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G조 1라운드 관전평

By | 2010-06-16

포르투갈 vs 코트티부아르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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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돌파와 공격센스를 가진 제르비뇨(프랑스 릴소속)

잉글랜드/미국전 다음으로 가장 기대를 했습니다만. 영양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은 확실히 과거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4년전 월드컵에 처녀출전했던 코트티부아르가 관록이 쌓이면서 더 괜찮은 경기를 했다는 생각입니다. 호날두는 전반 초반의 무시무시 했던 중거리슛을 제외하고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이는 호날두의 탓이라기 보다는 다른 팀 멤버들이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호날두를 잘 마크해낸 결과라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상대 수비를 집중시킬 만한 막강한 포워드가 없었습니다.
코트티부아르는 콜로 뚜레, 야야 뚜레 형제에 엠마누엘 에보우에, 디디에 조코라,  살로몬 칼루 등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는데 그들 모두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후반에 출전한 드록바는 아직 몸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에 있는 것 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졌고 왼쪽을 파고들던 제르비뇨는 이번 대회 코트티부아르 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다크호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의 공격은 코트티부아르의 미드필더진에 의해 속도가 느려지거나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양팀 대부분의 공격자원이 중원을 놓고 지루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0:0으로 비기고 말았죠.
이번대회는 왜 이리 골이 안나고 재미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 vs 브라질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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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눈물과 투지넘치는 플레이에서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무한한 것인지를 소름이 끼치도록 느끼며 경기 내내 북한팀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마 축구팬이라면 다들 그런점을 느끼셨을 겁니다. 44년만에 다시 월드컵에 나온 북한팀의 첫상대가 브라질인것이 오히려 북한팀에게도 다행이었을 만큼 그들은 생전에 두번서기 힘든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최강팀을 가슴벅차게 상대했습니다.
보통 약팀의 약점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골키퍼 일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그런점이 노출되었습니다. 비록 마이콘의 슈팅이 정말 대단했다고는 하나 북한의 골키퍼가 막아냈더라면 아마도 후반전이 끝날때까지 승부를 몰랐을 겁니다. 한골을 먹은 이후 북한은 예정대로(?) 수비라인을 위로 올렸고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결국 만회골을 잡아냈고 막판까지 계속 공격을 했습니다.
대단…대단했습니다.
이건 뭐 단순한 가정이지만… 죽음의 조라 불리는 G조는 …야단날것 같습니다.
특히나 포르투갈과 코트티부아르는 더더욱요.
오늘 드러난 브라질의 밸런스는 대단히 좋았습니다. 약간 무뎌진 포르투갈이나 코트티브아르 모두 브라질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 같고 무승부를 거두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따져본다면 G조는 골득실차를 따져야 할 상황이 오게될 것 같고 이 경우 포르투갈이나 코트티브아르 모두 브라질전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와 북한을 몇골차로 이기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브라질이 승점 9점을 챙긴다고 했을 때,  북한을 제외한 두팀은 1승1무1패로 승점 4점으로 동률, 북한이 0점이란 가정입니다.  북한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66년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했을 때 포르투갈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북한은 비록 브라질전을 패했지만 어제와 같은 수비로 나머지 경기를 모두 비겼을 때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농후합니다. ㅎㅎ 이건 억지같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북한이 나머지 경기를 모두 비기고 브라질이 3승을 거둔다면 나머지 3개팀이 승점 2점으로 동률이고 브라질전에 1점차로 패하고 골까지 기록한 북한이 유리합니다.  (황당하지만 말이죠 ㅎㅎ)
대진을 보면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마지막 경기인데 그점이 포르투갈에겐 다행입니다. 브라질이 2승을 먼저 챙겨놓고 1.5진 선수들을 세번째 경기에 내보낸다면 포르투갈에도 희망이 있거든요. 어쨋든 G조는 끝나는 순간까지 재미날 것 같고 북한이 나머지 두팀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수행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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