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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스위스가 대어 스페인을 낚았습니다.  방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재미없는 축구를 하는 두나라중 하나라고 포스팅했었는데 결국 이 팀이 스페인을 잡아냈군요. 결승골을 터뜨린 상황 역시 스위스 특유의 더티골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스페인이 걸어 잠그고 나올 스위스를 잘근잘근 씹어버릴 줄 알았는데 스위스의 수비진이 너무나도 튼튼했습니다.
어제 북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비로군요. 이 친구들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유럽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는데다가 지구력까지 겸비하다 보니 걸어잠그기로 마음먹으면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 팀 중 하나인데 스페인이 거기에 걸려들었습니다.  어제의 브라질전과도 비슷한 반코트 게임이었는데 전반전은 어제 게임의 양상과 비슷했습니다. 수비진을 뒤로 물리고 시작하다 보니 스페인 특유의 빠른 패스가 나올 수가 없었죠.
스위스 수비진 외곽을 배회하면서 거의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한두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브라질은 후반전이 달랐죠. 패스의 스피드가 빨라졌고 침투하는 공격수와 오버래핑하는 수비수들이 계속해서 작은 공간을 만들면서 결국 북한을 무너뜨린바 있습니다.
그에반해 스페인의 속도는 후반전에도 빨라지지 않았죠. 이윽고 역습골을 허용하자 델 보스케는 부랴부랴 다비드 실바와 부스케스, 이니에스타를 빼고 토레스, 나바스, 페드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위스의 페이스에 휘말려 자신들의 특장점인 짧은 패스보다는 오른쪽의 나바스가 평범한 크로스를 끊임없이 올리는 공격패턴으로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대회 직전 스페인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전원수비라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비록 나바스의 골로 1:0으로 승리하긴 했었습니다만 한국에게도 결정적인 찬스를 두세차례 내주었었죠. 아마 그 평가전에서 나바스의 중거리슛이 빗나가고 박주영이 찬스를 한번 살렸더라면 한국이 승리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델 보스케 감독은 그것을 심각하게 되짚어 봤어야 했죠.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스페인은 계속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 했고 촘촘하게 이어진 장신의 스위스 수비진에 무기력하게 당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남은 온두라스, 칠레에겐 오늘의 경기가 좋은 귀감이 되었을 것이고 스페인의 앞날은 밀집수비 앞에서 계속 가시밭길을 걷겠군요. 스위스를 시원스럽게 몰아붙이길 바랬던 저로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이번대회는 이변이라 부를 만한 경기가 여태 나오지 않았었는데 대회 첫번째 이변을 스위스가 가져갔군요.  스위스의 피지컬과 조직력은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거의 2004년의 그리스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2006년 월드컵 첫경기에서도 스위스는 프랑스를 만나 전혀 밀리지 않는 빡빡한 압박을 통해 무승부를 가져갔었는데 감독은 바뀌었지만 스타일은 그대로네요.
아마 남은 칠레, 온두라스전에서는 조금 스타일이 바뀌겠지만 이런식이면 H조가 갑자기 죽음의 조로 돌변해 버린 느낌입니다. 스페인은 자력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은 두경기를 이겨야하고 만약 칠레가 스위스를 잡기라도 하는 날이면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오겠습니다.  2006년에도 스위스가 프랑스와 비기는 바람에 한국이 첫 두경기에서 선전을 했음에도 불구, 결국 마지막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2006년과 비슷한 상황이 이번대회 H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온두라스가 만만한팀은 아니나 스위스가 16강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고 전 칠레의 전력이 아직도 스위스를 앞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H조 세팀이 대혼전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승패도 중요하겠지만 골득실과 다득점 역시 중요하므로 챔스리그 경기와 같이 득점과 실점에도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안주하고 있었군요.
모르긴해도 내일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의 대결 역시 초반 공방 후에는 이런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우리팀이 승패와 관계없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대회는 너무 수비중심의 경기가 많아서 도무지 재미가 없습니다.  그 패턴을 우리가 깨고 승리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오늘 스페인전을 끝으로 2010 월드컵 조별예선 1라운드가 모두 끝났는데요.  16경기에서 25골로 평균 1.56골이 나와 극심한 골가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호주전을 제외한 15경기를 따지면 1.4골입니다 -.-
거기에 프리킥 득점이 단 한개도 없었죠. 6경기가 무승부, 승부가 난 10경기중 한골차 경기가  6경기입니다. 한팀이 세골이상 득점한 경기는 독일이 유일하구요.  
2라운드 경기를 찬찬히 살펴보니 강호끼리 맞붙는 빅매치는 브라질vs코트티부아르 전이 유일하네요. 내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대회 두번째 이변이자 명장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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