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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Relayer' (1978)


지난주 화요일 낮에 외부에서 회의를 끝내고 남대문 근처로 걸어오는데 그냥 기분이 허탈했습니다. 일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세시가 넘은 오후였습니다. 이대로 회사에 들어가면 그저 한두시간 시간을 때우다가 퇴근하게될 공산이 컸죠. 문득 로저 딘 전시회가 생각났습니다.
막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경복궁으로 가자고 했죠. 그렇게 해서 전시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이어서 전시장은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게 찬찬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죠. 작품 대부분이 눈에 익은 것이어서 더욱 친숙했습니다.  조그만 앨범쟈켓으로 보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단히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체와는 대조적인 동양적인 화풍은 그림을 그린이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정말 이색적이라고 생각할만 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작품들이 60년대 후반부터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것도 대단히 이채로운 일이었죠.

대부분의 그림들은 단순히 도화지 위에 쓱쓱 그려나간 것들이 아닙니다. 레이어를 가지고 있죠. 예를들어 전시회 그림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위의 그림(Yes의 Relayer)중 말을 타고가는 기사는 그림을 오려붙인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배경따로 그림따로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아직 포토샵이 나오기 전부터 로저 딘은 레이어 개념을 충분히 살린 것이었지요. (아마 이 때문에 배치와 그림을 자유롭게 바꾸어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도를 잡아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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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에 들어서자 마자 만날 수 있는 Budgie의  Squawk같은 작품도 배경위에 비행기를 오려붙인 작품입니다. 이런 방식이다 보니 정말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70년대 그린 그림들 대부분은 수채화였습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저 Relayer도 투명하고 모노톤의 수채화로 그려졌죠.  어찌보면 이런 작품들은 수묵화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동양적입니다.

이러한 그의 화풍은 80년대 들어서 조금 변화하게 되는데요 Asia의 쟈켓을 그릴때부터는 색상이 더욱 강렬해 짐과 동시에 대형화 되었고 캔버스에 유화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70년대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투명한 느낌은 강렬함으로 대체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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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Asia의 Astra도 전시되어 있는데 색감이 위의 그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강렬합니다. 그리고 엄청 크죠. 정말 몰래 떼어다가 집에 걸어놓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대형 작품은 예스의 재결합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크리스콰이어만 빠진)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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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한면을 모두 채울만한 크기였죠. 정말 놀랐습니다. 그 이후에 발표된 예스의 앨범들도 모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앨범 이전까지의 예스 쟈켓아트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날 저는 전시장에서 살 수 있는 모든것을 한종류씩 싹쓸이해 왔는데요. 로저딘의 작품집 3권과 이번 전시회의 도록, 지난번 성시완씨의 쟈켓 전시회 도록, 그리고 대형포스터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가 구입한 포스터는 위의 그림과 같은 Tales From….Oceans(Yes) 입니다. Relayer가 있었다면 그걸 선택했겠지만 그게 없어서 아쉬운대로 이 녀석을 선택했죠.  폭이 거의 1미터는 되보임직 한데 이녀석을 액자로 만들어서 서재에 걸어두려고 합니다.
로저딘은 알려진바 대로 앨범 쟈켓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건축물들을 보니 그 취향만큼은 그림과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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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건축물들을 보니 아래 스티브 하우의 앨범 쟈켓이 생각납니다. 호빗의 집도 생각나구 말이죠.
어쨋든 단돈 5천원으로 이만한 전시회를 서울시내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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