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낮은 최악의 16강전, 일본vs파라과이

By | 2010-06-29

파라과이 vs 일본 0:0 (0:0) 승부차기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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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마법은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들이 8강이라는 성적에 욕심내는 그 순간 풀려버렸다. 그들의 경기력은 한국에게 2:0으로 완패를 당한 출정식 당일로 돌아가 있었고 조별예선 첫번째 경기였던 카메룬 전에서 보여줬던 질떨어지는 축구를 다시금 재현해 내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전을 통해 일본축구를 다시보게 만든 그 조직적인 플레이는 더 이상 없었다. 사실 일본이라는 숙적은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응원할만한 것이 못되었지만 지난 두경기에서 보여준 일본을 사실 그대로 인정했고 파라과이전에서 다시한번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말이다) 냉정하게 경기를 지켜보리라던 굳은 의지는 시작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방적인 파라과이 응원으로 바뀌고 말았다. (-.- 인지상정인가…)

8강의 의식하기는 파라과이도 마찬가지였고 일본보다 더 긴장했으며 패스가 계속 짧은걸로 보아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양이었다. 일본은 어쨋든 초반 10분까지는 활발하게 밀어붙였고 파라과이는 냉정을 찾으면서 주도권은 파라과이가 가져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일본의 재미없는 잠금축구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양팀은 서로 선취골이 필요했고 확실하지 않으면 밀고 올라가지 않고 일정한 숫자의 공격진 만으로 일진일퇴의 지루한 공방전을 시작하였다. 마치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지루한 참호전 처럼 멀리서 포격을 주고받고 몇몇개의 참호만 서로 빼앗거나 뺏기면서 축구팬들에게는 가장 재미없는 축구가 펼쳐졌고 그건 거의 일본이 주도했다.

솔직히 흐름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어서 별로 더 적을것도 없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연장전 30분 역시 그런방식으로 흘러갔다. 마치 처음부터 그냥 승부차기로 합의를 했으면 되었을 것을 괜히 돌아서 온것 처럼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파라과이는 승부차기에 나선 다섯명의 선수가 모두 성공한 반면 일본은 분위기상으로도 약간 불안해 보였던 고마노가 실축을 해버리면서 5:3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일본으로서는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16강전에서의 졸전으로 말미암아 이전까지 쌓아놓았던 명예까지 갉아먹은 모습이다.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졸전중의 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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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houghts on “질낮은 최악의 16강전, 일본vs파라과이

  1. 최악

    선수들과 감독은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경기내용은 쓰레기 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연장 전후반까지 포함해서 제대로된 공격이 한두차례였나

    치열한 공방은 커녕 지루해서 경기보다 조는 관중 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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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넘까지맙시.

    그래도 크로스바 맞춘 중거리나, 아쉬운, 팔과이 입장에선 가슴 철렁한 찬스는 몇개 만들었음. 그러나 양팀 수비 공격모두 왜 그리 파울이 많으건가? 걸리면 장난이고, 안걸리면 좋은건가? 악착같은 맛에 축구보는데, 서로 악착같긴 했는데 너무 질척질척 했음.
    질낮은 축구는 운빨이란걸 절감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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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넘까지맙시.

    한가지더, 주심 왜 일본에게 그렇게 프리킥을 많이 주는데? 대회가 갈수록 의심스러워짐. 정당하지못한 손길이 조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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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제민

    시합이 시작되서 한참을 보고있다가 중후반쯤 지루했던지 나도 모르게 졸았는데 눈을 떠보니 연장전을 하고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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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라이너

    사실 저도 그동안의 경기력이면 내가 친히 응원해 준다!
    뭐 이런 기분으로 봤습니다 ^^
    하지만, 워낙 졸전이라 경기 중 가장 기억남는 장면은
    툴리오와 일본 골키퍼간의 주고받은 한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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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 그 강렬했던 플라잉 니킥 말씀하시는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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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임종태-엘체

    졸전이라…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쓰레기 취급을 받는군요.
    저에게 한국의 16강전보다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냉정히 보자면 응원 분위기에 취해서 한국의 16강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보자면 한국 16강전보다 나은거 같던데요.
    그리고 일본인들도 한국전 하도 지루해서 졸았다더군요.
    졸전이라고요..

    이전까지 쌓아놓은 명예를 갉아 먹었다는 건
    참 최고의 비방인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기만 하고 분석적이지 못해서 사실은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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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마머꼬

      -_-;; 그것만 가지고 그런건 아닐텐데요…

      외신좀 보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한국에서 선정적인 기사만 뽑아와서 보여준다고

      해도 말이죠;; 한국전도 재미없었다는건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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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emitrio

      블로그에 올린 일본의 이전 세경기에 대한 관전평을 차례로 보신다면 일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이 경기를 쓰레기 취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시게 될겁니다.
      두경기에는 최고의 찬사를, 두경기에게는 ‘쓰레기’라는 꼬리표를 붙여도 좋았습니다. 분석적이지 못한건 정말 분석할만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 양팀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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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관적일수밖에요

      하지만, 아무리 객관성을 가지고 보더라도 졸전인것은 누구나 인정할겁니다. 수비위주의 경기, 서로 소극적인 공격을 보이는 게임을 어찌 님께선 일본을 비방한다는 이유로 눈살을 찌푸리시는지요. 보면서 졸던 제3자들은 뭔지요? 분석이 필요없는 게임을 어찌 분석하시는지. 님께서 분석글 하나 올려주신다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이라 싫은게 아니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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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임종태-엘체

      소극적인 게임으로 지루했던 일본전 같은 표현이 아니라
      졸전중의 졸전, 질떨어지는 축구의 재현, 1차 세계대전의…,
      졸전으로 이전의 명에까지 깍아먹음.
      이런 표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죠.

      주관적이란 것이명 어쩔수 없죠 뭐.
      일본의 반한 감정처럼, 한국의 반일감정이 서로에게 공평한 기사를
      쓰기에는 너무 격차가 크긴 하니까요.
      저도 그냥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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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공감이요

    맞습니다. 너무 지루해 죽을뻔했습니다. 끝날때쯤 운동장에 공하나 더들어왔을때 캐스터가 “아 공이 하나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어준건가요?” 라는 말 한마디에 빵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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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캐스터 양반이 이번대회에서 중계를 많이 하다보니 점점 말이 늘더군요. 제 2의 송재익 아나운서가 되어갈까봐 그 말듣고 웃긴했지만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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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ingJJ

    <최악의 경기>란 말씀에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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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래도 일본은

    “일본의 재미없는 잠금축구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
    잠금이라도 가능하니 다행이군.

    한국은 주특기가 조직/스피드인데, 수비도 못하면서 수비하겠다고 작정한 아르헨티나 전을 보면 지금도 허정무를 때려죽이고 싶다.

    아, 망할 허정무 머리도 없는게 유임될듯하다고?
    조중연은 축구로 정치를 하는지.. 머리없는 감독에 머리없는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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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이거 참…저와는 큰 맥락에서는 의견이 같으시네요
      그치만 표현이 너무~… 고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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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방 더!!

    저는 지금 남아공에 있는데 오늘 아침 현지 라디오 뉴스에서 아나운서들이 말하기를 Really really boring game 이라고 여러번 공개적으로 얘기하더군요…

    솔직히 말해 재미 없는건 재미없는거죠… 그리고 한국 게임은 박진감 넘치고 재미 있었다고들 하네요…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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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한국전은 어쨋든… 평균적으로 4골가까이 나니까요…제 3자 입장에선 골이 나주니 일단 지루함은 덜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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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demitrio

    이 경기는 얌전한 표현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었습니다. 한국팀이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 저랬다면 정말 실망했을 겁니다.(아마 좀 더 과격한 표현을 동원했을지도요) ‘지더라도 통쾌하게~’가 저의 모토인 만큼 성적을 의식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팀에게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좀 더 자극적인 표현을 쓰게 됩니다.
    단지~ 그게 일본이라는 이유때문이었다면 첫 경기부터 내내 깎아내리기 정신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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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어노니머스

    재미없었던 이유가 보통 한쪽이 수비적으로 나오면 다른쪽에선 일방적인 공격 플레이가 나오는데 이건 뭐 두나라다 수비만 하고 있으니 답이 없더군요..
    파라과이가 본선에서의 일본의 역습을 의식해서인지 좀처럼 몰아 붙이지 못하더군요..
    일본이야 워낙에 공격진이 얕아서 수비적으로 나올걸 알았는데 파라과이마저 소극적으로 나올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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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그래서 공방전이 되지 못했죠.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고 나서도 소수의 공격수들로만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이 가중되었던 듯 합니다.
      일방적인 공격과 수비도 보기에 따라서는 재미있거든요. 북한-브라질전같이 말이죠. 근데 말씀하신바와 같이 양팀 모두 상대방의 역습가능성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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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정성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팀의 플레이 스타일, 특히 파라과이의 깔끔한 남미식 개인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경기가 지루했던건 양팀 다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같은 스타일을 가진 팀이었기 때문이지요. 서로 상대의 역습 한방이 있으니 조심스럽게 실리위주로 경기를 운영한거였는데, 그게 재미없었다면 할말 없는거죠. 저는 주로 파라과이의 플레이를 봤는데, 수비수들의 위치선정이나 공을 걷어내는 기술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쉽게 수비를 하고 공을 차는지… 우리 같았으면 정말 가슴졸이며 봤을 장면들도 너무 쉽게 안정적으로 걷어내는 장면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 경기라고 너무 까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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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글쎄다

    둘다 16강에 오른것도 신기했고 한팀이 가더라도 8강에서 스페인에게 발리는것은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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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unni

    일본 경기라서 까는게 아니고 누구던지 저런 경기를 하면 욕먹었겠지만 일본 경기라서 본 사람이 좀 많았던거 아닐지. 은근히 지기를 바라면서 봤던 네덜란드나 덴마크전은 승패에 관계없이 끝날때 쯤엔 일본팀을 응원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경기를 한 게 사실이죠.
    글 쓰신 분 말씀대로 잃을 게 있다고 생각한 순간 추한 축구가 등장 하더군요. 사실 파라과이전 못지 않게 카메룬전도 정말 재미 없는 축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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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redguitar

    월드컵에서는 기본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팀들에게 거는 기대감이라는게 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실력을 발휘한 선수들이나 감독의 전술, 또 단판 승부등 관전포인트도 생기고 결과적으로 조별리그보다 멋진 경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보기 마련이죠.
    상대적으로 카메룬전에서는 물론 비난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전세계 언론에게 욕을 쳐먹지는 않았었습니다. 자신들의 8강 진출만 바라보고 서로 겁먹어서 덜덜 떨면서 수비만하는 축구… 진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퍼붓고 십지만(집중해서 본 1인으로서..) 힘안빼려 하는거죠.
    경기 내용만 보자면 한국전보다 낫다라.. 정말 어떤 근거로 그런말씀을 하시는지 심히 궁금하군요.. 대략 이런점이 낫더라 라는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네요.. 혹시 수비지역에서 깔끔한 패스웍으로 계속 볼돌리고 있는걸 말씀하시는건가.. 아니면 무한태클로 절대 슈팅을 허락하지 않는 양쪽의 최고의 수비수들을 말씀하시는건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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