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갤럭시 탭에 대해 포스팅했습니다만 같은날 블로터에서 나온 기사 때문에 앞으로 갤럭시 탭과 호환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 같습니다.

위 기사에 대한 논란은 주로 안드로이드를 잘 아시는 분들이 호환성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만큼 걱정할 것이 없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마치 갤럭시탭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앱들이 얼마 안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내용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비슷한 걱정을 iPad가 나올때 저도 했었습니다. 아래는 iPad가 나온 직후의 포스팅인데 화면 크기와 비율에 대한 얘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별 문제없이 개발되었다고 한다면 해당 앱을 갤럭시 탭에서 ‘화면이 꺠지지 않고’ 대부분 돌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iPad 출시를 발표하는 키노트자리에서 애플은 iPhone 앱들을 iPad에서 어떻게 돌릴 수 있는지 설명했었는데 그걸 보고 잠시 눈살이 찌프려지더군요. 그냥 확대만 해놓은 약간 어설픈 모습에 말입니다. 저는 iOS개발자는 아니지만 이 문제는 새로운 iOS버전이 나오면서 호환성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앱들이 상당부분 개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확대되더라도 픽셀이 깨져보이는 모습은 없도록 말이죠.

당연히 안드로이드의 프레임웍도 그런점을 고려해 놓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iOS의 어떤 앱들은 아직도 그런 수정을 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있겠지요. 안드로이드 내의 앱들도 그런 호환성 문제에 직면하는 앱들이 남아 있을 테고 삼성 역시 스스로 일부 앱들의 호환성 문제에 대해 인정한바 있습니다.

아마 화면 해상도 호환성 문제중 첫번째가 화면이 깨지거나해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문제일 것입니다만 문제는 사실 두번째가 더 큽니다. 대화면에 맞는 전용 앱에 대한 것이죠. 해상도에 따라 화면이 깨지지 않고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발자 분들에게 화면표준으로 1024*600, 7인치 크기의 해상도가 주어졌다면 당연히 개발에 대한 컨셉자체가 바뀔 겁니다. 손바닥만하게 작은화면과 작은책만한 큰 화면에 모두 어울릴 수 있는 단일 인터페이스는 없으니까요.

iPad 키노트 당시 iPhone 앱을 뻥튀기 해서 돌리고 있었던 것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가 다음순간 눈이 확 떠진 것은 전용앱들이 등장하면서 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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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는 iPad 버전에 특화된 전용 앱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잡스는 예전에 윈도우즈 환경의 타블렛들이 데스크탑 어플들을 그대로 돌리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사용자의 화면 크기와 용도, 입력 인터페이스가 바뀌었는데 데스크탑 어플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에 대해 호되게 쓴소리를 했죠.

아마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앱을 더욱 커진 화면과 해상도에서 그 모습, 그 기능 그대로 사용한다면 타블렛을 사용하는 의미가 퇴색될 겁니다. 그런데 Pages는 정말 타블렛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나타났었죠. 모두 환성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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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도대체 타블렛 가지고 앉아서 무슨 스프레드시트가 필요하겠냐는 제 생각을 엎어버렸죠. 꼭 거실에서 이걸가지고 숫자를 두드리고 싶은 맘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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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압권은 키노트였습니다. iPad용 키노트를 보자마자 이걸로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커뮤니티에 쏟아졌으니까 말이죠. (물론 이 녀석은 데스크탑과의 자료 호환성에 문제를 조금 드러내긴 했습니다만)


위의 iPad용 iWorks 3인방은 오로지 iPad에서만 돌아갑니다. 아이폰이나 터치의 작은 화면에서는 도저히 돌릴 수 없는 것들이죠. 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에서는 키노트 리모트란 앱이 있어 노트북의 키노트를 무선컨트롤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말 각 기기마다 그에 걸맞는 기능으로 특화되었죠.


그렇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앱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캘린더의 경우를 볼까요 ? 캘린터 앱은 아이패드의 화면에 어울리도록 모두 바뀌었습니다. 이건 해상도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화면의 크기에 대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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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이폰4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죠. 해상도가 거의 아이패드에 육박합니다. 그러면 아이패드에서 사용중인 캘린더 앱과 비슷한 모습도 구현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실제 모습은 어떻죠 ? 네, 기존 아이폰/터치와 같습니다. 해상도라기 보다 화면 크기에 맞춰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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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 Weekly View의 넓은 모습은 참 보기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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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내장된 칼렌다는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작은 화면에서 하나의 엄지손가락으로 위아래로 스크롤 하면서 보기 적당한 모습이죠. 두번째 아이폰의 메일박스는 저렇게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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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이패드의 메일은 아래와 같이 생겼죠. 가로일때와 세로일때가 다릅니다. 가로모드일때는 화면이 좌우로 나뉘어져 왼쪽엔 메일의 리스트를, 오른쪽엔 선택된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세로 모드일때는 화면 가득히 메시지의 내용이 보여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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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모드에서도 아래와 같이 리스트를 띄워서 볼 수도 있죠. 커다란 화면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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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내장된 거의 모든 앱들이 바뀌었죠. 거의 모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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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는 이렇게 바뀌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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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스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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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도 데스크탑용 아이튠즈의 모습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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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역시 화면 상단에 버튼과 툴바를 몰아놓을 수 있었군요.

자 위의 모든 것들은 iOS내에 기본적으로 들어있거나 애플에서 만든 것들입니다. OS에 포함된 것들은 개발자들이 어느정도 접근해서 그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iOS 사용자들은 공통된 환경을 통해 경험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가거나 아이패드로 넘어가서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살릴 수 있죠.


기본 내장앱들의 문제

갤럭시탭은 어떨까요 ? 거기에 내장된 기본 앱들은 대화면의 장점을 살려져 있을까요 ? 그리고 그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반영해서 만들어진 것들일까요 ? 오~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것이 제가 우려하는 점이고 블로더닷넷의 기사를 쓴 기자분도 우려하는 점이지요.

많은 내장 앱들을 삼성이 스스로 만들어야 했고 이 점은 비슷한 타블렛을 내놓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험을 공유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장점이 퇴색될 기미가 보이기 떄문이죠.

갤럭시탭을 리뷰했던 CNET기자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스페이스바를 연속 두번을 치면 피리어드(.)가 입력되는데 삼성의 입력기에서는 그게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안드로이드의 공통된 경험말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장된 앱들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호평일색이었습니다만 그 호평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호평이 아니라 삼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평일겁니다. 그런데 전 불행하게도 삼성이 이번에 만들어낸 많은 내장 앱들에 대해 일단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그 앱들이 갤럭시 탭을 2-3년간 이용할 사용자들을 위해 꾸준히 지원되고 업그레이드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죠. 경험적으로 삼성에 당해왔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그럼에도 전 지금까지 삼성의 스마트폰을 4개 연속으로 사용중인 바보같은 유저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이런 점이 심화되고 있죠. 아이폰 유저가 아니랍니다) 더욱 그렇습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기술과 개발역량이 떨어지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 항상 유저들을 골타먹이고 있죠. 갤럭시탭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제발 그 기종이 대박을 터트리길 바래야 할겁니다. 그렇지않다면 미련없이 갤럭시탭을 버리고 또다른 곳에 집중할테니 말이죠. 그 때 소프트웨어들도 방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 삼성을 믿을 수 없다면 구글의 차례인데요. 구글이 대화면에 맞는 기본앱들을 애플처럼 잘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 글쎄요… 이건 구글에서 언급한바가 없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OS니 만큼 서드파티의 책임이 앞으로 커질것 같군요.

마켓플레이스 문제

아래는 많은 분들이 거의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트위터 앱입니다. iOS용이죠.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있습니다. 앱스토어를 통해 이런 앱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iOS와 안드로이드의 결정적인 장점입니다. 물론 현재까지는 iOS가 보유한 앱의 수가 25만개로 아직 안드로이드에 앞서있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빠른 속도로 질과 양적인 면에서 iOS 생태계를 따라붙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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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 트위터앱의 아이패드 버전이 올라왔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신적 있나요 ? 와우~ 그 UI는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화면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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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들이 층층이 겹쳐지는 형태입니다. 바로 뒷장을 탭할 수 도 있고 윈도우들이 슬라이딩하면서 들어오는 모습들이 너무 환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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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트위터앱은 아이패드의 화면에 최적화되어있죠. 기본적으로 아이폰에서 돌아가던 트위터앱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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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큰 화면엔 그에 걸맞는 앱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화면만 뻥튀기해서 사용하려면 글자나 사진이 커진다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지죠. 영화나 사진, 웹서핑에 있어서는 그저 큰 화면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앱은 그렇지 않습니다.

갤럭시탭의 두번째 문제는 바로 이 점이죠. 현재 아이패드는 25,000개의 전용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갤럭시탭은 아직까지 큰화면에 맞는 전용앱들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보여드린대로 전용앱들이라 하면 그저 화면만 커진 형태가 아니란 것을 인식하셨을 겁니다.

오로지 갤럭시탭만을 위해 누군가가 앱을 개발해 줘야 안드로이드 생태계내의 또다른 독립 생태계로서 존재가 가능합니다. 아직 이부분은 미지수죠. 만약 삼성이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실패하고 갤럭시탭에서 돌아가는 전용 앱이 거의 없다면 iPad가 나올 당시 ‘모습만 뻥튀기 한 아이팟터치’라는 오명을 그대로 물려받을 겁니다. 그렇기 떄문에 삼성이 잡아 놓은 ‘올해안 100만대 판매’ 목표도 개발자들을 움직이기에는 좀 모자란 숫자죠.

삼성이 이 난관을 타개하려면 타 제조사와 어떻게든 연대를 해야 할겁니다. 이미 도시바가 비슷한 개념의 타블렛을 내놓았고 속속 다른 제조사들도 가담하는 추세이니 잘만하면 생태계를 또하나 구성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다른 제조사들 역시 나름대로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가지고 시장에 나온다는 것을 염두할 때 이 연대가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기다려라, 아직 초반이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두가지 호환성/앱에 대한 이유까지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판단하라고 한다면 전 갤럭시 탭보다 아이패드가 더 좋은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갤럭시탭의 가격이 60만원 정도를 넘어선다면 KT의 아이덴티티탭도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막연한 심정으로 타블렛을 바라보는 분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더 큽니다. 자신의 사용용도가 뚜렷한 분들이라면 이미 어떤 타블렛을 사용하든 그에 어울릴 것입니다. 갤럭시 탭의 구매는 위에서 제가 말한 이유 두가지가 어떤식으로 해결되어 가는지를 보고 구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특히 초보자 분들에게는 말이죠.

그러니 급하지 않다면 일단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연말까지 타블렛 생태계는 또다시 급변하게 될텐데요. 저는 올 연말정도가 쇼트트랙의 마지막 세바퀴 정도로 급격하게 돌아가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구글의 크롬OS기반 타블렛이 11월 26일 버라이즌과 손잡고 등장예정입니다. 구글의 전략대로라면 이 기기는 웹에 촛점이 맞추어진 채로 저가에 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좌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윈도우 7 기반의 타블렛을 기필코 올해안에 내놓을 텐데요. 현재 HP, Dell과 커넥션을 이어간다는 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타블렛들은 예정대로 봇물을 이루게 될 것이고 루머가 무성한 애플의 7인치 iPad소식도 들려옵니다.

앞으로 정리가 될때까지 타블렛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가 될텐데요. 타블렛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OS들도 새롭게 많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집단적으로 특정 생태계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OS를 상대하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그리고 구글은 크롬과 안드로이드 사이의 어정쩡한 관계를 좀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을것 같고 말이죠.

다들 좋은 구매결정을 내리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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