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끝나고 축구 자체에 좀 실망했었는데 다시 또 회복했습니다.   사실 쓸까 말까 하다가 아드보 감독의 사후 평가와 김동진, 이호의 제니트 이적에 대해서는 그냥 논평없이 넘어가기로 했답니다.

역시 월드컵 직후라 선수들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군요.   게다가 세리아A 파동으로 A급 선수들이 넘쳐나니 올 여름 이적시장은 정말 볼만 하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올 시즌에도 재미있겠군요. 

이건 제 개인적인 판단인데 저는 선수를 그냥 막연하게 몇 등급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등급으로 오늘 얘기를 시작하죠

A+급 선수

  • 이름만 들어도 삼척동자가 알만한 수준
  • 기량도 이미 누누히 검증이 끝난상태
  • 한두명 만으로도 클럽의 전력을 좌우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기량
  • 웬만한 클럽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부담스런 몸값
  •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호나우딩요, 셰브첸코, 웨인 루니 등등
    • A급 선수

    • A+선수와 기량이 대등하던가 실질적으로 능가할 때도 있음
    • 몸값도 이미 오를대로 오른상태
    • 그러나 일반인들이라면 모를 수도 있는 이름
    • 두시즌 정도만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다면 A+로 직행할 선수
    •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람파드, 존 태리, C 호나우도,조코라 외 다수
      • B급 선수

      • 어느정도 무르익어서 잘하는것 같은데 아직은 더 두고봐야할 선수
      • 기량은 한두가지만 빼면 거의 완성단계인 선수 그러나 기복있음
      • 축구팬이 아니면 모르는게 당연할 수도 있음
      • 돈도 웬만큼 받고 있으나 A급에 비하면 1/3~1/4수준
      • 이 등급에서 다시 C급으로 내려갈 확률도 높은 선수
      • 글쎄 EPL, 세리에, 라리가의 근간을 이루는 선수들 아닐까 ?
      • 존 오셔, 앨런 스미스, 대런 플레처, 지브릴 시세, 저메인 지나스, 마이클 케릭 등등
        • C급선수

        • 왔다가 사라질 수도 있고 잘하면 뜰수도 있는 관심의 대상인 선수
        • 거리에서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을수도 있는 선수
        • 부담없이 데려올 수 있는 가격
        •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엔 이른..
        • 모르니 일단 데려와서 바로 임대 내보내놓고 지켜보는 선수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하위권팀에서는 묵묵히 선발출장하는 선수
          • D급선수

            • 이미 기량이 그저그렇다고 검증된 선수
            • 계속 선발출장하기도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 줄곳 벤치신세일수도 있는 선수
            • 조금 괜찮은 멤버가 팀에 들어오면 바로 자리를 내줘야 하는 선수
            • 하위권팀들의 대다수 멤버

            이 정도로 5단계로 분류하고 혼자 히히덕 거리면서 축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위의 기준이야 논란이 많겠지만 이건 그냥 제 기준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봐주시면 됩니다.

            레알..A+의 교훈

            큰 흐름만 보자면 … 레알 같은팀은 처음부터 A+로 시작하려는 팀으로 유명합니다.  이미 거의

            모든 포지션들이 A와 A+로 가득차 있죠.   A+선수들의 단점중의 하나는 일단 A+선수가 되고나면

            A나 B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레알같이 뭔가 쓴맛을 봐야 A+정책이 무조건

            좋은건 아니구나…하고 깨닫게 되죠.

            리옹..B급의 성장

            챔스리그를 보면서 가장 알차다고 생각했던 팀은 에시앙이 있던 시절의 올림피크 리옹입니다.

            A와 B급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죠.   2-3년전의 리옹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B와 A의 중간에

            서있던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팀이었습니다.

            에시앙-말루다-주닝요-고부-윌토르의 속도는 정말 혀를 내두를만 했습니다.   윌토르 정도를

            제외한 이 선수들이 A-B중간에 서있다가 거의 모두가 A로 올라서고 에시앙은 그걸 바로 월담해서

            A+쪽으로 가고있죠.

            네덜란드 리그를 보면 항상 C나 B의 선수들을 데려와서 B나 A로 만든다음 팔죠…

            그럼 본격적으로 EPL로 넘어와 볼까요?

            첼시…A급의 실속형에서 레알모델로 전환중인가 ?

            전 첼시가 세브첸코와 발락을 영입하는걸 보고 ‘정말 끝이 어디인걸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첼시는 레알같지 않게 일단 A급 선수들로 시작했고 스카웃의 표적 역시 A급 선수였습니다.

            그게 주효했죠.  A+급이라면 황혼기의 선수들도 많은 반면에 A급선수들은 아직 팔팔한

            준척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정상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몇년은 그대로 항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거죠.  

            선수단 전체가 A+급으로 올라서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세브첸코와 발락을 보면서는

            좀 의외였습니다.   갑자기 레알의 정책을 흉내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죠.

            올해 그 두명의 가세가 과연 상승효과를 낼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무링요가

            선수들을 대단히 잘 장악했지만 이번 시즌엔 어떨지요.

            그 두명이 가세한 것이 선수단을 조화롭게 할지 아니면 균열을 만들지가 관전 포인트군요.

            좋아보이는 선수의 영입이 항상 긍정적인것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축구는 천편일률적이고

            언제나 예측가능했겠죠.  첼시는 스쿼드의 네임밸류 + 알파가 있었던 팀이었죠

            멘체스터…B급의 성장을 기대

            올시즌 맨체스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에서 선수등급을 나열한 것도 사실

            맨유때문이었나 봅니다.   90년대말의 맨유는 그야말로 A+급의 선수들 집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멤버라면 나라도 우승하겠다.’라는 소리가 나올법 했죠.  그러나 그 시절

            맨유의 멤버들이 A+로 상한가를 치고있을때 돈으로 사서 만든 팀입니까?

            오히려 C급의 멤버들이 점점 성장해서 스스로 A+팀을 만든것이 아니고요?

            선수들이 크면서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게 제일 재미납니다.  바햐흐로 지금의

            맨유는 어쩔수없이 그런 길로 가고있군요.  반니까지 레알로 넘어가 버렸고 로이 킨이

            나갔으며 스콜스와 긱스가 A+급에서 노년기를 보내고 있으니 이제 유망주들이 B급

            자원이 얼마나 성장해 주는가가 문제입니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작년시즌 비난을 두루 받았던 스미스, 오셔, 플레쳐,리차드슨

            같은 선수들이 나중에 A+급으로 성장하고 나면 ‘그 멤버론 나도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겠죠 ^^

            그리고 살살 A급 대우를 받고 있는 마이클 캐릭을 영입했죠.  조코라가 있는 토튼햄의

            의미있는 수순이었습니다. (전 캐릭보다 조코라에게 더 기대를 걸고있습니다)

            맨유는 A급 자원들도 아직 풍부합니다.  루니같은  A+도 아직 싱싱하구요.  박지성은 아직

            B급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A급 선수들은 보통 팀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경향이 있죠.

            그에게 패스를 할때 결코 의심하지 않는 다는 얘깁니다.  박지성은 한두시즌을 더 보내고 나서

            PSV의 말년시절처럼 그렇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내야 합니다.

            자…횡성수설이었지만 맨유는 액면가로는 라이벌들에게 밀려보이지만 비관적인것이 결코

            아닙니다.    양측면의 에인세와 네빌이 초반부터 건재할 것이고 솔샤르도 돌아왔으니까요.

            다만…반니가 빠진 지금은 예전과 같이 긱스와 베컴의 호쾌한 좌우측면 돌파와 장쾌한 크로스

            그리고 짤라들어가는 반니와 같은 타겟맨은 더이상 없습니다.

            팀전술이 변하긴 할텐데 퍼거슨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리그에 임할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실력은 여전히 백지장한장입니다.

            토튼햄…B급의 천국 여전히 복병

            지난시즌 저는 토튼햄 경기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절반이상 새로 영입한 새내기들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죠.    그들을 더 세밀하게 보자면 B+급의 준척들이고

            언제든지 대표팀에 나갈 선수들이었지만 지난시즌 보셨다시피 항상 2%가 부족해서

            결국 마지막경기에서는 탈까지 나고말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토튼햄은 A+급 선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그나마 로비 킨, 미도가

            A급인지 아닌지 헤깔릴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멤버 하나하나를 보면 정말 유먕주들이

            아닌 선수가 없군요.   그리고 이번 시즌에 대한 준비 역시 어느팀보다 의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캐릭을 조코라로 갈아치운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다른 이적생들도 여럿 있지만 아직은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전망은 좀 더 나중에 해야할 것 같습니다.  토튼햄 역시 사오는 선수에 따라 전술이

            달라지겠군요.   작년시즌같이 미도가 떨궈주고 로비킨이 좌우에서 받아먹는 그런

            전술은 힘들겠죠 ?

            캐빈놀란, 소린 등이 아직도 거명되고 있어서 더 두고볼랍니다.

            아 그리고 이영표 역시 B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스날…A~A+급…미지수

            아스날이 로시츠키를 데려간 것은 당연해 보이는군요.  로시츠키의 섬세함과 돌파력, 패싱력

            슈팅력을 감안하면 아스날에 딱 맞을것 같이 보여집니다.  그는 확실히 A급 선수가 되었더군요.

            그러나 베르캄프, 피레, 캠벨의 대안을 어떻게 세울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아스날은 여전히

            A급 선수들이 정말 즐비하군요.

            작년시즌 몇몇팀에게 롱패스에 의한 공격으로 약점을 잡혀 몇경기 곤욕을 치뤘었는데 올시즌은

            어떨지요.    축구 전문가들과 언론이 아스날을 올시즌의 우승후보감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작년같이 헤매지 않고 또다시 적의 수비를  헤집는 패싱게임을

            보여줄런지요.  (참고로 저는 원래부터 아스날을 싫어합니다)

            리버풀…A~B 조화로운팀

            생략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시즌중의 여러가지 변수와(부상같은) 조직력의 완성도가

            경기운과 함께 승부를 좌우할거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맨유도 최악은 아니고

            토튼햄도 올시즌 더 좋아질것으로 봅니다.

            전 B급 선수들이 주욱 성장하는 걸 보는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미친선수 몇명 이번시즌에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B급과 A급의 차이는 백지장 하나 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오히려 첼시가 조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입니다.

            시간이 있을때 더 보강하겠습니다.

            야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니 손이 근질거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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