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보이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공세

By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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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내 곁을 지켰던 삼성폰들..이제 결별의 시간이다

나는 아직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다. 폰은 5~6년전쯤 삼성의 윈도우모바일 폰인 M4300을 시작으로 2년후에는 다시 삼성의 M4650을, 작년부터는 역시 삼성의 옴니아를 사용중이다. 나는 네번째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4세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렇게 아이폰 4세대를 6개월넘게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은 2007년 구입한 아이팟 터치 1세대의 공이 컸다. 이 글은 스마트폰을 처음 선택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쓰는 글이다.

2007년 구입한 나의 아이팟터치 1세대는 대부분의 아이폰 앱들을 소화해 낼 수 있다. 거의  3년을 바라보는 시점인데도 말이다.  내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 OS 초기버전부터 가장 최신 버전인 3.1.x버전까지 아이폰 OS가 업그레이드 될때마다 무리없이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따라와 주었다. (물론 6월에 발표될 버전 4부터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것도 미국내 발표시점과 동시에 말이다.  이때문에 나의 아이팟은 기계는 예전 그 기계지만 나날이 발전된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데스크탑의 OS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OS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계속 업그레이드가 일어나고 그 주기는 데스크탑의 PC보다 짧은 경향이 있다.
아이폰OS를 공유하는 아이폰-아이팟 터치-아이패드는 OS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입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능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요소는 ‘시간’인데 아이폰의 경우엔 애플이 OS와 하드웨어 모두를 쥐고 있으므로 OS 업그레이드 발표시점이 곧 적용시점이 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제조사-통신사에 따라 적용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그들의 하드웨어-서비스에 최적화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보통 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3개월 정도이다. 그러나 3개월만 기다리면 나의 안드로이드 폰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것일까 ?

2010년초 삼성이 야심차게 발표한 스마트폰 출시전략 소식을  듣고 내가 혀를 끌끌 찬이유가 거기에 있다. 삼성은 분명 마케팅을 총 동원해서 수십종의 안드로이드를 어느 정도는 판매할 테지만 실제로 그 안드로이드 폰들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배신감에 몸을 떨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이 지금부터 계속적으로 출시될 안드로이드 폰의 OS업그레이드를 2년후 3년후까지 보장할 수 있을까 ? 지금으로부터 3년후에 HTC 나 넥서스원 유저들이 안드로이드 OS 4.0을 사용하고 있을 때 여러분들의 갤럭시S의 OS버전 역시 4.0으로 맞추어질까 ? 
이러한 점은 크게 간과되고 넘어가는 것 같다. 아마 내 예상으로는 지금까지 옴니아에서 벌여왔던 삼성의 행태를 기억해 볼때 3년후 여러분의 갤럭시S 안드로이드 버전은 최악의 경우 2.x 대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란 것이 내 예측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동안 삼성이 내놓게 될 안드로이드폰의 숫자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아마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 모델 하나를 3년동안 OS업그레이드에 대비한다고 할때 구글의 OS로드맵에 따라 제조사들은 1년에 한번 이상 이 작업에 매달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연히 수십종의 안드로이드 폰 전체를 유지하면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존의 폰들을 유지보수하기 버거워 질 것이다)

오늘 KT에서 6월 넥서스 원 출시계획을 얘기했다는데 안드로이드 2.2가 이미 나온 상태에서 2.2가 적용된 폰이 6월엔 적어도 넥서스 원 한종류 뿐일거라는 얘기이고 이미 안드로이드 2.2의 장점이 공개된 이 시점에서도 삼성은 갤럭시S의 버전을 2.1로 유지한채 출시되어 9월까지 (혹은 연말까지)  아이폰 OS 4로 무장한 기존의 3GS와 4G에 무방비로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작년말에 아이폰 3GS를 산 고객들도 적어도 2-3년간 OS업그레이드 문제로 애태울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OS가 나왔는데도 업그레이드 못하는 대다수의 삼성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될 것이 뻔하다.  난 그래서 삼성의 안드로이드 폰을 사줄 의향이 전혀없다.
안드로이드 OS가 아이폰 만큼이나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성전자여, 그대들은 공수표만 남발하지 말고 AS기간을 보장하듯 상품 판매조건에 OS업그레이드 기간과 조건을 약관에 포함시켜라~! 적어도 구입후 3년간은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전지전능’과 같은 압도적인 단어로 모르는 사람을 현혹시키지 말아라 ~ 지금의 내 옴니아 폰과 아이팟 터치 1세대를 비교해 보라 2007년에 산 터치가 옴니아 1에 비해 더 스마트하다~

그리고, 스마트폰 고객여러분 ~ 삼성의 안드로이드 폰은 믿기힘든 폰입니다. 앞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차라리 넥서스원이나 HTC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 모릅니다.  안드로이드 OS 2.2가 전 버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빨라졌다죠 ? 아마 하드웨어 스펙에서 삼성에 뒤지는 넥서스원이 갤럭시S보다 점점 더 빨라질지도 모른답니다. 하드웨어가 다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
그게 현실이고 그게 소프트웨어의 힘이거든요 ~ 속지마세요

– 다 알만한 언론들이 자꾸 삼성만 편들고 고객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또 올렸습니다. (에이~ 안빈낙도하는 사람을 자꾸 끌어내다니) –

Update.  실제로도 위 그림과 같다네요 (출처 : http://loved.pe.kr/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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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oughts on “불안해 보이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공세

  1. Draco

    http://kr.engadget.com/2010/05/31/t/
    그런 예상이고 뭐고 필요없이..위의 사건만 봐도 알수 있죠.
    미국에 팔아먹은 삼성 안드로이드 폰(비홀드2 – 작년 10월 출시)을 광고와는 달리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아 불만히 큽니다. 저 큰 미국시장에서 한 약속도 안지키는데 한국시장에서 판매한 모델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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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좀 더 신중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지 않으면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것이 오히려 독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Draco님이 링크해 주신 기사와 국내의 찬양기사 두개를 다 보고난 뒤 참 어이가 없어서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 답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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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hitewnd

    공감합니다. 아이폰이 한국에서 대박친 이유중 하나는
    삼성의 그런 모습으로 형성된 반삼성 감정 때문이기도 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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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rca33

    대한민국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프로요로 업글된 넥서스원이 2.1버전의 갤럭시s보다 5배가량 빠르다고 하더군요. 갤럭시a나 s도 2.2버전은 확실히 되겠지만 그이후의 버전은 확실히 의구심이 듭니다. 1년에 두번꼴로 새버전을 내놓는 안드로이드os인데 얼마나 빠르고 오랫동안 지원을 해줄것인가가 앞으로 국내스마트폰유저들이 삼성을 선택할것이냐 아니냐에 결과물로 나타날것같네요 이미옴니아에 많이 후회하는 유저들도 상당수이지만…. 저는 디자이어쓰는데 6월 23일날 2.2업글해준다는 루머가있습니다 루머건 사실이건 디자이어선택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드네요 삼성도 쭉해줬으면 좋겠네요 디자이어 2년쓰고 다음폰은 삼성폰으로 선택할수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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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늙은여우

    demitrio님 그럼 지금 바로 바꾸신다는 말씀이세요? 그렇다면 어떤걸로??

    아이폰4G 발표가 얼마 안남긴 했는데, 국내 출시는 아무래도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저도 생애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할려고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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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코메트

    저도 삼성 폰을 사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업글 보장 등의 문제인데 말이지요.. MP3 의 경우도, 삼성이나 I 사 등의 제품은 제품주기가 짧은 데 반해, C 사의 경우는 라인업이 단순해서 하나의 제품을 사면 대략 2~3년은 동일 라인업에서는 최신 제품이 되며, 그만큼 펌웨어 업글 등 회사 지원도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삼성이 올해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를 출시한다더라,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민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흔히 말하는 “치고 빠지기” 로 밖엔 보이지 않네요. 라인업을 단순화해서 저가 – 보급 – 중고급 – 고급 정도로 나눈 후 각 라인마다 한 개씩만 출시한 후, 2년 간격으로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수십개씩 쏟아내면, “어떤 폰이 쓰레기가 될 것인가” 고민하느라 구입할 수가 없게 되잖아요.. 지금껏 A/S 덕에 쌓아온 삼성의 이미지인데.

    차라리 삼성보다 HTC 제품이 더 믿음직스러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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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clotho

    저도 아이팟 1세대를 오랫동안 써왔어요. 4G를 기다릴까 하다가 결국 디자이어를 질렀습니다. 아직 안드로이드에 적응 중이긴 한데 아이폰에 비해 장단점이 하나둘 뚜렷해지지만 그래도 워낙 잘 나온 기기란 생각이 들어요. OS 업글도 htc라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이 되구요. 위에 어떤분도 코멘트 하셨지만 6월 중에 업글해 준다면 정말 나이스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해줄 것 같거든요. 삼성은 그런 믿음을 주는 제조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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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demitrio

    ^^ 저도 4세대가 나올때 까지는 어쨋든 옴니아로 버텨야겠지요. 주변에 스마트폰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그래도 AS는 삼성이지…하면서 마케팅만 믿고 구입하는 분들이 계셔서 참 안타깝습니다. 이러분들중 OS업그레이드의 개념도 정립되지 않고 그대로 끝까지 가실 분들도 많겠지만 어쨋든 나중에라도 알아채고나면 다시는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겠죠. 저희 회사도 그렇답니다. 옴니아1을 직원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데 회의시간에 보면 점차 그 옴니아들이 아이폰으로 바뀌어가고 있답니다. 정말~ 꾸준히 말이죠. 회사에서 지원금을 준것도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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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하늘빠

    OS 업글이 그렇게나 힘든건가요..? 어렵지만은 않다면 고민이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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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제조사-통신사 입장에선 새로운 드라이버, 내장 소프트웨어들을 지속적으로 건드려줘야 하는 일이기에 돈이 많이 드는 일이죠. 그래서 출시 모델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힘들어지고 그래서 불안해 보인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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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두류산

    혜안에 비친 당연한 예측입니다. 삼성은 글로벌 서비스도 안됩니다. 해외용 옴니아 한국에 가지고 오면 한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구미 공장까지 보내도 AS가 안됩니다.
    소니, 필립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 업체도 세계 어디에 가나 AS 되는 것 생각해보면 삼성 갈길이 멉니다. 일부러라도 안할 겁니다.
    Omnia i900은 국내 옴니아1하고 비슷한데 사실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심ㄴ지어 충전기도 핀-잭은 같은데 핀구성이 달라 충전/데이터 케이블도 호환 안됩니다.
    주 원인은 삼성은 제품 전략이라는게 없읍니다. 다른데서 만든 것이 성공하면 얼른 비슷하게 만들어서 좀 팔고 치우는 회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삼성걸 사주기 때문에 AS 안된다고 하면 새걸로 사는데 오기도 없이 또 삼성 제품을 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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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어차피 소비자들에 의해 심판받을 겁니다. ^^ 그렇게 믿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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