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0/09/Stratosfear.mp3|titles=Stratosfear]

묘하다. 독일 그룹인 탠저린드림(Tengerrine Dream)의 곡들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심하게 안정감이 생긴다고나 할까 ?  이들의 음악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배겨낼만한 것이 못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1986년전영혁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 그 전에 성시완씨가 진행하던 프로에서도 탠저린드림의 페드라(Phaedra)가 팬들이 뽑는 연말 Top 100에 오른 것을 보고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처음에 페드라나 로고스를 접했을 땐 정말 고역이었다. 로고스는 LP앞뒷면 전체가 한곡으로 이루어진 대곡이었는데 끝까지 완주하기 어려운 그런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일 전후세대로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이런 일렉트로닉 곡들을 만들어 내는 그룹이 비틀즈의 곡에서 그룹명인 탠저린 드림을 따왔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대학생때 어머니는 늘 맨날 이상한 노래들만 듣는다고 걱정하셨다. 그저 통기타 가수가 부를법한 그런 곡들이 아닌 이상하고 기괴한 소리를 내는 그런 외국곡들만 큰소리로 들었으니 어머니 눈치를 보게 된 것도 당연했다. 하루는 자세를 바로잡고 다시 탠저린 드림을 듣기 시작했었다. 아마 그때부터 로고스와 페드라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마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은 바로 위에 올려놓은 Stratosfear였던 것 같다. 이곡은 10분여의 대곡이지만 한번 시작하면 웬지모르게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이 앨범을 턴테이블에 걸어놓고 듣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외출에서 돌아오신 것도 몰랐었다. 물을 마시려고 방문을 열고 나가는데 어머니가 마루를 청소하고 계시길래 얼른 Stratosfear가 연주되고 있었던 턴테이블의 볼륨을 내렸다. 그런데 놀라운건 어머니가 듣기 좋은데 왜 볼륨을 내리냐고 하시는 것이었다. 오~ 나만 묘하게 중독된 것이 아니었다.

이곡을 지금 보니 아이튠즈에서 총 22번 플레이 되었다고 나온다 ^^ (참고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곡은 155회였다)

Edgar Froese (Stuntman, 1979)

탠저린 드림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음악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그룹이다. 이들이 일렉드로닉 사운드에 기여한 바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룹을 이끌었던 에드가 프로에제(Edgar Froese)도 대단했지만 이 그룹을 거쳐간 클라우스 슐츠(오히려 에드가 프로에제보다 더 유명해졌다)도 그렇고 피터 바우만도 그렇다. 피터바우만은 80년대 중반 Private Music이라는 뉴에이지 레이블을 만든 장본인이다. 80년대 유행한 뉴에이지 음악 붐과 그 붐을 이끌던 윈드햄 힐, 나라다 등과 어깨를 견주었던 레이블이 아니던가 ?

거기에서 피터 바우만은 얀니 등과 같은 또다른 뮤지션들을 발굴해 내니 탠저린 드림이라는 씨앗이 전자음악에 기여한 바가 적다고 할 수 없다. 솔직히 탠저린 드림의 전체 음악은 내 음악적 취향과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유럽에서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초창기 버진 레코드는 탠저린 드림의 페드라나 마이크 올드필드의 앨범으로 초석을 다졌다.  이들이 내놓은 수십장의 앨범중(모르긴 해도 30장은 훨씬 넘었을 거다) 그래도 몇장은 아직까지 나의 애청 음반중 하나이다.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0/09/Stuntman.mp3|titles=Stuntman]

그룹을 꿋꿋하게 이끌었던 에드가 프로에제의 솔로앨범 스턴트맨 역시 나의 애청앨범이었다. (이런 레어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 될 줄 몰랐다)  이 곡 역시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아이튠즈에서 41번 재생되었다) 에드가 프로에제의 곡은 뉴스나 다큐멘터리 필름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종종 쓰인다. 오늘은 대표곡 스턴트맨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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