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일본/네덜란드/이태리전 짧은 평

By | 2010-06-15

일본 vs 카메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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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결승골 순간. 카메룬의 저질수비도 한몫한 골이다

경기전 저는 일본이 걱정대로 카메룬에 관광당하면 어쩌나 매우 걱정을 했습니다.  같은 아시아팀들이 다른 대륙에 계속 대패하는 꼴을 지켜보는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일본을 응원했습니다. 경기중에도 일본이 잘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죠.
그치만 일본이 이겨버렸을 때의 뒤끝이 개운치 않다는 점 또한 알고있었습니다.  한번 이기면 일본의 냄비언론이나 팬들이 얼마나 기고만장해 질지 상상해 보니 말이죠.  뭐 역시나 그건 예상대로였고 그래서 일본을 응원했음에도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경기 자체는 보신바대로 사실상 대회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본팀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제가 일본을 두고 항상 하는 말은 ‘너무 교과서적으로 하려고만 한다’, ‘새색시 같이 한다’인데 어제 일본은 그걸 과감하게 벗어던져버렸습니다.  사실 일본으로서는 한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태였지만 벼랑끝에서 치르는 경기였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었습니다. 이 점이 반대로 일본에게 ‘악’과 ‘깡’이라는 동기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카메룬을 맞이해 전형이라든가 전술없이 거의 본능에 가깝게 맞섰습니다. 카메룬은 이런 야만인같이 달려드는 일본을 초반에 제어해놓고 차분하게 풀어갈 필요가 있었지만 그럴새도 없이 일본이 먼저 들어가 있는 진흙탕에 끌려들어가고 말았고 그걸로 모든 템포와 밸런스와 전술은 사라졌습니다. 20명의 야만인들이 필드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형국이었죠.
그리고 좀 더 야만인에 가까운 일본이 벌떼같이 몰아붙이면서 선제골을 작렬시켰습니다. 그나마 슛을 할 수 있는 혼다에게 그 기회가 간것이 천만 다행이었고 혼다는 그 기회를 확실하게 붙잡았죠.
후반전들어 저는 일본이 전반에 너무 많이 뛰어 다닌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대회 호주전처럼 후반 막판에 체력이 저하되어 골을 허용하는 모습이 다시 연출되지 않을까 했는데 어제의 일본팀은 확실히 이전과 다른 야수들 같았죠. 끝까지 죽어라 뛰면서 창피한 것을 무릅쓰고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 결국 카메룬의 반격을 막아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얻어낸 값진 승리였고 아시아에서는 두번째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경기후 일본 신문들과 네티즌들의 얘기에는 눈살을 찌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는 굿잡입니다.
아직도 저는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조 예선을 통과할 거라는 예상에 변함이 없습니다.
네덜란드 vs 덴마크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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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불만은 재미난 경기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제가 한국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그리스전이 가장 깔끔하고 제대로 된 경기였습니다. 기대를 했던 잉글랜드와 미국도 그렇고 어제 벌어진 네덜란드와 덴마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네덜란드, 덴마크 모두 웬지 예전의 명성에 비해서는 반보 정도 후퇴한 모습을 보이는 듯 따분한 경기로 일관했고 덴마크의 수비는 매우 단단했습니다. 저의 뇌리에 덴마크는  매우 강력한 체력과 무지막지한 화력을 가진팀으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어제는 힘의 균형이 자살골로 무너지면서 그 빛이 바랬습니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대로 단단한 덴마크를 뚫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자살골이후 덴마크의 김이 새버리자 그때부터 괜찮은 공격으로 추가골을 넣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네덜란드가 건진것은 신예 공격수들이 전도 유망하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첫 경기인것을 감안하더라도 네덜란드는 직전 유로대회와 월드컵에서 보여준 상대팀이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화력을 모두 어디에 감춘건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상대가 덴마크였지만요)  일본전에서 어떤 화력시범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이탈리아 vs 파라과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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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야 말로 이전대회들에 비해 최약체가 아닌가 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승부는 제쳐두고 오늘의 경기력만을 놓고 봤을 때 역시 이탈리아는 이탈리아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이탈리아가 슬로우 스타터인 데다가 조별예선에서는 항상 탈락 위기까지 몰리다가 막차를 잡아타는 팀이어서 그런지 오늘 새벽 경기는 매우 산만했습니다.  근 10여년동안 보아왔던 델 피에로, 말디니, 토티, 오프사이드의 제왕 인자기까지 친숙한 얼굴들이 대거 빠져나간 대표팀입니다. 그러나 원거리에서 그런걸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 스타일과 상대방을 옥죄는 힘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스코어 상으로는 1:0으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든 경기지만 사실 이태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계속 파라과이의 선수들을 경기장 전역에서 압박했습니다.
역시 압박의 정도가 다른 나라와 다르더군요. 보면서도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그걸 묵묵히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위대해 보였습니다.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압박이 뛰어났고 누구나 공격에 가담했으며 누구나 수비에 가담했습니다.  여기에 피를로가 돌아오고 가끔 가투소가 중원을 정리해 준다면 오늘 경기보다는 조금 더 질서정연한 게임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전히 그들은 4강 후보이고 어떠한 A급 팀이라도 이탈리아에 걸려들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도 여전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는 뒤쫓는 경기여서 잠그고 역습을 가하는 모드는 발동되지 않았지만 전통적인 이태리의 잠그기, 역습 모드도 빨리 보고싶네요. 네임밸류에서 이전 대표팀보다 떨어지기는 하나 여전하군요~~후우
파라과이도 용케 잘 견뎌냈습니다. 이들 두팀이 16강에 진출하리란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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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월드컵,일본/네덜란드/이태리전 짧은 평

  1. oldman

    한국, 일본, 중국 전부 잘해야합니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많다는 망발을 안듣도록요

    Reply
  2. lty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징조 & Fact를 말씀 드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부디 널리 널리 전파들 하셔서
    꼭 기적같은 우승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o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행운이 깃들여 있음을 입증하는
    몇가지 Fact 들입니다

    –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행운의 숫자 7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1. 한국은 이번 월드컵까지 포함해서 7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진출했습니다

    2. 한국은 그리스전에서 전반 7분 후반 7분에 각 골을 넣었습니다
    – 후반 7분은 전반 45분까지 합하면 52분(45+7)인데
    52분은 5+2 = 7 이어서 역시 7이 숨어 있음은 양념입니다

    3. 한국이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박지성, 이정수 인데
    박지성의 등번호는 7번이고, 이정수는 7+7인 14번이 등번호입니다
    (이정수의 등번호에는 7이 2개나 숨어 있는 겁니다)

    4. 한국과 그리스전은 이번 월드컵 3번째 경기였고
    한국이 이번 월드컵 총 4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한국전 이전 2경기에서 나온골은 2골이었고, 한국이 2골을
    넣으면서 총합 4골이 되었습니다. 이전 2경기 결과는
    남아공대 멕시코 1대1, 프랑스대 우루과이 0:0)
    한국이 이번 월드컵 3번째 경기에서 4번째 골을 넣었으니

    3+4 = 7 이 됩니다.

    5.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은 6월 17일에 열리는데
    617을 풀어보면 6+1 = 7이고 마지막에 7이 있어서
    역시 7이 2개나 숨어 있습니다.
    – 그리고 한국, 아르헨티나 의 글자수를 합하면 역시
    7임은 그냥 양념입니다

    지금까지 위와 같은 5섯가지의 7과의 인연이 있었는데,
    6번째 및 7번째 7의 인연은 앞으로 만들어질겁니다.

    결론 : 월드컵에 우승하려면 7경기를 해야 하는데
    (예선 3경기, 16강, 8강, 4강, 결승)
    7에 가장 근접한 팀은 한국이니 한국이 우승할 겁니다.

    화이팅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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