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솔직히 저는 설기현이 그동안 미덥잖았습니다.   대표팀 경기를 보면 너무 건성건성하는 것 같이 보여서요.  사실 그게 설기현 스타일이죠.  슬로우-슬로우 퀵-퀵 말입니다.  왼쪽 사이드에서 대강 수비수 앞에두고 얼쩡 거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올리는 식으로 수비를 제끼고 크로스를 올리는데 그 크로스의 품질이 좀(-.-;;)

예전에 벨기에에서의 설기현 경기와 울버햄튼의 경기를 몇개 보니까 벨기에때는 거의 팀의 기둥이었었고 울버햄튼 당시에는 팀 전체의 기복이 심했었습니다.  작년 FA컵인지 아니면 다른 컵대회였는지에서 아스날과 맞짱을 뜬 울버햄튼 경기를 봤는데  팀 전체가 주눅이 들어있어서 설기현이라는 선수가 도무지 혼자 뭘 해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레딩으로 온 설기현에게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레딩이 이번 시즌을 위해 크게 전력보강을 한것이 설기현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기복이 심한 팀이 아닐까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뚜껑이 열렸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

오른발 프리킥, 코너킥 전담이라니요 !!

아니 왼발,오른발에서 나오는 낮게 깔리는 고품질 크로스라뇨 !!

아군의 코너킥자리까지 내려오는 수비가담이라니요 !!

허리와 수비진영에서의 가로채기와 왕성한 몸싸움이라뇨!!

상대편 왼쪽 풀백 관광모드라뇨 !!

네…허허…전 한게임 Only Crazy Mode로 규정하고

오늘 새벽에 또 일어나서 경기를 봤답니다…

허허허…(내 자신에 허탈한 웃음)

네…저도 설기현에게 관광당했습니다.

심하게 말해서 오늘도 아스톤빌라의 왼쪽 윙백인 사무엘을 작살내더군요

스카이 스포츠에서 사무엘은 ‘보통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6점을 받았지만

팬들투표에서는 당당 5.3점으로 꼴찌를 했습니다. 설기현은 혼자 8점에 팬투표 8.9를

마크했죠.

2:1로 지긴 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독이 올라 뛰어댕기는 설기현을 보니

아주 안스럽기 까지 하더군요.  아니 근데 원래 설기현이 그렇게 독종이었나요?

결과는 아시다시피 한명의 퇴장 공백으로 생긴 숫적인 열세로 말미암아 역전골을

허용한 거였죠.

레딩이라는 팀도 10명으로 끝까지 버티더군요.  설기현은 체력이 거의 바닥까지 다다른게

눈에 보였습니다.  마지막 코너킥을 차면서는 코너킥을 차러가면서 조차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좀 실축했죠 -.-;;)

그러면서도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전진패스까지 성공시키면서 또 하마터면 골찬스를

만들뻔 했습니다.  

뭐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저도 어안이 벙벙합니다만

이놈의 프리미어리그는 좀 잔인하기까지한 일정입니다.

체력을 염두하고 부상도 생각해야죠.

주말에 또 뛰어야 하는데 말이죠..

걱정이 좀 됩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관광당할 왼쪽 윙백이 누굴까 궁금해 집니다.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옮기길 잘했군요 ^^

※ P.S – 미들스브로는 정말 존경할만한 팀입니다.

  135년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팀한테 역전패했으면 충격이 컸을거 아닙니까 ?

  근데 일주일도 채 못되서 열린 경기에서 첼시를 잡다니요.

  세브첸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해서 주눅이 들만도 한데 근근히 버티다가 막판 대공세로 동점골~

  그걸 만족못하고 개때같이 밀어붙여서 역전골~~ -.-;;

  정말 대.단.합.니.다.

  …이러고 나서 아스날한테는 작년처럼 6:0으로 지는거 아닐까요?

  도깨비가 맞긴 한가봅니다.  상대팀 전력에 관계없이…아마 제 생각에는 첼시가 내년시즌에

  지구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한다 해도 미들스브로는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마 3:0으로 콧방귀를 끼면서 이길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허 허 허

 

  작년과 달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재미나겠네요.  작년엔 초반에 너무 싱거웠죠.

  올시즌엔 처음부터 서로 박터지게들 싸워봅시다 ~ ㅎㅎㅎ

  블랙번같은 킬러가 가끔 빅4클럽들을 박살내 주면 더 재미있겠구요

  레딩이 지난시즌 위건같이 돌풍을 일으키면 더 볼만하겠네요

  아 ~ 좋습니다 좋아요

  아스날의 로시츠키는 이번주말에 데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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