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실 이 생각은 지난달 맥루머의 기사를 본 직후부터 들었던 것이었지만 이제서야 글로 올리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애플이 4월 3일 내놓을 iPad에서 서비스할 iBook 전자책에 FairPlay DRM을 적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본 순간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고 뭔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직후 나는 전자책 시장과 기술, 그리고 이 전자책 시장이라는 링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다니면서 읽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아내지는 못한채 그냥 그대로 내가 가졌던 의문사항들을 여러분들께도 던지고자 한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난 IT트렌드에는 관심도 많고 그에 대한 컨설팅도 하는 사람이지만 전자책, 출판사업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그저 난 심심할 때 책을 사서 읽는 평범한 독자로서 전자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자 막연한 불안감이 사실인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아마 여러분들도 전자책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이상 흥미를 가질만한 질문들이라 생각된다. 궁금증은 꽤나 단순하다. 혹시 이 질문들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아시는 분들은 정말 댓글로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Q1. 아마존에서 킨들을 샀다. eBook도 그동안 많이 구매했다. 근데 반즈앤노블에서 나온 누크가 더 내 맘에 들었다. 내가 누크로 갈아타면 내 책들역시 누크로 가져올 수 있나 ?

A1. 글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이거 잘 안되는거 같다… 서점 하나를 선택하면 거의 끝까지 가야하는 분위기… eBook포맷, DRM체계와도 관련있는것 같다

Q2. 아마존의 킨들 사용자이며 eBook들도 많이 구매했다. 나의 킨들을 아이리버의 스토리로 바꾸려고 한다. 물론 계속 아마존을 스토리로 이용할 것이다. 가능한가 ?

A2. 아…이것도 안될 것 같은데?… 무조건 해당 서점에서 제안하는 전자책단말기를 사야하는 것 같다… 스토리를 아마존이 지원하지 않는한 말이다.

Q3. 난 평소에 교보문고와 YES24, 인터파크에서 골고루 책을 구매해왔다. eBook 역시 그런방식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들 전자책을 내 iPad에서 볼 수 있겠지 ?

A3. 어…이것도 불가능할 듯…일단 우리나라 서점에서 전자책을 구입해 iPad에서 보는 자체도 안될뿐 더러… 여러군데서 구매한다면 각각의 eBook리더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

Q4. 나 내 전자책을 다 봤다.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중고로 팔고 싶은데 ?

A4. 글쎄…이것도 아예 안될것 같은데 ?

Q5. 전자도서관도 생겨나는데 그럼 내 iPad나 킨들, 스토리 같은걸로 전자책을 대여받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

A5. 흠…컨텐츠를 내 단말기로 다운로드 하는 대여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데…

Q6.만화가게 주인이다. 앞으로 전자 만화가게도 가능하지 않을까 ? 예전엔 인기있는 만화책은 여러권을 갖다 놨는데 이제는 한권값만 내면 동시에 수백명에게도 대여가 되지 않있는가 ?

A6. Q5에서 처럼 단말기로 내려받는 대여는 안될 것 같고 직접 가서 열람한다 하더라도 책방이나 도서관에서 전자책 1카피만 구매했다면 동시에 1명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만약…
내가 위에서 멋대로 질문하고 대답한대로 라면…
전자책이란게 그냥 책에 비해 나은 점이라곤 수백권의 책을 작을 가벼운 단말기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걸 제외하면 … 너무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아마존과 킨들이 미국내에서 별 문제없이(적어도 iPad 영향력이 발휘되기 전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과는 조금 다른양상이 국내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 아마존+킨들 혹은 반스앤노블 + 누크의 조합중 하나만을 선택해도 미국내에서는 그리큰 불만이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이들 두회사가 전자책을 많이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과 안정적이라는 점때문에 고객들은 큰 불편을 못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국내라면 문제가 좀 다를수도…
일단 서점 하나를 선택해서 거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 꺼림칙하고… 다른 서점에서 책이 싸게나와도 처음 산곳에서 계속사야하고…

아이팟이나 아이리버에 MP3화일들을 넣고 다니는 것과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것 같은 예감이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아마도 중소규모의 온라인서점들은 살아남기 힘들것으로 보여진다. 그건 당연하다. 오로지 대형서점이나 대기업만이 단말기와 전자책 컨텐츠제작을 묶어 사업할 수 있는 자금력을 지니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애플은 시장이 성숙되면 iBook Store의 전자책들에서 또다시 FairPlay DRM을 제거할 수 있을까 ?

전자책시장…이거 보면 볼수록 요지경이로구먼…
자금력있는 대기업이라면… 기존 출판/유통의 구도를 한방에 바꿔버릴 수도 있겠다…
전자책에 대한 기사나 글들을 주욱 찾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
eBook이라는 새로운 시장, 그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한 독자와 저자는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결국 ‘도서사업’이라는건 저자와 독자를 서로 만나게 해주는 사업일진데… 그 만남을 주선하는 중간자들이 가장 많은 것들을 챙겨가려는 모습이 좀 씁쓸하다.

난 그냥 평범한 독자로서 위의 여섯가지 질문들중 위의 다섯가지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 이건 나머지 독자들도 그러할 것이다.

전자책 사업은 여러모로 디지털음원 유통업과 닮아 있는 구석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어려워보이기도 하고, 단말기와 컨텐츠의 조합을 강요한다는 측면에서는 SKT나 KT와 같은 무선통신사업자들과 닮아있는 구석도 있다. 통신사들이 단말기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는 닮아있으나 번호이동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통신사업에 비해서는 기존에 구매한 전자책을 모두 끌고서 이동하지 못하니 더 악질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건 우스개소리같지만 나중에 혹시 통신사들이 하는 것과 흡사하게 eBook리더를 공짜로 주는대신 온라인서점과 2년 약정에 한달에 4만원어치의 전자책을 구입 요금플랜을 선택하게 될런지 누가 또 알겠는가.

※ P.S – 위의 이런 걱정들은 내가 전자책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걱정일수도 있겠다. 혹시 위의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제발 답글을 남겨주시길 고대한다.

※ P.S – iPad에서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를 읽을 수 있는 날은 멀게 느껴진다. (불법적으로 스캔/유통되는 거라면 모를까) 게다가 애플의 보도자료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자면 iPad가 1차로 출시되는 미국, 일본, 영국등 8~9개 국가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올해말 정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한다하니…당분간 iPad출시를 기대하긴 글렀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