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ia Newton John

By |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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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0/04/02-Xanadu.mp3|titles=02 Xanadu]

내가 중학교에 진학하던 즈음인 1980년대 초반부터 2-3년간은 그야말로 디스코의 시대였다.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가 모든걸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 이 영화 한편은 단순히 영화한편으로 끝나지 않았다. 70년대 대형 하드락 그룹들을 끌어내려 난지도에 실려가도록 만들었고 60년대 말부터 젊은이들의 머리속을 뿌리깊게 지배하던 반전, 반핵, 자유와 평화, 사랑 의 키워드 중 사랑정도만을 남겨두고 모든걸 걷어가 버렸다.

이제 전쟁이든 뭐든 다 때려치고 감각적으로 좀 놀아보자는 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이었다.

그 즈음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언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올리비아 뉴튼 존이었다. 토요일밤의 열기에 대한 속편 격으로 제작된 영화 그리스에서 존 트라볼타의 상대역으로 나오게 된 올리비아 뉴튼 존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이 언니, 기가 막히게도 노래는 노래대로, 춤은 춤대로, 얼굴은 물론이고 몸매며 …뭐든지 빠지지가 않았다. 아직 연습장과 책받침에 피비 캐츠와 소피 마르소가 등장하기 전 올리비아 뉴튼 존 언니의 춤과 노래는 세상을 흔들었다.  영화 그리스는 토요일밤의 열기의 후광으로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에 말한만큼 그 영화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후속편이 당연히 제작되는 분위기였고 약하긴 했으나 그리스가 나왔다.  가장 많은 실익을 챙긴 것은 올리비아 언니가 아니었을까 ?

사실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뽑아들면 곡의 대부분이 영화 그리스와 제나두의 삽입곡이다.  영화 그리스가 잊혀질 무렵 올리비아 언니는 자신의 최대의 히트곡  Physical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는데 똑같은 시기에 유행하던 제이 게일스 밴드의 센터포드와 함께 매일 20번은 듣는 곡이 되었다.  이건 좋아서 그렇게 들었다기 보다 뭘하든 그 곡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길거리를 걸어가도 레코드샵에선 피지컬만 틀어줬고 라디오에서도 피지컬, 버스안에서도 피지컬, …오만세상이 다 피지컬이었다. 지금봐선 좀 유치할지 모르지만 피지컬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올리비아 언니의 탄탄한 몸매는 중학생인 내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정도였다.
아마 이 시기에 빌보드 챠트에서 거의 10주이상 1위를 연속으로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후우~ 그 시기엔 피지컬을 들으면서 무흣한 상상을 하며 행복하게 등교하곤 했는데~~

[audio:http://www.demitrio.com/wp-content/uploads/2010/04/11-Physical.mp3|titles=11 Physical]

거의 30년이 지나서 최근에 갑자기 올리비아 뉴튼 존의 생각이 나 온라인에서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집어 들었다. 오~ 이렇게 히트곡이 많았었나 ? 지난 주말 통영을 다녀오면서 내내 그 노래들을 듣는데 예전의 행복했던(무흣했던?) 기억들이 밀려왔다. 남해의 싱그러운 파도와 함께 말이다~

– 그녀의 음색을 다시 들어보니 참 특색있다
다른 위대한 여가수들 처럼 성량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약간은 뜬 듯한 하이톤의 음색이면서도 매우 여성적이고 섹시한 보이스다. 그게 예로부터 남성팬들에게 어필되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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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Olivia Newton John

  1. clotho

    가만 보면 호주 출신 여가수들은 공통적으로 건강한 섹시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Kylie Minogue도 그렇고, Holly Valance도 그렇고요. 올리비아 아줌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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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네요. 호주 출신 여자가수나 배우들은 하나같이 다 활력에 넘쳐 보입니다. 호주 공기가 좋아서 그런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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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늙은여우

    바다와 함께 듣는 디스코음악이라…

    덕분에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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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경치가 좋으면 어떤 음악이라도 의미있게 다가오더군요. 예전에 제주도의 오래된 전나무 숲길을 조용히 달리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오페라 곡이 나왔는데 낭랑하게 뽑혀 나오는 보첼리의 목소리가 그 숲길에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올리비아의 제나두도 싱그러운 바다경치와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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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도령

    오랜만에 올리비아 언니를 보니 정말 므흣한 기억이 샘솟는구나. “피지컬, 피지컬, 냄비위에 밥이타~ 밥이타~” 당대에는 두명의 유명한 뉴튼이 있었지. Angel of the Morning, Queen of Hearts를 부른 쥬스 뉴튼 언니도 있었잖냐. 물론 거의 여신의 경지였던 올리비아보다 외모, 무게감(?)에서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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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쥬스언니는 당근~ 엄청 떨어지지~ 비록 70년대말 우스꽝스런 비주얼의 뮤직비디오였지만 올리비아 언니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어디나가 꿀리지 않는 현대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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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o

    전 실제로 이분 뵌적이 있지요 ^^ 인사동에서 우연히 봤는데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이 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사인이나 사진한장 같이 찍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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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1948년 생이니 이제 환갑이로군요. 한창 활동하던 그 때가 서른 전후였네요. 최근 사진들을 봐도 올리비아 언니는 참 곱게 늙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사동에서 우연히 보셨다니 놀랍네요~ 사인도 사인이지만 사진이나 같이 찍었으면 정말 기념이 될뻔 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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