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이번 시즌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개막전 홈런이후 한달동안 잘나가다가 약간 주춤할 때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5월 주의설’을

들으면서 여기서 급전직하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줬습니다.

개막이후 불구대천의 원수인 한신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릴 당시에는 상한가였지만

삼진개수가 쌓이고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여기까지인가’, ‘그러면 그렇지’등

많은 얘기가 나왔었고,  저 역시도 ‘아 여기가 한계인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 선동렬 감독입에서 5월 위기설이 흘러나왔고 일본측에서는 교류전이 시작되기까지 하면

하향 속도가 더욱 두드러 질것으로 전망했죠.   실제로 교류전이 시작되고 처음에는  그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백인천 해설위원의 말대로  타격폼이  거의 무너져 내렸죠.

소프트뱅크와 롯데와 벌어진 각각의 3연전에서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면서 타율은 2할6푼을

넘나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돌았죠. 

그리고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극심한 견제를 헤치고 홈런을 한두개씩 쌓아가기 시작했죠.

반대로 요미우리는 점점 처음의 승률을 까먹기 시작했습니다.

교류전 중반전까지 그는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급기하 지난시즌에 이어

교류전 홈런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완전히 페이스를 회복했죠.  3번 니오카가 그때까지 타격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새 이승엽이 3할을 회복했고 3할1푼,2푼으로 올라가더니

아예 니오카도 추월해 버렸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돌아오니 이미 400호 홈런이 나와있었습니다.

경기를 계속 지켜봤죠.  이승엽이 벌어놓은 선제 2점은 중반이후에

언제나 그렇듯이 다 까먹어 버렸죠.   방어율 2.47의 우에하라는 8회까지 호투하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8회말 공격이 9번타자에서 끝나면서 9회말 공격때 이승엽에게 찬스가 오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회초 수비역시 불안불안했죠.  우에하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보는 한신의 4번타자인 가네모토(재일동포이고 교타자죠)를 무사에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냈습니다.

9회말 공격에서 한신은 후지가와를 올리지 않고 이날 8회까지 3안타로 호투한 이가와를

그대로 올립니다.   삼자범퇴면 연장전이었는데 2번타자인 기무라에게 볼넷을 주면서

이승엽이 나올 기회를 주고 말았습니다.  니오카가 삼진을 당하고 9회말 투아웃에

이승엽이 등장했죠.

당연히 홈런…을 속으로 생각했지만  저는 이가와 투수가 좋은볼을 주지 않고

승부를 피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후속타자가 다카하시였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이가와…제1구를 바깥쪽 꽉찬 공으로 제구해내더군요.  왜 이가와가 8회까지 3안타로

요미우리를 틀어막을 수 있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공 이었습니다.

정면승부로 나오더군요…

그건 한신과 요미우리의 자존심 대결과도 같았습니다.

게다가 전반기 초반에 사요나라 홈런을 맞은 한신으로서는 통쾌하게 이승엽을 잡아내고 싶었겠죠.

그 후 아슬아슬한 볼 3개가 들어와서 볼카운트는 원쓰리로 배팅찬스였습니다.

이정도까지 왔으면 좋은볼을 주지않고 내보냈을 텐데요.

그리고 한가운데 직구가 와도 이승엽은 하나 더 기다려볼만 했습니다만.

실제는 투수나 타자나 전혀 그럴생각이 없었습니다

제 5구를 던지고 이승엽의 방망이가 도는 순간

공이 방망이에 맞지도 않았는데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맞는순간  투수도 고개를 떨궜습니다.

저도  반사적으로 신음과 함께 욕설이 튀어나갔습니다…

(항상 대단히 칭찬할만한 일이 욕설을 퍼붓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해하시길)

“아~ 저~저 미친놈 ! “

이승엽…정말 저 정도로 지독한 선수인줄은 몰랐습니다.

독하기가 이를데가 없군요.

보면볼수록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이런식이면 일본의 다른팀들도 이승엽의 파해법을 연구하는대신 아예 제끼고 넘어갈 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이번 시즌 크레이지 모드입니다.   타율-타점(주자가 없는게 아쉽죠)-홈런과 함께 장타율,출루율 등

자잘한 기록까지 이승엽이 몽땅 갈아치울 기세입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