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전, 86년의 재현

By | 2010-06-17

전반전

후우 1986년의 재판을 보는듯 했습니다. 긴장이 심하다 보니 뭐하나 잘될리가 없죠. 그때문에 모두 얼어부었습니다. 일단 오범석 카드는 실패입니다. 그나마 이청용의 만회골이 있어 후반전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다.  아르헨의 중앙수비수인 사무엘이 햄스트링으로 보이는 부상으로 부르디소와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사실 한국으로서는 찬스인데요. 어서 정신차리기를 바랍니다.

안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너무 얼어붙어 있는 겁니다. 마음이 앞서니 자리를 지키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다가 쉽게 제쳐지거나 공간을 오히려 내주게 된거죠.

아르헨은 분명 수비에 구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반전만 보면 정말 최악의 경기력이었죠 ㅜ.ㅜ

큰 경기에서 얼어붙는 전통은 언제 없어질까요 ~ 너무 안타까운 전반전이었습니다.

일단 후반에는 오범석을 교체하고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제일 많이 쫄아있거든요 -.-)

너무 위험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많이 내줬습니다. 염기훈 역시 이승렬/김보경으로 교체했으면 좋겠습니다

패배라도 사실 한골차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골을 넣었으니까요.


후반전

후반전 초반의 양상은 달랐습니다. 기성용을 대신해 김남일이 들어갔죠. 그러나 그게 공격 옵션 하나를 버리는 결과가 되었죠. 운이 없게도 염기훈에게 간 1:1 찬스를 놓치고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공격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만한 골이 들어갔습니다. 사실 그걸로 힘이 빠져버렸죠.

한국팀의 큰 경기 울렁증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 같네요. 뭐랄까요~ 자신이 가진 기량을 절반도 꺼내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4:1로 경기를 내줌으로 인해 골득실도 -1이 되었습니다. 이렇다면 마지막 나이지리아 전은 거의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네요.

박주영이 어떻게든 살아나야 하는데 그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를 내보이지 못한 것도 그렇구요. 나이지리아 전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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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아르헨전, 86년의 재현

  1. 삼막골

    우리팀의 두골이 김정우가 볼처리를 간결하게 하지않고 드리블이나 개인기를 부리다가 뻿겨서 이어진 역습에서 먹었어요. 김정우는 오늘 뺏긴경우가 여러번 보이더군요. 정말 긴장해서 얼었나봐요.

    제 생각에도, 오범석을 차두리로 바꿨으면 두골정도는 덜 먹을것 같았어요.

    그리고, 염기훈이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많이 찼는데, 킥커로서는 기성용이 더 나은것 같아요.

    나이지리아전에 수비진은, 그리스전 그대로 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짧은 시간 뛰었지만 이동국보다는 확실히 박주영이 나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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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다른것보다~ 너무 전체가 얼어붙었다는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박지성도 어쩔 수 없을 정도였구요. 역시 강팀의 유니폼은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있군요. 당돌하게 상대해 주길 바랬는데 말이죠
      저도 그리스전 멤버가 나이지리아전에 나오는게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16강에 진출해도 오늘의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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