋든 팀에서 추진했던 트레이드에 대해 본인의 거부권행사로 무산시켰다. 

마음을 빨리 정하지 못하고 막판에 뒤집어 버리는 바람에 AS로마는 왼쪽 윙백인 쿠프레를 모나코에

팔아버리는 등 방청소까지 해놓고 기다리다가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수년간 AS로마의 구매를 받았던 입장에서 하마터면 원수가 될 지경이다.  졸지에 쿠프레를 팔아버린

로마는 이로써 전력누수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앞으로 AS로마 구단과 팬들은 이영표에게 이를 갈지

않을까 걱정된다.  

토튼햄도 입을 다물고 있긴 하지만 거부권 행사에 대해 그리 고운 시선은 아닐 것이라 보인다.

이미 양구단이 서면으로 약속한 사항을 이영표가 틀어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미도만 토튼햄에

빼앗기는 꼴이 되어 토튼햄으로서도 도의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좀 불편해 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감독 및 단장이 이영표를 결국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이미 마음속으로 그에 대비한

구상을 마치고 떠나보낸 것이었는데 다시 남게 됨으로서 욜감독과 이영표도 조금 서먹해 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니면 암묵적인 문책으로 이영표를 벤치에 머물게 할 수도 있다. 

만약 그럴경우 이영표는 내년초에 열리는 시장에서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적하고 안하고는 선수마음이지만 많은 조건들을 AS로마가 들어주고 에이전트가 합의를 한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선수가 결정을 뒤집어 버림으로서 조금 않좋은 인상을 주게될것은 분명하다.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빨리 입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도의적으로 이미 여러사람들이 서로 공을 들여 협의하고 준비한 것을 명확한 대의명분 없이 뒤집는 다는것은 이영표의 향후 이미지에 있어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영표가 최종의사를 밝힌 그 시기는 이미 너무나 늦은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겠지…

이영표가 오늘 와서 밝힌다니 들어보기나 해야겠다…

어쨋든 우리나라 선수기량에 비해 매니지먼트나 계약 등등 부대적인 것은 아직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

마틴 욜 감독은 지난 시즌을 그런대로 잘 보냈다.  구단에서도 여러선수들을 새로 영입하면서 사실상 팀을 새로 만든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투자했다.  그래서 작년시즌은 팀빌딩 과정이었기 때문에 용서가 된다.  그리고 5위 정도면 성적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리오 퍼디난드의 동생인 안톤에게 종료직전 헤딩골을 먹었을때부터 뒷심부족이라는 오명은 토튼햄을 늘 따라다녔고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챔스리그 티켓이라는 대어를 허무하게 날려버리자 괜찮은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진하게 남게 되었다.

캐릭에 눈먼 맨유에게 바가지를 씌운것 까지도 좋았고 그에 대한 대체선수인 조코라를 발빠르게 선점한 것도 좋았다.  그러나 정작 리그가 시작되자 작년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말그대로… 마틴 욜 감독에게는 올시즌이 진짜 심판의 시간이 될 공산이 크며 마음 또한 조급해질 것 같다는 것이다.    캐릭을 팔고 남은 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걸로 다시 미도를 사오고 말았다.  아마 단기간내에 미도가 성과는 올릴수 있겠지만 정작 공들여 영입한 베르바토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또한 그 기회비용은 어떻게 감당해 낼 텐가 ?

토튼햄과 마틴 욜 감독이 최근들어 악수를 두는것 같아 보기가 좋지 않다.

이번 로마이적을 거부한 이영표에게도 무언의 징계(출장시간 제한)를 내릴 공산도 크다고 보면 토튼햄이 올시즌 이적시장을 통해 얻은 것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영표가 AS로마로 갔더라면 두가지의 기회를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뻔 했다.

한가지는 올시즌 로마가 스쿠데토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란 것이고 그들이 챔스리그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즉, 올시즌 4위권진입이 녹록치 않은 토튼햄보다 AS로마에서의 성공가능성이 더 높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로마 역시 이영표를 위해 쿠푸레를 즉각 팔아치워버리는 것으로 미루어 그에 대한 기대가 대단했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현재의 토튼햄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토튼햄의 개개인 선수들은 아직 톱니바퀴같은 조직력보다는 개인전술이나 국지전술에 의존적으로 보이고 그들이 이영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

이번 이적무산 사태를 통해 드는 생각은 딱 근심과 아쉬움이다.

토튼햄에 남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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