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앱스토어,바다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기사

By | 2010-02-16

오랜만에 냉정하고 재미난 개념기사를 봤습니다. 먼저 위의 링크를 따라 기사를 읽어보세요. 세계 24개 글로벌 통신업체가 참여한다는 수퍼앱스토어에 대한 각 언론의 보도와 삼성의 바다폰 전망에 대해 역시 언론들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도 이 기사의 논조와 비슷합니다. 24개 통신사가 거느린 고객들이 30억명이라고는 해도 이들이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손발이 안맞는 연합군은 상대방에게 사상 유례없는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승리할 가능성 보다는 더 높았으니까요. 조금만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도 어긋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들어 공통의 앱스토어에 올릴 카테고리 분류체계와 같은 표준안을 서로 맞추는 협의체를 운영하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적잖게 들것이고 그만큼 공룡과 같은 협의체의 행보는 느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애플과 같은 정예부대에게 각자의 지역에서 각개격파될 가능성이 더욱 높겠죠.
그런 무모한 계획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해 대는 대형언론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언론으로서는 정말 치명적인 일인데 요즘의 IT보도들은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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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했던 MS의 윈도우폰 7

삼성의 바다폰은 안그래도 불안불안 했었는데 윈도우폰 7의 발표와 맞물려 그 실체가 드러나자 더더욱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삼성을 지금껏 윈도우 모바일에 투자를 해왔다가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바다 등으로 전환하려다 또하나의 대형변수를 맞이했습니다.
윈도우폰 7의 모습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지금까지의 MS답지 않다는 평가를 들으며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윈도우폰 7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윈도우폰 7의 아쉬운점이라면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그 인터페이스를 달고 3-4월경에 실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더라면 정말 파란을 일으켰을 겁니다. 그러나 출시시기는 올 연말로 발표되었고 그것은 경쟁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될겁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과 새로 업데이트될 OS를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삼성의 바다는 포탄이 비오듯 떨어지는 적진 한가운데 투입된 신병과 같습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윈도우폰과 RIM, 심비안, WEB OS에도 뒤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이번에 소개된 삼성의 바다폰은 하드웨어적인 사양에 있어서는 최고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이제 누구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되었고 정작 중요한 것은 새로운 플랫폼이었습니다. 엔가젯을 비롯한 주요 IT언론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죠. 윈도우폰7은 바로 이 플랫폼 부분에 시선을 집중시켰고 그것을 구동하는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 적었습니다.

삼성의 바다가 가망없어 보인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OS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여러 OS를 적절히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모습이었죠. 정말 개성없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언론들이 하나같이 삼성의 바다에 대해 희망과 긍정일색의 보도를 쏟아내는 것을 보면 정말 그들이 생각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갑니다.

P.S –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의 또한가지 화제는 ‘플래시’가 아닌가 싶네요. 플래시역시 윈도우폰7이 외면하면서 이제는 사면초가입니다. 안드로이드에는 채용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안드로이드가 오픈된 OS이고 그것을 막을만한 장치가 없었으니 가능한 것이었구요. 이번에 MS까지 외면함에따라 플래시는 분명 든든한 기반을 하나 더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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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houghts on “수퍼앱스토어,바다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기사

  1. 늙은여우

    한국의 고질적인 언론플레이,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목격한건데, 작은업체들이 떼거지로 모여서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소리없이 사라지더라구요.

    기사만 접하면서 아이폰 다음모델 기다리기가 너무 지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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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형님아

    MS 마저 플래쉬를 버렸군요… 전 단순히 애플과 어도비 간의 알력싸움인줄로만 알았는데 뭔가 기술적 문제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zune hd 출시 이후로 아마 윈모7 UI 에 대해서 직감은 하고 있었는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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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lotho

    동감이에요. HTC의 센스UI 같은거 들고 나왔으면 오히려 나았을뻔.
    삼성은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은지 오래 됐고.. 5월에 나올 브라보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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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2

    플래시는 모바일기기에서 버림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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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꼬부기

    삼성 안됬네요 그나저나 it계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삼국지나 장기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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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emitrio

    /늙은여우
    저도 차세대 아이폰 기다리다가 이제 거의 지쳐서 자꾸 유혹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거의 3개월이나 참았는데 딱 그만큼만 더 참아 보려구요

    /형님아
    오늘 새로운 뉴스를 보니 MS측에서 플래시에 대해서 채용할수도 있다는 묘한 여운을 남겼더군요. MS는 플래시의 대항마로 이미 실버라이트를 내세웠기 때문에 플래시가 사실은 그리 달가운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실버라이트 역시 당초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양상 같습니다. 이 두개의 기술을 시원하게 내던질수도 있는 노릇이지요

    /clotho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의 실력이 삼성보다 한수위인것이 분명함에도 국내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것이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도 몇년전 유럽여행을 갔을때 HTC란 존재를 알아챘고 이런 업체를 그때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했었거든요

    /A2
    이번 HTML 5 표준채택 포럼에서도 어도비가 반고의적으로 고추가루를 뿌렸다는 소문이 파다하더군요. 플래시등을 대신해서 빨리 표준으로 채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꼬부기
    우리의 IT언론은 아직 암울합니다. 글로벌 IT흐름의 실체를 명확하게 짚어내지 못한채 자꾸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고 있어요. 이러다간 정말 전체적으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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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붕어IQ

    http://myth9.tistory.com/208

    트래백이 안되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
    WAC관련 기사를 읽고 썼던 포스트입니다.
    또한, 개념 기사 링크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언론은 ‘광고’와 땔 수 없기 때문에…
    기자들도 아쉬워하며 울며 겨자먹는 식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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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 트랙백문제는 스팸필터 때문인것 같은데 어떤 단어가 걸렸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역시 언론은 광고주라는 짐을 벗기 어려운가 봅니다 그런면에선 우리같은 블로거들이 돈은 못벌어도 속편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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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굿글

    개인적으로 삼성이 바다보다는 팜을 인수해 웹OS를 미는게 나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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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게 더 현실성있고 유망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삼성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플랫폼을 제대로 키워나갈 수 있을런지는 장담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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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osege

    ㅠ.ㅠ 뭔가 콕집은 글인거같으나.. 제가 뭔소린지 알아들을수가 없어요..

    011도 쓸수있는 스마트폰으로 바다폰이 나온다고 하기에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건데 별로인건가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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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이거 제가 다시 읽어보니 앞뒤의 배경설명이 생략되어 있어서 평소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기도 할거 같습니다. ^^ 그냥 살짝쿵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바다폰 보다는 안드로이드쪽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저에게 SKT의 스마트폰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HTC폰을 고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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