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미래를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마이클 오웬의 등장이나 브라질의 호나우도, 젊은 시절의 마라도나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조금은 실망입니다.  몇년 후에는 도대체 어떤 선수들로 경기를 치룰지가 궁금할

정도로 이번 2006년 월드컵은 노장들의 잔치였습니다.

결승전에 오른 프랑스, 이탈리아를 보죠.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의 핵 수비4인방을 앞으로 세대교체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이미 말디니가 빠져나갔고  네스타-칸나바로-잠브로타-그로소-메테라치가 이미 30대 이거나 서른에 근접한 선수들입니다.

사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저 수비수들은 정말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왔기에 이들을 해체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닐겁니다.  유로2008이전에 이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사실 유로2008까지는 저중 상당 멤버들을 운용할 수 있는 유혹(?)이 있을텐데요. 

그렇다고 세대교체가  너무 늦으면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고생좀 할겁니다.

공격진의 인자기-델피에로도 마찬가지죠.  이제 그들도 슬슬 대표팀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번대회에서 질라르디뇨-루카토니 라인은 정말 좋았습니다만 토니가 너무 중고신인(77년생)인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탈리아가 2008년 이전에 대폭 수술을 단행할지 어떨지가 흥미롭군요

그래도 프랑스에 비한다면야 이탈리아는 양반입니다.

지단을 위시해서 바르테즈-튀랑-마케렐레-도라수-쿠페는 거의 즉시 대표팀 은퇴감이고 장기적으로는

샤뇰-실베스트르-앙리-트레제게-비에라-갈라스-사하 등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들의 무게감이 워낙에 절대적이어서  리베리-아비달-고부-말루다 등으로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가 걱정거리군요.

특히 공격진에서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게 필요하겠습니다.  역시 프랑스도 유로2008이전에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아니면 유로2008에서는 대략 신구의 조화로 넘기고 다시 2010을 대비할지

흥미롭습니다.

이에 반해 그래도 전도유망한 팀은 독일입니다.

독일은 이번대회에 크나큰 자신감을 얻은데다가 활약했던 주요 선수들이 아직 창창한 나이라서

향후 10년은 이들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겠군요

슈바인슈타이거(84년생)-포돌스키(85)-람(83)-보로브스키(80년)-메첼더(80)-오동코(84)-후트(84)

얀센(85) 등등 80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미 나이가 있는 슈나이더 등 몇 선수만이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 같고 유로2008까지는 클로제(78년생)- 발락(76)도 건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아주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이번대회를 치르면서 얻은 자신감도 큰 수확이구요

유로2008이나 2010년 월드컵에서 다시한번 독일팀이 선풍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가장 아깝게 생각되던 아르헨티나도 크레스포를 제외하면 공격진이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리켈메까지 2010년에 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구요.  게다가 워낙에 선수층이 두터워서 2010년에 다시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걸로 보여지네요.

브라질은 좌우 윙백인 카를로스와 카푸가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크지만 이 역시 선수층이 두터워 염려할 부문은 아닌 것 같군요.   다만  예전에 둥가정도의 카리스마를 가진 주장감이 없는게 흠입니다.  둥가시절엔 그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컨트롤이 되었었는데 이번 대표팀은 거의 올스타팀(구심점이 없는) 수준이어서 오히려 산만했고 여러차례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었죠.

이번 월드컵에서 포돌스키가 신인상을 받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신인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습니다.   루니는 82년의 마라도나를 보는 듯했습니다.  마라도나가 82년에 데뷔해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당하는 장면이 오버랩 되더군요.     포르투갈의 호나우도 역시 가진 기량에 비해 팀플레이가 여전히 느슨합니다.  

98년에 호나우두, 마이클 오웬, 2002년에 클로제, 발락이 활약했던 것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너무 수비지향적인 경기를 했고 오프사이드룰 개정이 오히려 수비를 더 부추긴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심판의 권한이 확대된 점이 경기를 더 재미없게 만든 점도 묵과할 수 없겠군요.

가장 화려한 16강 대진표였지만 그렇게 화려한 팀들이 연일 졸전을 펼치는 까닭에 더욱 더 짜증나는 경기가 양산된 것 같았습니다.   뜬금없이 94년의 호마리우-베베토의 신묘한 플레이들이 그립네요.  그리고 스페인을 격침시키던 나이지리아의 검은 표범들이 생각납니다.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던 베르캄프의 몇번의 절묘한 트래핑과 슛도 간절하구요…

이번대회 최고의 골은  아르헨티나가 세르비아를 상대로 터뜨렸던 캄비아소의 두번째 골이었습니다.

남미팀이 아니면 넣을 수 없었던 그런 골이었죠 ~  역시 매 대회때마다 느끼지만 16강전이후보다는

조별 예선전이 더 재미난것 같습니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