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판판정과 오심이 진팀은 물론이지만 이긴팀의 명예까지 깎아 내리는것 같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분명 상대팀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결정적인 오심에 의해 이겼음에도 그 값어치가 깎여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독일/잉글랜드 전엔 우루과이 주심이, 우루과이/한국전엔 독일 주심이 공교롭게도 진행을 맡는 바람에 서로 봐주기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고 있는데 오심이 나오지 않은 경기보다 나온 경기가 더 많을 지경이니 이런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나같이 보는 사람들도 갑자기 경기가 재미없어져 버리는데 선수들은 오죽할까 …
16강전부터는 베스트 중 베스트 주심들로만 꾸려지는데도 이런 상황이니 정말 큰일이다. 심판의 수준은 계속 떨어지는 듯 ?

2.
파라과이는 우루과이에 비해서 더 좋은팀으로 생각된다. 일본은 이번 대회들어 예선 첫경기 이후 크레이지 모드에 접어들었다. 팀이 이런 모드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누군가 더 운이 좋고 실력좋은팀이 저지하지 않는이상 또는 스스로가 크 모드에서 깨어나지 않는 이상 한동안은 계속 가게 된다.
마치 게임을 하다가 스팀팩을 맞은 효과라 할까 ? 그야말로 “얘들좀 누가 말려줘요”모드가 되는 것.
이런 상태에 접어들면 감독은 되도록 그 모드가 꺼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4차원 수준인 오카다 감독의 성향이 이런 일본팀의 크레이지 모드를 지속시키는 것 같다. (아니 더 부추기는지도 모른다)
덴마크를 10: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는 둥, 네덜란드에 지고나서 마치 오랜 라이벌에 석패한 듯이 분해서 돌아서는 모습이라든가 하는 모습이 심적으로는 일본팀 스스로를 네덜란드 급으로 올려 놓지 않았나 싶을 정도이다. 이런 팀들은 경기운도 정말 좋다. 친구들과 당구를 칠때 이상하게 운이 좋아 ‘뽀록’도 내편인 날이 있다. 이런날은 어정쩡한 공도 어떻게치든 다 들어가게 되는데 상대방으로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덴마크가 초반에 먹은 두개의 프리킥은 차기도 잘 찼지만 정말 기가막히게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골이었다. 골키퍼없이 다시 하래도 못할 그런 상황말이다. 박주영이 우루과이 전에서 보여준 첫번째 프리킥도 엄청나게 잘 찬것이었지만 골대를 맞았고 그나마도 쇄도하는 공격수앞에 떨어진것이 아니라 그대로 골라인 아웃되어 버렸다.
이럴때 반대편은 평소보다 더 안되기 마련이다. 덴마크의 스트라이커인 욘달 토마손은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4-5개나 놓쳐버렸다. 당구를 칠때 정말 ‘짤없는 다마’를 실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때문에 파라과이와 일본전은 예상이 불가능하다. 평소의 다마수가 200에 불과하지만 쌔뻑과 뽀록으로 중무장해 요즘 전승가도를 달리는 선수와 300정도의 다마수를 안정적으로 치고있는 선수의 대결과도 같으니 말이다. 
파라과이 감독으로서는 초반에 상대방의 꿈이 깨지도록 열정적으로 짖밟아버리거나 반대로 신중하게 공세를 막아내고 착실하게 득점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어쨋든 파라과이 역시 고생할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라이벌인 한국이 탈락해 버린일도 일본에게는 악재(?)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었으면 예선전과 같이 악착같이 뛸텐데 이제는 져도 동점인 상황(?)이니 말이다.

3.
한국팀이 떨어져 버려서 엄청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부터는 정말 축구를 잡음없이 감상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한켠으로 든다.  일단 냄비같은 광고를 안보게 된 것이 제일 기쁘고 (근데 계속하더라 ㅜ.ㅜ) 거리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접하지 않게된것이 두번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지난주말로 끝난 모습이고 또 어떤사람들에게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축구는 확실히 끼리끼리 모여보는 것이 낫다. 축구에 대한 룰을 거의 모르는 사람하고 볼 때는 사실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마치 내가 해설자 같이 저기서 왜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지 설명해야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2002년 미국전은 낮시간이라 회사사람들끼리 우르르 몰려서 시청했는데 안정환의 명백한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젊은 처자들의 아우성을(오프사이드란 룰을 몰라서 -.-)  피하기 위해 조용한 자리를 찾아 다녀야 했다.  반면 2006년 토고와의 대전은 축구에 미친 과친구들과 모여서 봤는데, 확실히 그들 모두가 나름대로 분석하고 교체멤버를 예상하고 하는 과정에 깊이가 있어 아주 재미가 있었다.
그 경기가 끝나고나서 계속 맥주를 마시면서 ‘후반 막판 프리킥 찬스를 뒤로 돌려 시간을 번것’을 주제로 많은 시간을 얘기했던 것 같다. 나는 ‘비신사적이었으며 추가골을 노리지 않은것이 결국 재앙이 되어 돌아올것’이라 독설을 내뱉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현실이 되어 매우 안타까웠다.

4.
안정환-이근호 교체설 문제로 요즘 인터넷에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는 것 같다. 사실 나도 비슷한 생각. 안타깝다… 안정환도 그렇고 이근호도 그렇고 …
박지성 대표팀 은퇴는 보내고 안보내고의 문제가 아닐것 같다. 일단 본인의 뜻에 맡기는 것이 최선… 나중에 박지성도 동할만한 매력적인 대표팀이 구성되는 것이 최선책일듯… 선수면 누구나 다 그렇듯 좋은 멤버가 있는 곳이면 군침을 흘리기 마련이다. 그때쯤 되어서 못이기는척 복귀시키는 수순이 좋을듯..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제 3의 선수가 유럽리그로 건너가는걸 바랬었는데 딱히 새로 선보인 선수들이 없는것 같아 좀 그렇다. 월드컵이 끝난 후 이적소식이 많이 들리길…

5
역시 독일은 클로제가 있어야 하나보다. 이전 경기에서 그 자리에 카카우가 들어갔을때 징하게도 안풀리던 경기가 클로제가 들어가고 나니 공격 전포지션이 다 살아나는 듯한 느낌. 외질은 지난번 말했던 대로 뭔가 대형물건이 될거 같다는 느낌. 왼발잡이인 데다가 속도와 패싱, 중거리슛, 축구센스 모든게 좋다보니 다음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주축이 될듯.  포돌스키와 같이 독일의 왼쪽 라인을 형성하면 아주 파괴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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