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에 대한 궁금증 몇가지

By | 2010-03-06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실 이 생각은 지난달 맥루머의 기사를 본 직후부터 들었던 것이었지만 이제서야 글로 올리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애플이 4월 3일 내놓을 iPad에서 서비스할 iBook 전자책에 FairPlay DRM을 적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본 순간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고 뭔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직후 나는 전자책 시장과 기술, 그리고 이 전자책 시장이라는 링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다니면서 읽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아내지는 못한채 그냥 그대로 내가 가졌던 의문사항들을 여러분들께도 던지고자 한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난 IT트렌드에는 관심도 많고 그에 대한 컨설팅도 하는 사람이지만 전자책, 출판사업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그저 난 심심할 때 책을 사서 읽는 평범한 독자로서 전자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자 막연한 불안감이 사실인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아마 여러분들도 전자책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이상 흥미를 가질만한 질문들이라 생각된다. 궁금증은 꽤나 단순하다. 혹시 이 질문들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아시는 분들은 정말 댓글로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Q1. 아마존에서 킨들을 샀다. eBook도 그동안 많이 구매했다. 근데 반즈앤노블에서 나온 누크가 더 내 맘에 들었다. 내가 누크로 갈아타면 내 책들역시 누크로 가져올 수 있나 ?

A1. 글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이거 잘 안되는거 같다… 서점 하나를 선택하면 거의 끝까지 가야하는 분위기… eBook포맷, DRM체계와도 관련있는것 같다

Q2. 아마존의 킨들 사용자이며 eBook들도 많이 구매했다. 나의 킨들을 아이리버의 스토리로 바꾸려고 한다. 물론 계속 아마존을 스토리로 이용할 것이다. 가능한가 ?

A2. 아…이것도 안될 것 같은데?… 무조건 해당 서점에서 제안하는 전자책단말기를 사야하는 것 같다… 스토리를 아마존이 지원하지 않는한 말이다.

Q3. 난 평소에 교보문고와 YES24, 인터파크에서 골고루 책을 구매해왔다. eBook 역시 그런방식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들 전자책을 내 iPad에서 볼 수 있겠지 ?

A3. 어…이것도 불가능할 듯…일단 우리나라 서점에서 전자책을 구입해 iPad에서 보는 자체도 안될뿐 더러… 여러군데서 구매한다면 각각의 eBook리더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

Q4. 나 내 전자책을 다 봤다.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중고로 팔고 싶은데 ?

A4. 글쎄…이것도 아예 안될것 같은데 ?

Q5. 전자도서관도 생겨나는데 그럼 내 iPad나 킨들, 스토리 같은걸로 전자책을 대여받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

A5. 흠…컨텐츠를 내 단말기로 다운로드 하는 대여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데…

Q6.만화가게 주인이다. 앞으로 전자 만화가게도 가능하지 않을까 ? 예전엔 인기있는 만화책은 여러권을 갖다 놨는데 이제는 한권값만 내면 동시에 수백명에게도 대여가 되지 않있는가 ?

A6. Q5에서 처럼 단말기로 내려받는 대여는 안될 것 같고 직접 가서 열람한다 하더라도 책방이나 도서관에서 전자책 1카피만 구매했다면 동시에 1명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만약…
내가 위에서 멋대로 질문하고 대답한대로 라면…
전자책이란게 그냥 책에 비해 나은 점이라곤 수백권의 책을 작을 가벼운 단말기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걸 제외하면 … 너무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아마존과 킨들이 미국내에서 별 문제없이(적어도 iPad 영향력이 발휘되기 전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과는 조금 다른양상이 국내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 아마존+킨들 혹은 반스앤노블 + 누크의 조합중 하나만을 선택해도 미국내에서는 그리큰 불만이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이들 두회사가 전자책을 많이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과 안정적이라는 점때문에 고객들은 큰 불편을 못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국내라면 문제가 좀 다를수도…
일단 서점 하나를 선택해서 거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 꺼림칙하고… 다른 서점에서 책이 싸게나와도 처음 산곳에서 계속사야하고…

아이팟이나 아이리버에 MP3화일들을 넣고 다니는 것과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것 같은 예감이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아마도 중소규모의 온라인서점들은 살아남기 힘들것으로 보여진다. 그건 당연하다. 오로지 대형서점이나 대기업만이 단말기와 전자책 컨텐츠제작을 묶어 사업할 수 있는 자금력을 지니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애플은 시장이 성숙되면 iBook Store의 전자책들에서 또다시 FairPlay DRM을 제거할 수 있을까 ?

전자책시장…이거 보면 볼수록 요지경이로구먼…
자금력있는 대기업이라면… 기존 출판/유통의 구도를 한방에 바꿔버릴 수도 있겠다…
전자책에 대한 기사나 글들을 주욱 찾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
eBook이라는 새로운 시장, 그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한 독자와 저자는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결국 ‘도서사업’이라는건 저자와 독자를 서로 만나게 해주는 사업일진데… 그 만남을 주선하는 중간자들이 가장 많은 것들을 챙겨가려는 모습이 좀 씁쓸하다.

난 그냥 평범한 독자로서 위의 여섯가지 질문들중 위의 다섯가지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 이건 나머지 독자들도 그러할 것이다.

전자책 사업은 여러모로 디지털음원 유통업과 닮아 있는 구석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어려워보이기도 하고, 단말기와 컨텐츠의 조합을 강요한다는 측면에서는 SKT나 KT와 같은 무선통신사업자들과 닮아있는 구석도 있다. 통신사들이 단말기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는 닮아있으나 번호이동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통신사업에 비해서는 기존에 구매한 전자책을 모두 끌고서 이동하지 못하니 더 악질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건 우스개소리같지만 나중에 혹시 통신사들이 하는 것과 흡사하게 eBook리더를 공짜로 주는대신 온라인서점과 2년 약정에 한달에 4만원어치의 전자책을 구입 요금플랜을 선택하게 될런지 누가 또 알겠는가.

※ P.S – 위의 이런 걱정들은 내가 전자책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걱정일수도 있겠다. 혹시 위의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제발 답글을 남겨주시길 고대한다.

※ P.S – iPad에서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를 읽을 수 있는 날은 멀게 느껴진다. (불법적으로 스캔/유통되는 거라면 모를까) 게다가 애플의 보도자료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자면 iPad가 1차로 출시되는 미국, 일본, 영국등 8~9개 국가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올해말 정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한다하니…당분간 iPad출시를 기대하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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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eBook에 대한 궁금증 몇가지

  1. Hwoarang

    전자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제가 보기에는 결국 애플에서 이번 아이패드 출시 때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결단을 내릴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아이팟과 관련하여 mp3 DRM을 없애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는 오히려 그러한 도전을 즐길 것 같은 이미지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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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형님아

    전반적인 질문 내용이… 제가 예전에 찾아봤는데 아직 전자책의 포멧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 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포멧의 일원화에 대해 컨퍼런스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마 전자책 포멧의 일원화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어느 서점에서 사든 관계없을 것입니다. (물론 일원화가 어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Q4에 대해서는 좀… 밑에서 독자와 저자가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이 질문을 보면 저자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질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중고로 판다는 의미는 작가에게는 돈이 한푼도 돌아가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때문에 도서대여점이 예전부터 비판을 받아 오는 것이구요. 이 질문은 답을 할 수가 없네요.
    아이패드는 당장 우리나라에 아이튠스 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안될 것 같구요. mp3 파일과의 비교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튠스 스토어는 한국에 없지만 타 사이트에서 받은 mp3를 아이튠스를 통해 컨버팅 해서 음악을 듣지 않습니까? 이런식으로 가지 않을가 생각이 되구요.
    명쾌한 답이 아니라 댓글을 달려고 보니 민망하네요. -ㅁ-;;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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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열.

    Q1~3까지의 질문은 전자책 포맷에 대한 부분과 DRM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힘든 문제입니다. 또한, ebook 서점에서 등록이 가능한 기기를 따로 규정하고 있다면 이 역시도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Q4는 반스앤노블에서 제공하는 누크 단말기를 출시할 때 기능이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 누크 단말기를 사용해보지 않았고 국내 유저가 적어 확인이 힘들군요. 일단은 제품 발표시 본인이 구입한 책은 같은 누크 단말기를 가진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데, 빌려주게 되면 자신은 빌려준 기간동안 자신의 단말기에서 그 책을 읽을수는 없도록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전자도서관의 경우 현재 우리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몇몇 전자도서관에서 교보문고와 연결된 DRM이 걸려있는 곳들은 스토리와 삼성 제품에 한해서 빌려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데이터 자체가 너무 부족하고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DRM만 제공되기 때문에 스토리나 삼성 제품이 아니고선 읽을 수 없단 단점이 있습니다.

    전 킨들을 사용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컨텐츠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3월에 출시된다는 인터파크의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 하고 있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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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한열.

    참고로 DRM이 해제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오히려 매출은 올라갔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블로그 포스팅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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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r.Park

    일단 나와야지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조선일보를 봤는데 … iPad로도 신문 서비스를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다른 신문사들도 … 눈치를 보고 있다가 참여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광고 문제 때문에 삼성이나 다른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안 할 것 같았는데 …

    모든 eBook기기를 지원하거나 하면 눈치 볼 필요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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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emitrio

    /all
    eBook 역시 언젠가는 MP3화일들 처럼 제가 원하는 기기에서 재생 할 수 있게되겠죠? 그 이전까지는 서로들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책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 별도의 구독료 수입을 노리지 않는 비영리단체나 무가지업체 심지어는 일부 신문들까지 현재의 Podcast와 비슷한 형태의 BookCast와 같은 무료 배포채널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로서는 iPad생태계를 위해 이런 형태를 장려해야할 듯 싶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PDF화일로 공유되는 많은 문서들이 ePub형태의 포맷으로 전환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eBook의 1차적인 문제는 DRM이라는 것이 확실할것 같네요. 포맷에 대한 문제도 결국 해결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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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치즈

    애플은 DRM을 정책적으로 없애려고 하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 없애려고 할 것이지만 현재 eBook사업에 금방 뛰어든 만큼, 출판사들이 원하는 DRM을 곧바로 없애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조금 괘씸한 노릇이지만 애플은 자사의 제품은 가격 마지노선 한도내에서 최대한 이윤을 내고 있으면서, 컨텐츠는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영리한 영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컨텐츠의 유료화에 대한 인식 보급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체계로 살펴볼때에 아마존의 책은 kindle단말기나 iPad용 kindle App에서 볼 수 있는 등, 현재로써는 어떤 기기에서 샀느냐 보다 어디 스토어에서 자기 아이디로 책을 샀느냐가 중요시 되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애플전용의 냄새가 나는 신규사업자 iBooks에는 별로 좋은얘기가 아니겠지만,현실적으로 iBooks가 들어올 리 없는 우리나라에서도 iPad용 교보문고, 알라딘,인터파크 등이 자체앱에서 컨텐츠를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윗 질문에서 Q3의 경우 긍정적인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iPad에 한해서는 이론적으로 타 북스토어의 모든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앱만 있으면 되니까요. 이 점에서는 iPad의 범용성이 빛을 발하는 부분입니다. 스토리지에 저장된 파일의 복사가 아니라, 온라인id를 통한 인증방식을 선택할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기 밖으로 나가는것은 안되겠죠.

    또한 Q4의 경우에도 법적으로는 불가능할지 모르나,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한정된 수라면, 친구에게 자신의 아이디를 가르쳐주는 방법으로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중고거래의 경우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권장해야 가능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단지 실물과는 다른 전자책의 경우 중고가 새것과 다름없는데, 더 낮은가격으로 거래하는것을 허용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따라서 iBooks나 기타 북스토어가 DRM을 선택한다면, iBooks의 성공은 점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으나, iPad의 경우는 별 상관이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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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이글을 쓴 방아쇠는 결국 인터파크의 비스킷 때문이었습니다. 출판사-제작사-유통판매사들이 전향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줄런지 의문이 들어서 말이죠.
      국내는 eBook과 관련해서 정리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아마존의 PC판, MAC판 킨들 S/W를 설치하고 그 동작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존과 비슷하게 국내 온라인서점이 갈것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엄청난 시스템 투자가 이루어져야겠더군요.

      DRM이 제거되는것에 대해서는 적어도 시장이 자리잡히고 안정될때까지는 그대로 지속될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말씀하신 부분 전반에 대해 저도 그럴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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