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토-일 2박3일동안 처가집 식구들과 주말여행을 가느라 월드컵 포스팅이 본의아니게 중단되었었습니다 ^^ 그래도 여행 내내 조금씩 비가 와주는 덕분에(?) 경기는 계속 보고 있었죠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 전도 말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끝난 일본과 덴마크전 관전평이 마지막 포스팅이었네요.
그 이후의 경기들을 한방에 주욱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루과이전에 초점을 맞춰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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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우루과이전
한국팀의 목표는 원정 16강이었고 이미 목표는 달성된 상태. 그러나 욕심이 났던 것은 최상의 16강 대진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16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중 가장 만만한 팀이 아닐까 생각되는 팀이 우루과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운은 예선전부터 우루과이를 따라다니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들이 남미 예선을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통과한 팀이라는 것에 어울리지 않게 예선 세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유일한 팀이 된 것이나 그들을 상대한 세팀 모두 골운이 지독히도 없었다는 것 등을 감안할때 말이다. 그래서 난 16강전 상대가 제발 우루과이가 되길 바랬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잘만하면 8강에 가는것은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다. 경기 역시 50:50으로 생각했었고 실제 경기 주도권은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일단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뒤이은 우루과이의 평범한 찬스에서 (이번대회 최악의) 수비실수로 한골을 헌납해주고 나자 일단, 모든일이 틀어져버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경기운영이 미숙한 것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우루과이는 정상적으로 한국을 밀어붙이는 공방전을 벌였어야 했으나 수비지향적인 경기로 75:25의 일방적인 경기를 허용했고 수많은 찬스중에서 한골쯤 들어가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가능해 보였다. 실제로 그렇게 오래동안 두드린 노력을 이청용이 보상받았다.
결과론적이지만 그 동점골이 80분이나 85분쯤 들어갔다면 우루과이가 다시 공세로 전환하지 못했으리라. 아마도 우루과이는 동점골을 먹을때까지 계속 그러한 수비 모드를 고수했을 것이다. 동점골이후 우루과이는 다시 능동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감추어져 있던 한국팀의 수비조직력 문제가 또 다시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80분쯤 역전골을 허용했고 한국팀은 다시금 공세로 전환했지만 결국 결정력 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94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종료직전 서정원이 터뜨린 동점골과 비슷한 지점에서 박주영-이청용-이동국이 차례로 기회를 맞았지만 모두 빗맞아서 힘없이 굴러가는 슛이 되고 말았다. 이 세번의 기회중 하나 정도는 성공되었어야 했는데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박지성은 보는 내가 조마조마할 정도로 너무 많이 뛰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그정도 볼키핑력, 센스를 가진 미드필더가 딱 한명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었다. 박지성과 콤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었고 우루과이는 가장 두려운 상대인 박지성에서 수비 역량을 집중 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공격타임 내내 수비들을 대량으로 끌고다녔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빈공간을 메워줄 창의적인 플레이가 연출되지 않았다. 기성용-김정우 등이 그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비적인 역량에서도 박지성의 역할은 이청용-김재성 등 공격 미드필더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우루과이는 박지성같은 선수가 한명뿐이라는 것에 안도했을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운이 좋았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선수들을 너무 잘만난 것 같다.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데 대해서는 허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전술변화, 선수교체 타이밍 등에 대해서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통해 그리 신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직전까지 난 허감독이 후반전 종료시점까지 두장 정도의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승부차기를 대비해 이운재카드는 기본적으로 끝까지 들고가고, 연장전에 들어갈 것이냐의 여부에 따라 시점을 조절할 거라 봤다. 비가 오는 상황, 계속적인 체력전으로 발이 느려진 우루과이, 1:0으로 뒤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첫번째 카드는 체력이 고갈된 우루과이 수비에 비해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고 빠른 선수가 약이 아니었나 싶다. 두번째 카드는 당연히 동점골이 터진 직후에 미드필드 강화에 역점을 두고 이루어졌어야 했다.

심판은 정말 눈살이 찌프려지게 했다. 다행히 주심의 결정적 오심으로 승부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양팀의 페널티킥 기회를 한번씩 지나쳤던 것은 공평했으나 우루과이 지역 골대와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하는 태클 등을 그대로 모두 지나쳐버린 것은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루과이는 한국전에서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우루과이는 16강에 오른팀중 가장 수비가 강한 것도 아니었으며 파괴적이고 창의적인 공격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가나와의 8강전을 예상하라고 한다면 나는 가나의 두골차 완승을 예상하겠다.

한국팀은 실력에 걸맞는 결과를 이번대회에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승운에 힘입어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르거나 하지 않고 딱 전력에 맞는 성적말이다. 이번 대회의 멤버가 사상 최고라 생각하지만 다음 대회 역시 그럴거라 기대한다. 작년 U-20에서 홍명보호가 거둔 성적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가 더욱 희망적이라 생각된다. 박지성은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힌바 있지만 2014년 월드컵대표들의 면면에 따라 은퇴의사를 번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좋은팀에 소속하려는 선수들의 본능때문에 ^^…)

차세대 한국팀에 대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할애해서 몇번 더 적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리스-스위스 탈락 다행~
유럽에서 가장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그리스와 스위스가 탈락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스위스는 2006년 대회에서 무실점 16강탈락이라는 진기록을 냈었는데 이번대회에서도 단 1실점만 하고 16강진출에 실패하는 팀이 되었다. 
오히려 팀자체는 2006년보다 더 나은 전력으로 생각되었지만 그들 역시 지독히도 승운이 없었다. 최근 4년정도를 보자면 그들의 수비는 카테나치오를 능가한다… 정말 지긋지긋하다…이탈리아는 그래도 약간 변하고 있는데 스위스는 4년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레절레

16강전 심판문제
독일/잉글랜드전과 멕시코/아르헨티나전 두경기 모두에서 심판이 보여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경기의 흐름자체를 바꾸는 문제였다. 실력면에서는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더 우위였다고는 해도 그 판정자체가 경기의 재미를 갑자기 뚝 떨어뜨려버린건 정말 문제가 있다할 수 있다.
특히 대등하게 아르헨티나를 밀어붙이고 있었던 멕시코 입장에선 테베즈의 선취골은 정말 힘빠지는 일이었다. 그나마 주심은 골을 선언하고 다시 선심과 얘기를 오래하며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고 판정이 번복되는 것 처럼 생각되었지만 결국 골을 최종적으로 선언하면서 멕시코는 힘이 빠져버렸다.
박진감 넘치던 게임은 한순간에 일방적인 경기로 변해버렸고 축구해설자 역시 또 다른 게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수십년간 월드컵과 유로경기를 보아왔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 심각하다. 방송중계기술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면서 오심은 더더욱 도드라져보인다. 너무나 명백한 오심인 것이 화면을 통해 수억의 축구팬들에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오심역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랬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오늘 새벽에 벌어진 두경기중 나는 멕시코/아르헨전에 타겟을 맞추고 그때 일어나서 경기를 보다가 맥이 빠져서 결국 후반전부터는 TV를 끄고 계속 잠을 청했다.  독일/잉글랜드전은 어차피 독일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4:1까지는 아니었다)

8강전 예상, 아르헨:독일전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임자다운 임자를 만난셈이고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제대로 평가받을 첫번째 기회이다. 4강전 이전까지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아닐까 생각.  독일에 한표 던진다~
4강은 가나, 브라질, 독일, 스페인으로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브라질은 어쨋든 결승에 수월하게 올라올 것 같고… 결국 브라질-스페인 구도로 좁혀지나 ? 후우~
오늘 벌어질 네덜란드/슬로바키아, 브라질/칠레는 누가봐도 객관적인 전력차이가 분명하다. 네덜란드, 브라질이 이길테지만 그에 반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번대회 최대의 이변중 하나가 될 것이다.  슬로바키아가 이탈리아를 잡아내기도 했으니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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