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vs나이지리아전 분석과 전망

By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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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습니다. 그렇지만 뒷맛은 그리 개운치가 않았죠.
나이지리아가 박주영의 동료인 모나코의 아루나 대신 첼시의 미켈을 세울 수 있었다면 아르헨티나에게 동점골을 선사했을지도 몰랐을 그런 경기였습니다. 솔직히 모나코의 경기를 보면서도 아루나의 세기부족에 혀를 끌끌찼었는데 이 경기에서도 부족한 점을 그대로 드러냈고 경기를 조율할만한 노련함과 기술이 역부족인게 확인되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엔예마 골키퍼는 그야말로 눈부신 선방끝에 졌음에도 MOM선정되었고 그건 동점골같은걸로 보상받았어야 했으나 끝내 자국 공격진의 부진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리지아는 미켈이 빠져나갔음에도 생각만큼 전력이 약한 존재는 아니었죠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는 사상최강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대표팀이 되었어야 했으나 실상 마라도나라는 걸림돌(?)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챔스리그 우승멤버인 쟈네티와 캄비아소는 물론 리켈메까지 빠지게 되면서 수비와 경기조율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게 되었죠. 그 자리를 각각 에인세와 마스체라노, 베론으로 채워 넣은 것인데 한국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조치임과 동시에 호기라고 생각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에인세의 세트피스 골로 1:0으로 승리했지만 필드플레이에 있어서는 조직적으로 상대방을 옥죄는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베론의 패스는 평균이상이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챠비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날 메시가 만들어낸 골찬스는 거의 모두가 개인기에 의한 것이었고 조직적인 패싱게임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격이 차단당해 수비로 전환하는 모습에서는 스페인대표팀이나 바르셀로나의 그것보다는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이나 바르셀로나는 공격이 차단당했을 때 역시 1차적인 압박과 포지셔닝으로 역습의 찬스를 거의 만들어주지 않고 재차 상대방의 볼을 가로채는데 아르헨티나는 그 과정이 매우 엉성하여 나이지리아에게 몇번의 공격찬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아마 아루나가 아닌 미켈이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지휘했더라면 좀 더 창의적인 역습이 가능했었을 텐데 아루나의 세기가 모자란 점 때문에 어쩔수 없이 골게터인 야쿠부가 미드필더까지 올라와 볼을 끌고 직접 들어가야 했죠.
200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그야말로 톱니바퀴 처럼 공격과 수비가 엮여 있었는데 리켈메-캄비아소가 빠져나간 자리는 이 때문에 더 커보입니다. 베론이 부상으로 잘하면 한국전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잠깐 나왔었는데 저는 오히려 베론이 출장하는 편이 우리에게 더 좋다는 판단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수비시에도 전체 수비진을 뒤로 물리지 않고 박지성을 중간에, 박주영을 하프라인에 대기시켜 놓았었는데 이 모습은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직전 시즌에 박주영은 에인세가 버티고 있는 마르세이유 전에서 공격차단 직후 알론소가 찔러준 볼을 에인세와의 경합에서 승리, 결국 오른쪽 대각선 슛으로 역습골을 터뜨렸었는데 그러한 모습이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몇번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아마 박지성이 또 찔러주게 되겠지요.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 에인세가 참여해 골을 넣었지만 한국전에서는 백업을 에인세가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더 좋습니다 ^^)
마라도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못넣은 골을 한국전에서 쏟아붓겠다고 했다는데 그 보다는 대회 첫 실점을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팀은 기본적으로 4:5:1에 가까운 4:2:3:1 전술을 들고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 생각엔 아르헨티나의 공격빈도를 최대한 억제하는 맞불작전이 오히려 수비에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말이 4:2:3:1이지 김남일,김정우의 더블 볼란치가 가동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포메이션에 가까울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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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전 희망 라인업

공격시에는 최대한 볼 점유율을 높이는 패싱게임과 지공으로 시간을 끌고 역습은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메시와 테베즈에 볼 소유권을 오래 남겨두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 같네요.  또한 아르헨티나전은 철저히 체력전으로 끌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전에서 드러났듯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싱게임 전개에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최전방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공격을 차단하고 통상적인 수비진영을 갖출때는 라인을 조금 뒤로 물려서 대인방어보다는 지역방어에 치중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강력한 체력이 수반되어야 하겠죠)  왼쪽 측면은 (계속 주장합니다만) 염기훈보다는 빠르고 센스있는 이승렬이 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 풀백의 선발출장은 오범석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첫경기에서 보여진 차두리의 포텐셜 폭발을 간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간 문제시 되어 왔던 공격시의 돌파와 크로스 부정확성 등이 1차전에서 깔끔하게 고쳐졌으니 말이죠 (-.-)
괜찮다면 경기가 난타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누가 이기던 골도 많이 들어가는 화끈한 난타전 말이죠. 스코어는 3:2로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더라도 3:2정도요 -.-)  아마 이 경기에서 만큼은 박주영이 에인세나 마스체라노를 제치고 한골 정도는 성공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기성용이나 김정우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나 이승렬의 새내기 과감슛(? -.-)으로 두번째 득점을 기대합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은 그리스전보다 더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해 이정수의 두번째 골도 기대합니다 ㅎㅎ (세트피스 상황은 언제라도 올 수 있으니 첫번째나 두번째 골이 세트피스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르헨이 골을 넣는다면 테베즈, 메시일 가능성이 농후하겠습니다만 우리만 일방적으로 득점하는 난타전도 좋습니다 (^^)
아르헨티나는 강하지만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상승세가 맞물리면 해볼만 하겠죠 ^^
냉정하게만 예상한다면 괜찮은 시나리오는 1:1 무승부, 나쁜 시나리오는 2:1패배입니다.
2006년 월드컵때도 분위기는 지금과 같았습니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죠. 원정 첫승을 기록한 한국팀은 질거라 예상했던 프랑스와도 비기면서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스위스에 2:0으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이제 경우 첫승을 거두었고 안정적으로 가려면 1승을 더 챙겨야 합니다.
허정무 감독님 두번째 경기도 역시 적극적 공세~~ 부탁드립니다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전 예상
양팀 모두 꼭 잡아야 하는 경기입니다. 심리적으로는 그리스가 한국에 패했기 때문에 더 절박할 겁니다. 한국에 무리수를 뒀다가 완패한 그리스의 레하겔 감독은 두번이나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을겁니다. 진짜 그리스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하겠죠. 0:0이나 1:0 승부가 유력합니다만 누가 이길지는 정말 미지수이고 양팀모두 벼랑끝 대결인 만큼 대대수의 전력을 투입하여 옐로카드와 퇴장이 난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루나 같은 경우는 옐로카드를 한장 더 받아 한국전에 못나올 상황이 연출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스가 이긴다면…
아르헨전에서 한국이 한골차로 패배한 상태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잡아낸다 해도(1:0예상) 그리스는 아르헨전까지 이겨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골득실차 때문이죠. 그러나 전원 공격에 나서지는 않을것이며 자신의 스타일을 지킬 겁니다. 반면에 2승을 획득해 놓은 상태의 아르헨은 주전을 대거 쉬게 할겁니다. (그러나 16강에서 만날 프랑스를 생각한다면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겁니다)
나이지리아는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나 그리스 패배를 염두했을 때 한국을 무조건 이겨놓아야 세팀 모두 1승2패로 골득실차를 가리게 되겠습니다.  그나마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비겼을 때는 나이지리아는 세팀중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되어 버립니다.
나이지리아가 이긴다면…
사실상 그리스는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되고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2파전으로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되겠죠. 이 경우에도 한국은 그리스전 두골차 승리의 덕을 톡톡히 보게됩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말이죠.  
비긴다면…
한국이 아르헨전에서 비기면 나이지리아, 그리스 양팀 모두 16강진출이 어려워집니다. 나이지리아는 최종전인 한국전에서 두골차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하고 반대로 한국은 한골차로만 패배해도 16강에 진출하죠.
그리스는 최종전이 아르헨티나인 만큼 거의 무조건적으로 탈락한다고 봐야겠습니다.
한국이 아르헨전에서 진다면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모든게 달려있다고 봐야죠. 그렇지만 한국으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나이지리아와 그리스 대결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어쨋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한골차로 지긋하게 눌러주는 겁니다. 나이지리아가 거의 탈락에 몰려야 최종전에서 조금 더 편하게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승부는 냉정하게 봐서 0:0 무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P.S – 아 참 SBS중계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정말 준비에서부터 진행 등등 모든게 거의 쓰레기에 준하는 수준이더군요. 골수 팬들이 아니면 모를 만한 외국의 유명 선수에 대한 소개나 말이나 자막으로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입만 가져와서 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중계를 보여주더군요.
준비를 많이 했다더니만 무슨 준비를 한건지 대체~~~  그리스전에서의 하이라이트 편집을 보면서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게 찬스가 서로 많았는데 전반전의 단촐한 편집은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이래서 쓰레기라 부르는군요.
단독중계라 하더라도 그걸 불식시킬 만큼 잘했다면 쫌 칭찬해 주려고 했는데 이건 뭐 전혀~ 아니올시다 입니다. 예전에 준비할때는 축구팬이 선택해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 ~ 나원 참~
중계를 보다가 복장이 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SBS밖에 없으니 어쩔수 없이 보지만요~
아무리 욕을 먹어도 모자람이 없는 SB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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