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를 받아본 간략한 소감

By | 2010-09-14

이번 아이폰 4 예약에서 저는 시즌 1  32GB 4차였습니다.  지난 토요일(9/11) 칼같이 배송되어왔더군요.  그 때 저는 지방에 있었는데 제 옴니아로 문자가 몇개 오더니만 잠시후 그대로 먹통이 되더군요. 번호이동이 되는 순간이었나 보죠. (물어보지도 않고 원~ -.)

집에 와서 경비실에 가니 아이폰 상자가 놓여있더군요.  오랜 기다림에 이젠 지친 탓인지 설레는 맘도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상자를 뜯었죠. 제가 뜯지 않고 갤럭시s 를 가진 제 아내가 얼른 뺏어서 뜯었습니다.

오~ 그냥 딱 상상하던 대로였습니다. 무게감이 어느정도 있는것도 좋았고 글래스 재질도 좋았죠. 작품은 작품이었습니다.  예전엔 소니 매장에 가면 제품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곤 했는데 이젠 옛말이고 그 바통을 애플이 정확히 물려받았습니다.

앞뒤의 강화유리의 느낌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코팅 때문인지 표면이 정말 매끄러웠습니다. 잘못하면 손에서 스르륵 빠져나갈 정도로요.  원래도 저는 폰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이번에야 말로 케이스를 사용하면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호필름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사실 전 케이스 사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부류에 듭니다.  일단 멋진 폰을 보고 흐믓해 하려면 케이스로 가리면 안될 것 같고 얇은 느낌을 유지하려면 구태여 케이스로 덧씌워 두껍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나 최근 애플포럼의 몇몇 포스트에서 아이폰4 후면유리가 깨졌다는 이야기를 읽고나서는 막바로 애플의 케이스 프로그램이 생각나더군요.  공짜로만 준다면야 범퍼정도는 장착해 줄 용의가 비로소 생기게 된거죠.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케이스 프로그램 앱을 받았습니다만 한국이 ‘정확히’빠져있더군요. -.-;;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한국은 일부러 홀대한다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  일부 제품도 늦어지기 일쑤고 말입니다.

저는 계속 아이팟터치 1세대를 사용해 왔습니다. 거기에서 아이폰4로 넘어왔으니 그 체감속도는 어떨까…기대가 컸죠.  뭐 속도는 느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기대치가 좀 더 컸던 탓인지 제 생각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었습니다.

iOS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업그레이드를 반복해 왔습니다. 1년에 몇번씩 말이죠. 장기적인 준비로 컨셉은 정말 잘 잡아놓은 OS입니다만 최근의 신제품 러시와 업데이트로 인해 좀 불편해진 구석도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는 바지만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가 바로 그런 부분이죠.

저는 음악을 주로 듣는 편이라 홈버튼을 두번누르는 동작을 멀티태스킹에 빼앗긴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또한 앱들을 종료하는 방식도 약간 번거롭게 되었죠. 많은 유저들이 예상했던 대로 엑스포제 형식으로 멀티태스킹을 구성했으면 비주얼적으로도 좋고 훨씬 직관적이었을 텐데…란 생각이 듭니다. 홈버튼 두번 누르는것도 뮤직플레이어에게 양보하고 말이죠.

멀티터치 제스쳐가 몇년째 계속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좀 아쉽습니다. 맥북처럼 세손가락, 네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 것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텐데…하는 생각도 들었죠. 예를들어 맥북에서 사파리를 사용할 때 세손가락으로 쓸어넘기면서 웹페이지를 탐색하는 것 처럼 말이죠.  물론 애플에서도 이런 부분은 저보다 더 고민하고 있겠죠.

며칠에 걸쳐 옴니아에 있는 주소록과 일정 등을 모두 구글로 옮기고 그것을 다시 맥북, MobileMe, 아이폰과 동기화 시켰습니다.  물론 아이팟에서 사용하던 모든 음악들과 정보, 인증서, 앱들을 모두 아이폰에 다시 담았지요. 다섯대의 기기까지 앱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이 점은 안드로이드의 정책이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전 덕분에 앱들을 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되었죠.  지금까지 지른것만 2백불은 될텐데 말이죠. 정말 경험이란게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처음으로 만져보는 아이폰인데도 마치 몇년간 다뤄본 기기같이 낯설지 않고 처음부터 친숙했으니까요.

이제 제 아이팟터치는 책상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가지고 다니는 기기도 하나로 줄었구요.  충전케이블은 하나가 더 늘어나서 이젠 충전할 장소마다 케이블을 꽃아 놓을 수 있게 되어 편합니다.

이제 고민은 요금제쪽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어제 KT가 무제한 데이타 정책을 발표하면서 Wibro Egg의 쓰임새가 갑자기 묘해졌습니다. 당초 제 계획은 인터브로에서 새로 나올 Egg로 갈아타면서 아이패드를 장만하고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를 에그에 물려서 사용한다는 구상이었는데 이번 요금제에 태터링까지 포함되면서 에그가 필요없게될 상황이 오게되었습니다. 아이폰을 가운데 두고 인터넷연결을 공유하여 아이패드나 맥북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시간을 두고 좀 더 살펴보도록 할겁니다.

KT의 이런 정책은 잘하는 짓(^^)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네트워크의 중심을 아이폰의 3G네트워크로 몰아놓고 아애패드는 굳이 3G버전이 아닌 WiFi버전이어도 되니까요.  이제 바야흐로 한사람이 멑티의 가젯을 운영하는 개인 네트워크 구성에 머리를 싸매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P.S – 남아도는 애플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어서 연결해보니 잘되는군요. 그런데 아이폰에 블투 키보드는 정말 언밸런스 하군요 ^^ 이 키보드는 아이패드를 위해 계속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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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아이폰4를 받아본 간략한 소감

  1. 늙은여우

    예약안하고 오프라인에 풀리길 기다리는 저는 언제나 받을런지…

    부럽습니다…너무 자랑하시는거 같아서 배가 다 아프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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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teve Vai

    아이폰 화이트를 기대하고 있는 저는 …
    예판을 놓쳐버린 아픔이 있네요.

    예판에 한번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 또한 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네요 …

    자랑에 배가 아프네요…

    복수 드리는 길은 http://erp4u.tistory.com/612 밖에 당분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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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emitrio Post author

    /ALL
    아…이거 자랑하려고 그런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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